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 제 11회 서울환경영화제가 8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개막식을 갖고 일주일간 초록 기운이 넘실거리는 영화 축제를 개최한다.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인사말로 시작한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식은 국가적인 추모 분위기에 맞추어 경건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오동진 서울환경영화제 부집행위원장과 함께 개막식 공동 사회를 맡은 방은진 감독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던 문제점들이 속속들이 들어난 비참한 사건”이라면서 "이럴 때일수록 환경과 생명을 중요시 여기는 환경영화제가 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작년까지만 해도 용산 일대에서 진행했던 서울환경영화제는 올해 들어서는 2004년 영화제가 처음 시작
여느 날과 다를 바 없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용은 엄마(김희정 분)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지용은 형사 서판석(차승원 분)에게 엄마를 죽인 범인이 찾고 있는 팬던트가 서 형사가 살해 현장 증거물로 가져간 교복 상의에 있다고 진술한 뒤, 서 형사의 당부대로 학교에서 기다리기로 한다.하지만 서 형사 대신 지용을 찾아온 이는 엄마를 죽인 살해범. 설상가상 그는 방금 전 교복 상의 안주머니에 있던 팬던트를 가지고 있었다. 엄마 살해사건에 서 형사도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게 된 지용은 은대구(이승기 분)로 이름을 바꾸고 11년 뒤 서 형사를 잡기 위해 강남 경찰서 강력 3팀에 입성한다.SBS 수목 드라마 첫 회, 여고생 살해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였던 지용의 엄마는
SBS (이하 )에 출연한 이동우의 삶은 한편의 비극적인 드라마와 비견될 만하다. 결혼한 지 불과 100일 만에 망막색소변성증 판정을 받고, 설상가상 딸 지우를 임신한 아내마저 뇌종양에 걸렸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던 이동우의 지난 10년은 고통과 불행의 나날이었다.하지만 자신의 남다른 삶을 긍정하는 이동우는 담담하고 진솔하게 지난날의 아픔을 털어놓는다. 이동우의 이야기에 눈물을 훔치는 순간도 더러 있었지만, 이날 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밝고 담백했다. 유명 개그맨으로 활동했을 정도로 이동우의 타고난 입담과 긍정적인 성격이 을 감동과 웃음이 어우러진 시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평소 쾌활하던 이동우
지난 5일 방영한 JTBC 에서 서회장(김용건 분)은 자신의 비리를 모두 오혜원(김희애 분)에게 뒤집어씌우고자 하나, 서회장의 말에 순순히 응할 혜원이 아니다. 서회장 일가를 상대로 반격을 준비하는 혜원. 그러나 혜원은 어렵게 편입한 상류사회의 일원을 포기할 수 없다.상류사회에 들어가고 싶다는 욕망 하나만으로 지금껏 달려온 혜원은, 서회장 일가의 계략으로 모든 것을 다 잃을 위기임에도 그간 힘들게 일구어온 자리를 잃고 싶지 않다. 아름다운 청춘을 바쳐가며, 서 회장 일가의 시녀노릇까지 자청한 혜원에게 간신히 비집고 들어간 상류사회 구성원은 그녀의 모든 것이기도 하다.하지만 혜원은 서 회장의 필요에 의해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꼬리에 불과했다. 그룹과 재단의 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몸통 대신 화
KBS드라마 에서 정도전(조재현 분)이 외롭고 험난한 정치 인생을 걸을 때 정몽주(임호 분)는 개혁적인 성향이 강했던 정도전의 뜻을 지지해주는 정치적 동지였다. 정도전이 조준, 남은 등과 손을 잡고 사전 혁파를 내세우며 스승인 이색(박지일 분)과 대립각을 세울 때도 나름의 중도의 입장을 견지하며 정도전을 이해하려고 하였다.하지만 절친한 벗이었던 정도전과 정몽주는 34회를 끝으로 완전히 결별한다. 정몽주가 정도전의 역성혁명 의지를 눈치 챘기 때문이다. "내가 모시는 군주의 성씨는 오직 왕 씨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왕씨 고려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른 정몽주에게 임금의 성을 바꾼다는 것은 곧 반역이다. 그동안 이인임(박영규 분) 같은 노련한 권문세족과 맞서 싸워야했
3주 만에 방송을 재개한 지난 3일 MBC 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의 시작을 열었다. 팀을 대표하여 말문을 연 유재석은 "어른으로서 어린 학생들을 지키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 "앞으로는 원칙을 지키지 않아 생기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나질 않길 바라고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안타까운 사고의 희생자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을 위로하던 유재석은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다.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프로그램을 재개한 의 주제는 다름 아닌 '선거'였다. 이전 '미남이시네요' 특집에서 선거 컨셉으로 아이템을 진행한 바 있는 은 이번에는 의 향후 10년을 이끌 차세대 리더를
