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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론이 사는 법] ⑨ 뉴스톱[인터뷰] 김준일 대표 "한국언론, 위기의식도 혁신도 없다"
윤수현 기자 | 승인 2019.01.24 09:20

편집자주 = 경제에 위기가 없던 적은 없다. 저널리즘의 위기라는 진단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저널리즘은 위기였다. 그러나 경제 호황은 있어도 저널리즘 호황이라는 말은 없다. 다른 영역이기 때문일 게다. 방금 전까지 저널리즘은 ‘언론이 질문을 못 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터널 속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저널리즘 위기는 질문의 방식을 묻는다. 정해진 결론은 없다. 미디어스는 질문의 방식을 묻고 있다고 판단되는 언론에 대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질문의 방식은 다양하며 다양함 속에 길이 있다고 믿는다.

▲뉴스톱 CI (사진=뉴스톱)

[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가짜뉴스 전성시대다. 출처를 알 수 없는 허위정보가 유튜브·SNS 등을 통해 진실처럼 떠돌아다닌다. 이를 검증해야 할 언론도 허위정보에 속아 넘어가 오보를 작성하고 있다.

정부는 가짜뉴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를 지속적으로, 조직적으로 유통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한 의지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 뒤에 숨은 사회의 공적”이라고 규정했다.

정부의 가짜뉴스 대응은 우려스러운 지점이 많다. 무엇이 가짜뉴스인지도 규정되지 않았으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할 우려도 크다. 하지만 가짜뉴스에 대한 규제론 말고 제시된 해결책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언론사의 팩트체크가 가짜뉴스를 제어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언론 스스로 허위 사실을 검증하고, 검증 결과를 시민에게 알리면 허위정보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톱은 팩트체크 전문 미디어다.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김준일 대표는 프레시안·경향신문 기자, IT 회사 임원, PR 전문가 등과 함께 2017년 뉴스톱을 창간했다. 

미디어스는 김준일 대표를 만나 뉴스톱의 철학, 팩트체크의 필요성, 가짜뉴스 근절 대책 등을 물었다. 

▲뉴스톱 창립 멤버. 좌측부터 송영훈, 이고은, 김준일, 지윤성, 강양구 팩트체커 (사진=뉴스톱)

Q. 뉴스톱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2017년 6월 창간한 팩트체킹 전문 매체다. 창간하기 전에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팩트체킹 프로젝트를 했다. 대선 당시 퍼졌던 허위정보를 거르는 활동을 했다. 이후 팩트체킹이 필요하다고 느껴 전문 매체를 창간하게 됐다.

Q. 경향신문 기자를 하다가 뉴스톱 창간을 했다. 새롭게 매체를 창간한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해 보인다

A. 급하게 돈을 벌기 위해서 매체를 창간한 건 아니다. 한국에 등록된 인터넷 신문이 8000여 개고, 매체 등록은 1만 8000여 건이다. 이들이 다 어떻게 먹고살겠나. 많은 매체가 저널리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어뷰징 기사를 쓰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하면 돈은 벌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걸 하려고 살아가려 했다면 애당초 시작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뉴스톱 공동 창업자가 있는데, 2년 정도는 수익을 생각하지 말자고 합의했다. 뉴스톱 스스로가 가치 있는 언론이 아닌데 돈을 벌려고 하면 일반적인 인터넷 매체와 똑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스톱만의 고유한 가치를 만들고, 그 이후에 수익을 생각하자고 했다. 현재는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우리의 가치를 세우고 있다. 현재까지는 창간 당시 세운 전략대로 진행되고 있다.

Q. 팩트체킹이 뉴스톱 창간의 계기인가

A. 한국언론 중에서 팩트체킹을 제대로 하는 곳이 없다는 점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기성 언론이 하지 않으니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국 저널리즘의 양식과 수준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생겼다.

저널리즘의 무대 자체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면 저널리즘의 양식도 바뀌어야 한다. 디지털 저널리즘에 맞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해외 사례와 비교했을 때, 한국에서는 변화가 잘 보이지 않았다. 팩트체킹과 디지털 저널리즘의 구현, 이 두 가지를 해보고 싶었다.

