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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5회- 엉망진창 난맥상, 제작진은 왜 그대로 내보냈을까?[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8.02.03 13:07

안일함이 빚은 사건이었다. 이미 한 차례 경험이 있었음에도 변화가 없었던 <윤식당>은 최악의 난맥상을 보였다. 물론 이 역시 성장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면 의미 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님이 실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힐링이 암 유발자로 변모;
예능을 위한 식당이라도 준비는 보다 철저해야 한다

시청자들이 <윤식당>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힐링을 찾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에서 한국 음식을 알리는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여기에 낯선 외국인들의 반응과 삶의 가치를 확인해보는 재미 역시 놓칠 수 없다. 관찰 예능이 뿌리를 내린 지 오래고 이런 관찰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다양하고 색다른 체험은 당연 흥미 요소다. 

스페인 가라치코는 <윤식당> 방송되기 전부터 여행 상품이 쏟아졌다. 가라치코 역시 <윤식당> 촬영에 적극적으로 도왔다.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전편인 길리 촬영 후 직항편이 생기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그곳을 향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의 힘은 그래서 무섭기도 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스페인 가라치코는 여행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곳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모든 것이 낯선 곳이었다. 하지만 방송이 되는 순간 작지만 너무 아름다운 가라치코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길리와는 차원이 다르게 예쁘게 꾸며진 식당 역시 시청자들에게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실제 리모델링한 윤식당은 현지인들에게도 화제였다. 그곳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잘 알던 주민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신기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준비된 한식 메뉴는 세계인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다. 낯설고 신기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영양과 맛까지 담보할 수 있는 메뉴이기 때문이다. 건강식을 찾는 서양인들에게도 한식은 매력으로 다가왔을 테니 말이다. 

가라치코에 있는 다른 식당과 달리, 윤식당은 아담하다. 하루 최대 8팀 이상을 받기도 힘들고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점심시간 장사만 하는 윤식당은 일반 식당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출연진 모두가 식당과 무관한 이들이라는 점에서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첫날과 달리 점점 늘어나는 식당 손님들은 이날 정점을 이뤘다. 오픈한 지 5분 만에 야외 테이블이 가득 차고, 내부까지 만석이 되는 상황에서 주문을 받고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과정에서 혼란은 시작되었다. 홀을 담당하는 두 명이 적극적으로 소통하지 못하면서 빚어진 상황이었다. 

주문한 메뉴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돌아가고, 너무 늦어 불만이 쌓이는 손님들. 혼자 와서 방치된 손님까지 방송을 통해 드러난 것만으로도 불편할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과정이 그리 즐거울 수는 없었다. 

윤여정이 홀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주문은 이번에도 문제로 다가왔다. 그 정점이 이번 방송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화구가 2개인 상황에서 이 정도 음식을 아무런 문제없이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 조리 공간을 제작진과 함께 사용하다보니 공간은 더욱 협소해질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이 모든 상황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문제였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대비가 없었던 건 제작진의 문제이다. 제작진이 전혀 개입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가라치코 전 시장이었던 인물이 등장했을 때 현지 코디네이터가 긴급 투입되는 과정은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개입이다.

음식을 만들고 서빙하는 과정에서 제작진 개입은 최소화되었다고 하지만 모든 과정에서 철저하게 나름 통제가 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이어진 것은 제작진의 대처 미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안일하게 방송을 위한 방송이라 생각한 출연진에게도 분명한 한계가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방송에서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그런 실수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나름의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거기에 방점을 찍고 싶었겠지만, 힐링을 위해 이 방송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5회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왜 그런 상황까지 봐야 하느냐는 반문하는 이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물론 그 모든 것이 <윤식당>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담고 본 이들도 많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한없이 긍정적일 수 있지만, 불편해 하는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든 호불호는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힐링을 목적으로 찾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했다면 그건 암묵적 약속을 깬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라치코는 그럼에도 아름답다. 석양이 지는 그곳도 해가 떠오르는 그곳도 작고 아담하지만 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가라치코의 하루는 그림처럼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 아름다운 가라치코에 작고 아담하면서도 예쁜 식당을 연 '윤식당'은 동네 주민들에게 화제였다.

그 공간에서 장사와는 무관한 배우들이 모여 식당을 열고 운영을 하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문제는 당연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 과정을 그대로 보여준 것은 말 그대로 '리얼'에 대한 가치를 지키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이 정도 혼란에도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시청자들이 나영석 사단 예능을 보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명확해진다. 과정에서 실수도 있고, 혼란이 야기되는 위험 상황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그걸 모를 시청자는 없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는 것도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 모든 과정이 모두 <윤식당>이라는 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굳이 시청자들이 불편해 할 수도 있는 요소들까지 그대로 담는 것이 좋을지는 제작진의 판단일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대로 방송을 흘러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국적인 정취와 낯선 이들과의 흥미로운 만남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 당혹스러운 혼란은 익숙하지 않았다. 제작진과 시청자의 동상이몽이었던 셈이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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