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개판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본래 취지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지원 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21대 총선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다.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한 정당에 비례대표 일부 의석(47석 중 30석)을 우선 배분하는 제도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득표수만큼 의석수를 배분받지 못하는 소수정당을 위한 제도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민주당은 원외정당들과 함께 '더불어시민당'을 출범했다.

박지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23일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진돗개 11마리하고 셰퍼드 11마리가 축구 시합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개판이라는 것”이라면서 “4+1로 연동형 비례대표제 국회 통과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싸웠지만, 이건 아니다. 너무나 큰 실망을 국민에게 드리고 있으므로 선거가 끝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민생당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할 가능성이 없다고 못 박았다. 박지원 의원은 “진보 세력이 보수에 1당을 넘기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에 너무나 많은 발목을 잡힌다”면서 “(그렇게 되면) 진보개혁세력의 정권 창출이 어려우므로 미래한국당이 창당되면 우리도 (비례정당을) 창당하고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생당 지도부에서는 하지 않고 독자적 길을 간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아이러니한 것은 (민생당이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당투표 기호 1번이라는 행복을 가져왔다”고 밝혔다. 비례정당 투표 순번은 의석수대로 정해진다. 현재 원내 3당인 민생당(21석)이 정당투표 기호 1번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한국당(10석)과 정의당(6석)이 뒤를 잇고 있다. 더불어시민당은 기호를 3번으로 앞당기기 위해 현역 의원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지도부 갈등에 대해 “결국 황교안 대표의 1당 독재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전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이 처음에 황교안 대표한테 저항하고 싫은 소리를 했다”면서 “결국 (두 당은) 황교안 대표 1당 독재당이 됐다. (한선교 전 대표는) 충성 맹세를 했다. (한선교 전 대표가) 충성 맹세를 하고 (미래통합당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열린민주당에 대해 “소위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조국 장관을 위해서 응집한 것 자체를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조국 수호를 외치는 그러한 시위 참여자가 수백만이라고 나온다”면서 “그 세력들만 투표하더라도 (열린민주당은) 엄청난 득표를 할 거다. 더불어시민당과 차별화해서 그러한 적극적인 지지 세력을 흡수하겠다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은 자기가 좋아하시는 분을 정치적으로 지지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것을 탓하지 말고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공천에서 모범을 보여서 그러한 세력을 흡수하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민주당은) 열린민주당을 공격하지 말고 더불어시민당 잘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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