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사설은 특정 사안 또는 쟁점에 관해 독자들의 생각, 신념, 행동 등에 영향을 미치거나 독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공적 담론이다. 언론사는 사설을 통해 자신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나 이념을 드러낸다. 소속 기자들과 논설위원들은 독자들에게 언론사의 입장이나 이념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예시와 은유는 말할 것도 없고 때로는 과장도 서슴지 않는다. 일종의 설득 커뮤니케이션이다. 특히, 신문 사설은 사회 구성원의 의식의 흐름과 행동 양식 등 사회의 의사소통 방식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담론 권력의 핵심이라 규정할 수 있다. 신문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조선일보가 지난 5일부터 전태일재단과 창간 104주년 공동 기획으로 를 연속 보도하고 있다. 조선일보의 기획에 대해 한편에서는 논쟁·토론을 통한 조선일보와의 '담론 경쟁’ 필요성을 제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전태일재단이 용산-노동부-조선일보 삼각편대에 힘을 실어줬다”고 평가했다.의 해법이 무엇인지는 기획 기사가 끝나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조선일보에 그려진 노동조합의 모습을 확인하고 ‘조선일보와의 담론 경쟁’을 예측해 본다.최대한 편견을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을 앞두고 한국 신문들의 기업 편들기가 사실 왜곡 수준을 넘어섰다. 이들은 허위 보도를 통한 ‘공포 마켓팅’에 나서며 기본적인 언론 윤리조차 포기했다는 비판에서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다.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제인총연합 등 경제단체들은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 사업장 폐업과 근로자 실직 등 많은 우려가 현실화 할 것”이라며 ‘유예’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처벌만이 능사는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지난 12월 7일 한국경제는 에서 "정치 논리에 밀린 무리한 정규직 전환'으로 제빵사 수가 25% 줄었고, 신규 채용 규모가 3분의 1 토막 났다"며 '정규직의 역설' 사례라고 보도했다. 한국경제는 제빵사를 고용하지 않고 점주가 직접 빵을 굽는 매장은 2018년 말 283개에서 지난달 말 918개로 224.3% 늘었다며 그 원인을 무리한 임금 인상과 제빵사 직고용 등 왜곡된 정책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한국경제의 보도는 ‘파리바게뜨 불법 파견 판정에 따른 사회적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확대 적용을 앞두고 보수신문과 윤석열 정부의 ‘짬짜미’가 한창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20년 4월 경기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로 38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2021년 제정됐다.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고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시행됐지만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을 2년 유예했다.매일경제는 10월 23일 기획면을 통해 "중대재해법이 시행됐지만 사망사고는 더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7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라고 발표했다. 지난 4월 발표보다 0.1%p 낮아졌다. 윤석열 정부 들어 2년 연속 평균 성장률이 2% 미만으로 떨어진 것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 3.03%에도 못 미친다. 내년 경제 상황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IMF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낮췄고, OECD는 한국의 내년 잠재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2001년 잠재성장률이 5.4%였던 것을 고려하면 20년 만에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우리 사회
[미디어스 탁종열 칼럼] 철도노조가 지난 9월 14일 총파업에 들어가자 보수신문은 ‘시민 불편’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민영화’ 가짜뉴스로 국민 발목 잡은 노조 파업은 명분 없다”며 정부의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철도 파업)현장 점검에서 “철도노조는 실체조차 없는 민영화라는 허상에 반대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있다”며 “검토한 적도 없는 민영화에 대해 정부가 무엇이라고 답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그러자 철도노조는 논평을 통해 “이번 파업의 원인은 국토부가 지난 1일 단행한 수서~부산 노선 감축”이라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공영방송 정상화의 길을 걷던 MBC가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최근 한 달 동안 ‘TV수신료 분리 징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감사’, ‘공영방송 이사 해임 추진’ 등 공영방송에 심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건들이 발생했다.그리고 9일 조선일보는 KBS 이사장에 서기석 전 헌법재판관이, MBC 방문진 이사장에 차기환 전 MBC·KBS이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차기환은 이미 방문진 이사를 두 차례 지냈고, KBS 이사도 한 차례 지낸 적이 있다. 그는 5·18 북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국민의힘과 정부는 12일 ‘실업급여 제도 개선 공청회’를 열고 실업급여 제도 개선 방안을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의 80%인 실업급여 하한액을 60%로 낮추거나 아예 없애겠다는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일하는 사람이 더 적게 받는’ 기형적인 현행 실업급여 구조는 바뀌어야 한다는 원칙에 뜻을 같이 했다”며 “실업급여가 악용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기준 월 최저 실업급여는 184만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작년 12월 21일 기획재정부로부터 새해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2023년을 개혁을 추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이 노동개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이중구조 개선, 합리적 보상체계, 노·노 간 착취적 시스템을 바꿔나가는 것이야말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월 2일 임금체계 개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상생임금위원회가 출범했다.