[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화천대유 50억 클럽' 의혹에서 익명으로 보도된 언론사 임원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26일 '50억 클럽'으로 거론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앞서 지난달 6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복수의 제보에 의하면 '50억 약속 그룹'은 권순일·박영수·곽상도·김수남·최재경, 그리고 홍 모씨"라고 밝혔다. 당시 박 의원실은 '홍 씨'에 대한 추가 설명 요청에 "설명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홍 씨'가 언론사 사주로 보도되면서 언론계에선 홍 회장이 의혹 당사자로 거론했다. 머니투데이는 사실 무근이라며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지난 10월 6일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띄운 '50억 클럽' 명단과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사진=연합뉴스)

홍 회장은 2019년부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와 세 차례에 걸쳐 수십억 원대의 돈 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화천대유는 대장동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의 지분참여자로 2019년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받기 시작했다.

조선일보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홍 회장이 차용증을 쓰고 돈을 빌린 일은 있지만 모두 갚았고, 돈이 오간 이유는 홍 회장과 김 씨 사이 개인적 일이며 대장동 개발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박수영 의원은 의혹제기 당시 "화천대유 50억원 약속 리스트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대장동 게이트가 터져 아직 받지 못한 사람도 있고, 급하게 차용증서를 써서 빌렸다고 위장했다가 다시 돌려줬다는 사람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영수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딸이 화천대유에서 일하며 대장동 아파트를 시세 절반 가격으로 분양받아 논란이 됐다. 또 박 전 특검의 먼 친적인 이 모씨가 화천대유로부터 100억원 가량을 받아 건설업자 대표 나 모 씨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특검이 된 뒤 고문변호사를 사임했고, 딸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취업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아파트를 분양받았으며, 화천대유로부터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조만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곽 전 의원 아들은 올해 초 화천대유를 퇴사하면서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검찰은 이 돈의 대가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2015년 김 씨 부탁을 받아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산되지 않도록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에게 영향령을 행사했다고 보고 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