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인 김제동 씨가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진을 오태양 미래당 후보 유세를 지원하자 상당수 언론은 김 씨가 같은 지역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아닌 오 후보를 지원했다는 데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오 후보는 이를 "악의적 기사"라며 '클릭장사'를 위한 언론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난 11일 김 씨는 오 후보 유세 현장을 찾아 "많은 정당들이 있는데 그중 1~2석 정도는 청년들이 하는 정당도 필요하지 않겠나. 청년들 준비가 부족하지만, 우리가 함께 준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인 김제동 씨는 서울 광진구 오태양 미래당 후보 유세 현장 지원을 나섰다. (사진=미래당)

김 씨는 "흔히 정치가 진보와 보수로 나누어져 있다고 하는데, 자식 잃은 부모들의 가슴에 칼을 꽂는 정당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솔직히 더불어민주당 정도가 보수정당 역할을 하고 정의당이나 녹색당, 미래당 정도가 민주당과 경쟁하는 정치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런 청년들도 정치에 들어가서 무언가 할 수 있는 깔개를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기성 정치권 모두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청년 몫, 청년들의 목소리가 국회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정당투표에서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과 같은 소수정당에 투표해 줄 것을 호소했다.

김 씨는 "듣도 보도 못한 잡것이라고 한다. '듣보잡'. 저를 포함해서 우리 같은 듣보잡들이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고 정치에서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여기 가진 것 없는 청년들도 정치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참고로 고민정 후보랑 억수로 친하다. 고민정 후보한테는 미래당 지지한 거 비밀로 좀 해주시면 좋겠다"며 "오세훈 후보는 전혀 모른다"고 말했는데, 상당수 언론은 이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 이들 언론은 기사의 제목에서 김 씨가 미래당 지지에 나선 이유, 소수정당 투표를 호소하는 이유보다 김 씨 이름 전후로 '고민정과 억수로 친하지만', '고민정에겐 비밀로', '고민정 지역구 찾은', '고민정 아닌 오태양' 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상에서는 김 씨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비판이 일었다.

오 후보는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악의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들이 있다"며 "한 곳이 쓰면 다른 곳들이 제목부터 완전히 베낀다. 그렇게 복제되어 쏟아지는 기사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그런 기사들은 제목을 쓸 때 '김제동이 고민정을 찾아가지 않았다'는 식으로 기사를 쓴다"며 "다소 선정적이고 클릭장사를 위한 행태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후보는 "고민정 후보의 표를 깎는다며 김제동 씨를 욕하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김제동 씨가 발언한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청년들이 하는 미래당을 잘 살펴봐달라는 것이 전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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