임금체계 개편은 근로시간 유연화와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최저임금 심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무주택 1인 가구 노동자’의 한 달 평균 생계비가 241만원이라는 실태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최저임금법 4조 1항에 따르면 “최저임금은 근로자의 생계비, 유사 근로자의 임금, 노동 생산성 및 소득분배율 등을 고려해 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최저임금위원회는 생계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에 조사된 '비혼 단신근로자 생계비’ 241만원은 전년보다 9.3% 상승했다. 노동계는 2024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4.7% 인상한 시급 1만2천원(월 209시간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건폭몰이’를 통해 건설노조 고 양회동 지대장을 죽음으로 내몬 보수신문이 반성과 사과는커녕, 반헌법적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반노동 정치를 부추기며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국무회의에서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린 민노총의 집회 행태는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정부는 그 어떤 불법 행위도 방치‧외면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가 불법 집회, 불법 시위에 대해서도 법집행 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결과”라며 문재인 정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분신한 철근공 양회동 지대장이 끝내 운명했다. 양회동 지대장의 분신 소식이 전해진 5월 1일 건설노조 김태완 경인건설지부장은 “우리는 조직폭력배가 아닙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김태완 지부장은 “노동조합 이름 팔아가지고 같은 노동자들 피 빨고 갈취했던 ‘건폭’들이 실제로 있다”면서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그는 “사측을 만나서 교섭을 하다가 노동조합 입장을 말하면 강요죄라고 하고, 교섭이 결렬돼서 집회 신고하고 집회를 하겠다고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전 세계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의 날인 세계노동절 133주년을 맞은 날, 한 건설노동자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며 분신했다.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으로 노조 활동을 해오던 그가 남긴 유서에는 “단체협약에 의한 정당한 노조활동이 협박과 갈취로 낙인찍히고 있다”는 분노가 고스란히 담겼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건설노동자는 회복을 바라는 수많은 동지들의 바람과 염원에도 끝내 운명했다. ‘노조 때리기’를 통해 정권의 지지율 반등을 노린 윤석열 대통령과 불법하도급 등 건설 현장의 불법과 산업재해는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자 감세’ 여론 형성에 앞장선 보수신문이 ‘전기‧가스 요금 딜레마’에 빠진 정부와 여당을 대신해 전기요금 인상을 위한 여론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지난 31일 정부와 국민의힘은 당정 협의 이후 2분기 전기‧가스 요금 인상안을 유보했다. 정부·여당은 그동안 한전‧가스공사 누적 적자가 심각해 요금의 단계적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당정이 전기‧가스 요금 인상 문제를 결론 내지 못한 것은 지난해 겨울 ‘난방비 폭탄’으로 악화된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부자 감세와 경기 둔화로 세수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부자 감세와 재정건전성 강화 정책이 결국 사회 안전망 구축 후퇴와 ‘복지 축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보수신문은 불평등 해소를 위한 각종 복지 정책을 ‘포퓰리즘’으로 공격하며 노골적으로 ‘복지 축소’를 위한 여론 형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정부를 대신해 ‘유류세 인하 중단’ 등 부자 감세에 따른 세수 감소의 부담을 서민들에게 전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조선일보는 21일 사설 에서 “유류세를 되돌려 에너지값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윤석열 정부와 보수신문은 ‘깜깜이 조합비’라며 노동조합 전체를 비리집단으로 몰고 있지만 실제로 노동조합은 조합비 사용에 대해 일반 기업의 공시 자료보다 훨씬 자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7일 개최된 정기대의원회에서 2022년 결산보고서를 공개했다. 분량 67페이지의 결산보고서에 임차보증금과 일반회계·특별회계 등 총 자산 현황과 수입지출 내역이 자세하게 공개됐다. 민주노총은 결산보고서에서 일반회계 통장 잔액과 희생자구제기금, 전략조직기금, 직선제기금 등 각 기금별 통장번호와 잔액, 보유하고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최근 국토교통부는 건설 현장 불법 행위 조사를 통해 전국 1194개 현장에서 2,070건의 피해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월급 이외에 지급하는 월례비(59%)였다.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사용자연합회는 회원 건설사 49곳을 대상으로 2020년 1월 1일부터 이달 18일까지 706개 건설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지불한 월례비를 집계한 결과 1361억 842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월례비’를 근거로 민주노총 건설노조를 “경제에 기
[미디어스=탁종열 칼럼]“무법지대에 있는 조폭이 노조라는 탈을 쓰고 설친다.”지난 12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부산 명문초등학교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노조를 ‘조폭’에 비유했다. 원희룡 장관의 ‘조폭’ 발언은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의 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4일 관계장관대책회의에서 “건설 현장에서 레미콘 등 공사 차량의 진입을 막고 건설사들에 돈을 요구하거나 불법 채용을 강요하는 등 불법과 폭력 행위가 판을 치고 있다”라고 말했다.경찰은 지난달 8일부터 집단 위력을 과시한 업무방해와 폭력, 조직적 폭력
[미디어스=탁종열 칼럼]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 5년간) 보장성 강화에 20조 원을 넘게 쏟아부었지만, 정부가 의료 남용과 건강보험 무임승차를 방치하면서 대다수 국민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보장성 강화 정책(일명 ‘문재인케어’)을 건강보험 제도 근간을 해친 포퓰리즘 정책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문케어 폐기’ 수순으로 진단했으며 보건복지부는 보장성 강화계획을 철회하거나 후퇴하는 정책을 내놨다.‘문재인 케어’란 질병으로 인한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