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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7회- 왁자지껄 단체손님 위기와 기회 성찰까지 남긴 하루[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8.02.24 12:00

가라치코에서 제일 잘나가는 식당에서 단체 손님으로 윤식당을 찾았다. 사상 최대의 수익을 얻은 날이었지만, 그만큼 힘겨웠던 하루는 많은 것들을 남겼다. 너무 많은 손님들이 찾아 정신없이 이어진 식당의 하루는 그 자체가 흥미롭지만, 반복되지 않아야 할 번잡함이기도 했다. 

식당vs식당 풍성했다;
정신없이 바빴던 하루, 큰 수익 뒤에 남겨진 허무, 윤식당의 여유가 사라졌다

가라치코에서 가장 인기 좋은 식당 식구들이 단체로 윤식당을 찾았다. 사장부터 모든 직원들이 총출동한 단체 손님들로 인해 윤식당이 정신없이 바빠지는 것은 예고된 상황이었다. 며칠 전부터 집중적으로 그날을 준비했지만, 한 번도 이 정도 손님을 치른 적이 없는 식당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전문 요리사 앞에서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습관적으로 음식을 분석하는 버릇이 당연한 요리사는 모든 음식들을 해체해버리니 말이다. 말 그대로 벌거벗은 채 그들 앞에 서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메뉴를 제 시간에 맞춰 맛깔스럽게 만들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사람들을 만나고 어울리는 것이 익숙한 그들은 유쾌하다.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좋아 보였다. 열린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타인을 받아들이는 그들의 성격이 모든 것을 흥미롭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단체 회식을 통해 직원들과 우애를 다지는 것만이 아니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한다는 사실이 반가워 보였다. 한국 음식은 어떤 맛인지 고민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윤식당이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어쩌면 그들로선 평생 한 번도 접할 가능성이 없던 한국 음식을 맛본 좋은 기회였으니 말이다.

홀로 장악한 식당 회식만이 아니라 야외 좌석까지 모두 채워낸 금요일 윤식당은 바쁘기만 했다. 주방에서 그 많은 음식들을 모두 제 시간에 맞춰 만들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수많은 메뉴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것은 전문 요리사도 쉽지 않은 일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식당에 있는 모든 접시를 총동원해도 모자라, 몇 번의 설거지까지 더해야 했던 하루는 긴박했다. 하루 종일 서서 많은 음식을 쉼 없이 만들어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긴장을 하면서 많은 음식들을 정갈하게 만들어 담아내는 일이 쉬울 수는 없으니 말이다. 

스페인의 회식 문화를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많은 시간 편하게 식사를 하는 그들에겐 여유가 가득했다. 와인과 함께하는 식사에선 조급함을 찾기는 어려웠다. 시에스타의 나라 스페인에서 여유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듯하다. 다양한 음식들을 나누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편안해 보였다. 3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여유롭고 유쾌하게 식사를 하는 그들의 문화는 그렇게 삶의 한 부분으로 삶 자체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사계절이 따뜻한 지역의 특성, 돈벌이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삶은 '욜로' 문화가 찾아온 우리 삶에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내일보다는 오늘 현재의 삶에 보다 집중하려는 것 자체는 참 좋은 일이다. 하루에 충실한 삶은 그만큼 알찬 삶이 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윤식당 자리 실제 주인 가족까지 찾아와 식사를 하고, 동네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찾아 한국 음식을 맛보는 과정들도 가라치코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작은 마을에서 동네 사람들이 최고의 손님들일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관광객들이 빠지고 평일 동네 주민들의 관심이 결국 윤식당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동네 사람들은 또 다른 주역이기도 했다. 

미식가를 자처하는 손님들과 동네 사람들과 모두 한 마디씩 하는 주변의 풍경은 그저 좋았다. 여유롭게 서로를 챙기고 이야기들을 나누는 그런 정경은 작은 도시에서 가능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번잡스럽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는 가라치코의 삶은 부럽기까지 했다. 

회식이 끝나가는 무렵 갑작스럽게 시작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그들만의 담론은 그래서 더 흥겨웠다.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 사실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했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돈이 유용한 것은 분명하지만, 돈이 모든 것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 행복과 돈은 항상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모든 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진리처럼 다가왔다. 행복하게 잠에서 깨 열심히 일하고 운동하는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는 셰프의 말 속에서 과연 행복을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된다. 

가라치코를 선택한 것은 잘한 일이었다. 너무 작은 마을이라 제작진 입장에서는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었겠지만, 지중해의 그 작은 마을은 많은 것들을 품고 있었다. 도시 생활에 지친 많은 이들에게 그곳은 즐거운 휴식처가 되어 주었다. 작고 아름다운 마을은 그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니 말이다. 

600유로를 훌쩍 넘긴 실적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하루 종일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일이 전부가 되어버린 윤식당. 사실 이런 모습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윤식당>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한식을 통해 다양한 이들과 만나는 과정이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그런 점에서 오늘 하루 정신없이 바빴던 윤식당은 반칙이었다. 이서진이 뒤늦게 반성을 했듯, 윤식당의 가치는 여유다. 너무 바쁘면 그 안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수많은 가치들을 잃을 수밖에 없다. 이번 방송은 그저 만들고 먹는 것 외에는 특별한 뭔가를 찾기가 어려웠다. 물론 그래서 바깥의 정취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말이다. 

생업으로 식당을 하는 이들에게는 바쁜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방송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정신없이 일만 한 윤식당의 하루. 그 안에서 행복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던 가라치코 식당 단체 회식은 정겨웠다. 너무 칭찬만 쏟아진 하루이기는 하지만,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들의 모습은 참 좋았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지만 그것도 가라치코의 어떤 하루였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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