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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가입' MBC 기자-'기자단톡방', 밑자락은 취재 목적?김언경 "해명 납득 안돼, 언론계 전체 자성해야"…"인권보다 목적이 중요했던 기자 문화 영향"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4.27 11:45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현직 MBC 기자의 텔레그램 ‘박사방’ 가입 시도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취재 목적이라는 기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직 MBC 기자가 성착취물 제작·유포 혐의를 받는 조주빈 씨가 운영한 ‘박사방’에 유료회원 가입비 70만 원을 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기자는 MBC 자체 1차 조사에서 취재를 위해서였다고 밝혔지만, MBC는 보고 받은 적이 없는 데다 기자의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해당 기자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추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는 오프닝 멘트로 자사 기자의 텔레그렘 '박사방' 가입 정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해당 사건에 대해 김언경 대표는 2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낸 돈이 70여 만원이고 가상화폐로 송금했는데 어떤 기자가 본인의 개인 돈으로 그것을 그냥 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취재해 볼 만한 것이 있는데 판단해달라’거나 이 일에 70만 원을 들여서라도 접근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판단을 상부에 보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말 취재를 위해서였다면 (회원가입을 위해) 노력했어야 하는데 본인이 (70만원 입금 단계에서) 멈췄다고 주장하는 것도 설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많이 혼란스러워 하는 게 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의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에서는 이 기자가 돈을 입금하고 멈춘 것이 아니라 유료방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가입 정황이 있는 것으로 되고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언론인이 취재를 이유로 성 착취물 영상이 오고간 단체 대화방에 접근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존재가 알려진 이른바 ‘언론인 단톡방’, ‘기자 단톡방’에서는 현직 언론인들이 익명의 단체 대화방에 모여 불법촬영물을 공유하거나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음담패설을 나눴다.

최근 이들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경찰이 특정한 12명 중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1명만 약식 기소로 법원에 넘어갔고 나머지는 모두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김 대표는 “공유된 영상이 그냥 야한 동영상이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로 거론된 연예인의 동영상이나 불법 촬영된 사진을 공유해달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를 공유했고 피해자에 대한 굉장히 수준 낮은 명예훼손성 품평을 했던 사건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와 민주언론실천위원회에서 지난 13일 성명을 냈는데 (기자단톡방 사건이) ‘n번방 성착취 사건’과 유사하다고 했다"면서 "해당 사건에 연루된 기자들은 단톡방을 복잡한 가입 과정을 통해 비밀스럽게 운영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당 단톡방은)기자라는 이유로 가입할 수 있었다. 취재 활동에 있어서 취득한 정보를 보도의 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기본적인 취재윤리강령인데 이것을 위반한 행위”라며 “굉장히 부끄러운 행위다. 엄벌에 처해야 할 행위라는 것을 언론노조에서 스스로 비판한 논평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자사회에서 이러한 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인권보다는 목적이 더 중요한 것이 만연했던 문화가 있었다고 본다”며 “그러나 지금은 사회가 정말 많이 바뀌었다. 결과보다도 과정이 더 중요하고, 바뀐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기자 사회 전체가 굉장히 모욕을 당하는 일들이 벌어졌을 때 자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자성하고 있는지를 봐야 되는데 일단 보도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서로 암묵적으로 침묵해 주는 방식으로 덮어주면서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전 언론인을 대상으로 이에 대한 자정 노력을 분명히 내놔야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조치들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채널A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 대표는 “취재윤리위반이 아닌 불법적인 행위, 즉 협박이었다고 본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채널A 재승인 과정에서 이 조사 결과를 매우 중요한 조건으로 붙여놨기 때문에 채널A에서도 흐지부지한 진상조사를 내놓기 불편한 상황이 됐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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