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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과방위 청문회 오는 3월 초 가닥, 각종 의혹 다뤄질듯KT민주동지회, 황창규 사기·배임 혐의 고발…김성태 자녀 채용·댓글부대·불법정치자금 의혹까지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1.31 13:51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KT 화재사고 국회 청문회가 오는 3월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T 민주동지회, 노동인권센터 등이 황창규 KT 회장을 사기·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KT가 비용 절감을 위해 등급을 고의로 낮춰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KT는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특혜채용 의혹, 댓글부대 운용 의혹, 불법 정치자금 살포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KT 아현지국 화재 진상규명을 위해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KT 화재를 실적위주 경영을 고집한 끝에 발생한 '인재'로 규정했다. 이 과정에서 KT의 부실한 관리와 통신시설 등급 조작, 보상대책 등이 문제가 됐고, 여야는 KT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황창규 KT 회장. (연합뉴스)

과방위 여야는 간사협의를 통해 3월 초 KT 청문회를 열기로 잠정합의한 상태다. 당초 설 연휴 이후인 다음달 중순 청문회를 열자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요구가 있었지만,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과 다음달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이유로 3월 청문회를 주장했다고 한다.

3월 열릴 예정인 KT 청문회에서는 KT의 관리행태와 보상문제에 대한 질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KT가 비용 절감을 위해 통신시설 등급을 고의로 낮춰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한 집중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KT 민주동지회와 노동인권센터는 서울 서부지검에 황창규 KT 회장과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을 사기,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조태욱 KT 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은 "비용을 아껴 이익을 늘리기 위해 통신국사 여러 곳의 중요 등급을 속여 정부에 보고하고, 이를 앞세워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챙겨갔으니 사기에 해당한다"며 "특히 내부에서 네트워크부문과 재무실이 서로 상대 탓을 하고 있으니 검찰 수사로 진실을 가리고 책임 소재를 따져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KT 청문회에서 화재 사건 외에도 여러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청문회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KT 관련 의혹이 쉴 새 없이 터져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의 딸 특혜 채용 의혹이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원내대표의 딸 김 모 씨는 2011년 4월 KT 경영지원실 KT 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됐다가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이후 올해 2월 퇴사했다.

당시 KT스포츠단 사무국장 A씨는 "윗선에서 이력서를 받아 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원래 계약서 채용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위에서 무조건 입사시키란 지시를 받아 부랴부랴 계약직 채용 기안을 올려 입사시켰다"고 했고, KT스포츠단장이었던 B씨는 "대관 업무를 총괄하는 더 윗선의 인사가 사무국장과 함께 불러 가보니 이력서를 주며 입사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따.

한겨레는 김 씨가 정규직이 된 과정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2011년 4월 계약직으로 입사해 2012년 12월까지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2013년 1월 정규직 공채로 임용됐는데, 이후 1월 말 퇴사한 후 4월 KT스포츠 분사에 맞춰 특채로 재입사했다. 당시 다른 KT 직원들은 4월 1일자로 본사를 퇴사하고 재입사했는데, 김 씨만 1월 말 퇴사해 공백기를 가졌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당시 "정당한 절차를 거쳐 공개채용 시험에 합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30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이 입수한 2012년 하반기 KT 정규직 공채 서류 전형 합격자 명단에는 김 씨의 이름이 없다고 한다.

KT는 댓글부대를 운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KT는 이석채 전 회장 시절 회사에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직원들로 '여론대응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이들에게 자사 노동조합 게시판과 주요 포털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언론 기사에 댓글을 달게 했다.

황창규 회장은 '상품권깡'을 통해 국회의원들을 불법 후원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된 상태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KT 계열사를 통해 접대비 등의 명목으로 상품권을 사들이고, 이를 다시 현금으로 바꿔 국회의원들을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KT는 2014년 5월부터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여 3.5~4%의 수수료를 떼고 현금화해 11억5000여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했으며, 이 가운데 19대 국회의원 46명, 20대 국회의원 66명 등 99명의 후원금 계좌에 총 4억4190만 원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언론보도에 따르면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25일 폐막한 스위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현장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 만료에 맞춰 퇴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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