Q. 한국언론이 디지털 저널리즘의 양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사례를 든다면 

A. 한 예를 들어, 한국 기자들은 다른 기사를 인용했음에도 언급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한 언론에 따르면’이라고 했고, 요즘에는 매체 명을 적어주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해외의 경우 타 기사를 인용하면 하이퍼링크를 다 달아준다. 정론지뿐만 아니라 타블로이드 신문도 말이다. 하이퍼링크를 넣어 정보의 출처를 독자에게 알려주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해외에는 한국처럼 출처를 밝히지 않고 다른 기사를 가져오는 경우가 잘 없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저널리즘의 수준과 신뢰도를 낮춘다. 그래서 실험을 해보자고 다짐했다. 정보의 출처를 다 밝히고, 링크도 달아주고. 우리 주장의 근거가 뭔지 기사 내에서 다 설명해주는 것이다.

Q. 저널리즘의 양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기자 시절 느낀 바가 있나

A. 경향신문에 근무할 당시, 난 대한민국 평균 기자였다. 뛰어나지도 않았고, 못하지도 않았다. 취재 현장에 가지 않고 노룩 기사도 썼다. 이런 방식에 문제점을 느꼈다. 또 이명박 정부 때 촛불집회 때 기성 저널리즘 방식이 아닌 새로운 경향이 나타났고, 배운점이 많았다.

매체 환경이 변하고 있었고, 1인 저널리스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한국 언론사가 하는 게 제대로인가, 기술 발전에 잘 대처하고 있나’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서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고, 해결책을 찾은 건 아니지만 다양한 사례를 목격했다.

미국은 언론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이 한국과 아주 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언론은 위기에 처했다. 많은 지역신문이 문을 닫았고, 유명한 중앙지도 팔려나갔다. 이런 위기가 있으니 혁신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력 매체 중 망한 언론은 단 한 곳도 없다. 지역 언론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위기의식도 없고 혁신도 없었다.

한국언론이 영원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위기의 타임라인은 얼마 남지 않았다. 단적으로, 지난해 신문 정기구독률은 9.5%다. 2010년에는 29%였다. 산술적인 계산이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2022년 정도에는 정기구독률이 0%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면 세금으로 버티고 있는 신문 유통망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종이 신문의 임계점이 오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언론이 지금과 같은 취재 방식을 유지할 수 있을까. 현재 한국언론은 디지털 혁신이 부족하다. 지면 기자와 온라인 기자를 따로 두고, 닷컴 기자들은 어뷰징 기사를 작성하고 노룩 취재를 한다. 이런 관행이 지속할 수 있는 방식일까. 디지털 저널리즘 시대에선 새로운 기사 양식을 개발해야 하는데 기성 언론이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하지 않으니 뉴스톱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 종이신문 정기구독률. (사진=미디어스, 자료=한국언론진흥재단)

Q. 뉴스톱의 팩트체크는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지 궁금하다

A. 팩트체크를 잘하려면 기자가 아니라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 보통 팩트체크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이뤄진다. 그러면 기자들은 잘 모른다. 기자들이 팩트체크를 하려면 전문가에게 취재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다.

기자 특유의 훈련된 글쓰기 방식과 속도는 장점이다. 하지만 전문가가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서 쓰는 것보다는 못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팩트체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 업무 중 가장 큰 일도 전문가를 섭외하는 일이다.

물론 전문가는 굉장히 바쁜 분들이다. 뉴스톱이 유명하거나 원고료를 많이 주는 곳도 아니다. 글을 쓴다는 건 성가실 수 있는 일이다. 그런 한계에도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30명에 가까운 팩트체커를 모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뉴스톱이라는 매체의 인지도와 신뢰도가 어느 정도 쌓였고, 적어도 ‘내 얼굴에 먹칠하지는 않을 곳’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본다.

Q. 사실관계가 명확한 팩트체크도 있지만, 의견이 갈리는 사안도 있다

A. 맞다. 사실 한국언론은 ‘의견과 사실의 분리’를 금과옥조로 여긴다. 하지만 의견과 사실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없다. 똑같은 사건 단신 기사를 써도 매체마다 달라진다. 의견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팩트체크를 할 때 필진의 주장을 담되, 거기에 근거와 사실관계를 녹여내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그게 독자를 설득할 수 있는 글이다. 필진에게도 주장을 담아내는 글이라면 근거를 꼭 써달라고 이야기한다. 기사 편집을 볼 때도 모든 시각에서의 반박을 찾고, 거기에 대한 재반박을 녹여낸다. 이런 과정 때문에 기사 출고 시간이 늦어지기도 하지만, 저널리즘은 그런 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Q. 한국에서 팩트체킹 전문 매체는 낯설다. 해외의 경우 어떤가

미국의 경우 미디어 환경이 한국보다 좋다. 매체가 많으며, 미디어에 대한 시민의 관심도 많다. 분야별로 분화도 잘 되어있다. 소규모 전문지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다.

미국의 3대 팩트체크 언론이라고 하면 흔히 팩트체크닷올그(FACTCHECK.ORG), 폴리티팩트(POLITIFACT), 워싱턴포스트의 팩트체크 코너를 꼽는다. 이 중 팩트체크닷올그의 경우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공익 펀딩을 통해 지원해준다. 폴리티팩트는 상업화된 팩트체크 언론이다. 지역신문 템파베이 타임스의 워싱턴 출입 기자들이 만든 매체로 정치와 관련된 팩트체크 기사를 쓴다. 퓰리처상도 받았다.

외국에서도 팩트체크 매체가 생존하기 위해선 자금이 중요하다. 팩트체크는 근본적으로 돈이 되기 힘들다. 기사 생산성이 좋은 것도 아니다. 공익기금 모집이 활성화되어 팩트체크닷올그처럼 운영되면 좋겠지만 한국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Q. 가짜뉴스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짜뉴스라는 개념 자체가 모호하고 애매하다. 정부가 말한 ‘허위조작정보’라는 단어는 쓰이지도 않는다. 정확히 ‘가짜뉴스’는 뭐고, 어떻게 불러야 하나?

A. 가짜뉴스라는 개념은 2015년 미국에서 시작됐다. 가짜뉴스에 대해 합의된 3가지 기준은 ▲내용의 허위성이 명백하고 ▲정치적이나 경제적 목적성이 있으며 ▲언론 보도의 양식을 띄어야 한다 다. 이게 학계에서 정의한 가짜뉴스인데, 사실 다 모호하다.

언론 보도 양식? 이건 사람마다 다 다르게 느낀다. 전통적 언론 양식은 제목·본문·바이라인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사람들은 시사평론도 저널리즘의 양식으로 받아들인다. 홍카콜라, 정규재TV 같은 유튜브 방송도 방송으로 느끼고, 언론으로 느낀다. 만약 유튜브 방송에서 거짓말을 하면 가짜뉴스라고 규정할 건가? 그런 모호함이 있다.

목적성 또한 마찬가지다. 목적성은 가짜뉴스를 유포한 당사자만 알 수 있다. 외부에서는 추정할 뿐이다. 내용의 허위성도, 당장은 거짓말이지만 십수 년 뒤에는 진실로 여겨질 수 있다. 이렇게 가짜뉴스 자체가 정의하기 어렵다. 따라서 해외에서는 페이크뉴스(Fake news) 대신 미스인포메이션(Misinformation), 디스인포메이션(Disinformation) 이라고 한다. 한국도 가짜뉴스라는 단어를 쓰면 안된다.

Q. 하지만 언론과 대중은 가짜뉴스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A. 그건 어쩔 수 없다. 2017년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간한 <가짜뉴스 현황과 문제점>에 따르면 응답자의 40.1%는 언론사의 왜곡·과장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했다. 속칭 ‘찌라시’를 가짜뉴스로 여기는 응답자는 74.1%다. 시민들은 일상속에 퍼진 많은 부분을 가짜뉴스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짜뉴스라는 단어는 이미 프레이밍 되어있고, 그걸 바꾸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언론부터 가짜뉴스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게 좋다. 가짜뉴스라는 단어는 언론의 신뢰도를 낮추는 단어다. 될 수 있는 대로 쓰지 말고, 쓰더라도 ‘허위정보’ 정도의 단어가 적당하다.

Q. 가짜뉴스, 허위정보를 막을 방법은 뭐가 있을까

A.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궁극적 해결책이 있는데, 이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짧은 시간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책이 아니다. 정부가 나서서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 아니다. 실제 말레이시아에서 가짜뉴스 규제·처벌법이 등장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폐지됐다. 유튜버가 한 발언도 처벌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상투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 정부의 가짜뉴스 규제는 표현의 자유를 위축하는 효과가 있다. 

결국 언론이 나서야 한다. 언론이 그들 스스로 ‘저널리즘은 공공재다’라고 주장한다면, 대형 언론사부터 시작해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 팩트체크를 위한 지원책도 나와야 하고, 격려를 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Q. 네이버·다음·카카오톡·페이스북 등 플랫폼의 책임도 필요해 보인다

A. 맞다. 가짜뉴스 유통에는 플랫폼 기업의 책임도 있다. 통상적으로 특정 세대마다 주로 사용하는 매체가 정해져 있다. 가령 65세 이상 세대의 경우 유튜브와 카카오톡을 통해 가짜뉴스를 접한다. KBS 뉴스 보다가 종편 잠깐 보고, 카카오톡 보고 유튜브 보는 게 통상적인 정보습득 과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뉴스톱이 팩트체크를 한다고 해서 과연 이분들에게 전달이 될까?

플랫폼 기업은 모든 세대에게 팩트체크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네이버의 경우 팩트체크 코너를 만들었지만, 너무 구석에 둬서 어디 있는지 찾기 힘들다. 또 그런 노력도 없는 플랫폼 기업이 더 많다. 책임 있는 플랫폼 기업이라면 팩트체크 활성화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한다.

Q. 기성 언론은 시민에게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A. 홍카콜라·유시민의 알릴레오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관점을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정보를 얻기 위해 이들 방송을 시청하는 게 아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셀럽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의 관점을 알기 위해 보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런 경향은 더 강해질 것이고, 관련 매체도 많이 생겨날 거다.

그럼 기존 언론은 뭘 해야 할까. 관점을 파는 행렬에 동참하거나, 그 이상을 제시해야 한다.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 조선일보처럼 특정 진영의 신문이 될지, 새로운 읽을거리를 제시해주는 언론이 될지 말이다. 물론 관점과 사실을 분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다만 과거에는 기성 언론의 관점이 독점적인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One of them일 뿐이다. 기성 언론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하다. 어느 방향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제 기성 언론이 변화해야 할 타이밍이라는 건 확실하다. 계속 이렇게 갈 순 없다.

▲동아닷컴의 <김예령 기자 질문 때 고개 쳐든 조국. 저 표정의 의미는?> 기사 (사진=네이버 뉴스화면 캡쳐)

Q. 마지막으로 언론인에게 제언 한마디만 부탁한다

A. 기자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회사의 정책이라는 변명 뒤에 숨지 않았으면 한다. 기자의 바이라인은 평생 남게 되니 말이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당시 동아닷컴에서 <김예령 기자 질문 때 고개 쳐든 조국. 저 표정의 의미는?>이란 기사가 나갔다. 궁금해서 동영상을 보니 조국 수석은 고개를 쳐들지 않았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기사였다. 어뷰징 기사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동아닷컴이 그 기사로 얼마나 많은 클릭 수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잃어버린 신뢰도와는 비교할 수 없다.

물론 제목은 편집부에서 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기자와 편집자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 관행적으로 다 한다고 해서 용납될 일이 아니다. 저널리즘 전체를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행위다. 비단 동아닷컴뿐 아니라 다른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부끄러워할 줄 알자.

윤수현 기자  melancho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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