유명한 동화 를 재해석한 스페인 영화 에는 원작과 달리 공주, 그리고 키스로 마법에 걸린 공주를 구하는 왕자가 등장하지 않는다. 계모의 악행에 죽을 위기에 처한 소녀를 난장이들이 구해주기 전까지 소녀는 이름조차 없었다.스페인 세빌리아의 최고 인기 투우사와 미모의 플라멩코 댄서 사이에서 태어난 소녀는 불행히도 세상에 나오자마자 아버지의 사고와 어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소녀의 비극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어렸을 때 부모 대신 자신을 길러준 할머니의 사망으로 아버지의 집으로 건너간 소녀는 사악한 계모의 모진 구박을 받는다.계모 슬하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한 소녀의 험난한 생활은 마치 가 아닌 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은 포스터에서도 드러나다시피, 여훈(류승룡 분)과 태준(이진욱 분)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이 두 남자를 쫓는 광수대 경감 송반장(유준상 분)이 가세한다.에서 여훈은 , 와 마찬가지로,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할 전직 특수요원이다. 여훈에게는 어떠한 수를 써서라도 지켜야 할 동생 성훈(진구 분)이 있다. 하지만 동생 성훈 대신 의문의 킬러들에게 총에 맞은 여훈은 자신에게 총을 겨눈 배후를 추적하는 동시에 동생의 행방을 찾는다. 반면 성훈에게 납치당한 아내 희주(조여정 분)를 구해야하는 태준은 성훈의 요청대로 여훈을 무사히 성훈에게 데려다 주어야함과 동시에, 자신과 여훈의 뒤를 쫓는 경찰과 킬러들을 따돌려야 한다.동생과 아내를 지키고픈 여훈과 태준의 바람
다큐멘터리 영화 의 홍재희 감독이 아버지하면 떠오르는 추억은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큰돈을 벌기 위해서 몇 년 이상 베트남, 중동에 다녀오신 아버지는 그 이후 술독에 빠져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그래서 홍 감독은 아버지가 미웠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보낸 수십 통의 이메일을 본 홍 감독은 이메일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아버지의 지난 삶을 돌아보기로 결심한다.1934년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난 홍재희 감독의 아버지 고 홍성섭은 2008년 둘째 딸 홍 감독에게 메일을 남기고, 재개발로 홍역을 앓던 서울 금호동 자택에서 숨을 거둔다. 인민군이 싫어 어머니와 누이들만 남기고 혈혈단신 월남한 아버지의 삶은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고 있었다.195
JTBC 11회, 오혜원(김희애 분)은 그녀보다 20살 어린 이선재(유아인 분)를 남자로 몰래 만났을 때만 해도 아무도 모르는 줄 알았다. 그런데 혜원의 남편 강준형(박혁권 분)은 물론이거니와 한성숙(심혜진 분), 서영우(김혜은 분), 심지어 왕비서 등 서한예술재단 사람들 모두 혜원과 선재의 관계를 어림짐작 눈치 채고 있었다. 행여 사람들이 선재와의 관계를 더 알아챌까봐 인적 드문 으슥한 곳에서만 만나는 등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운 혜원. 그럼에도 혜원은 불륜을 빌미로 자신의 목을 조여 오는 사람들보다 선재를 만나지 못하는 현실이 더 고통스럽다고 한다.김수현 작가가 집필한 SBS , 안판석 PD가 연출한 JTBC 으로 불륜 설정을 몇 번 경험한 바 있는 배우 김희애
KBS 32회는 최영(서인석 분)의 최후를 그려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최영의 죽음은 이성계(훗날 조선 태조) 일파의 계략이 아닌, 명나라 사신으로 떠난 이색, 이방원(안재모 분, 훗날 조선 태종)의 안위를 위한 온건파 사대부들의 정치적 노림수로 그려졌다. 에서 이성계는 오히려 최영의 처형을 만류하는 쪽으로 비춰진다.이 또한 이성계의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과도하게 부여하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최영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였든 그의 최후를 바라보는 관료들과 고려 백성들의 마음은 편치 않을 것이다. 최영은 무너져가는 고려 말 진짜 몇 안 되는 충신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명언으로 유명한 최영에
권문세족으로 고려를 뒤흔들었던 이인임(박영규 분)이 끝내 이성계(유동근 분)와 정도전(조재현 분)의 손에 의해 권력을 완전히 잃었다. 이인임은 이성계에게 말한다. 당신은 용상에 앉을 자격이 없으니,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질 것이라고.하지만 이성계는 권문세족, 지주가 가진 땅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정도전과 조준의 청을 받아들인다. 조선 건국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정도전, 조준을 위시한 혁명파 사대부와 이색, 정몽주의 온건파 사대부로 완전히 갈라진 순간이다. 정도전과 조준은 말한다. 고려는 단순한 개혁만으로 지탱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정몽주(임호 분)은 고려에 충성하는 것만이 정도라고 믿는다. 여기에 이색은 간신히 안정된 고려를 사전 개혁으로 혼란을 야기한다며 정도전에게 강하게 분노하고, 자신의 제자
방송국 PD를 희망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방 이전을 앞둔 공공기관에서 6개월 인턴으로 일하게 된 강호찬(백종환 분). 사무실 내 허드렛일은 물론 야근까지 도맡아하는 호찬을 눈여겨본 부장(김종구 분)과 노조지부장(정희태 분)은 호찬에게 정규직을 제안한다.원하던 PD 시험도 떨어지고, 집안의 성화로 정규직을 갈망해온 호찬. 하지만 호찬의 몫이 될 줄만 알았던 정규직 자리는 원장의 빽으로 들어온 송은혜(이시원 분)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능력 없는 낙하산 송은혜가 대형 사고를 치고 회사를 그만두자, 다시 그 빈자리를 제안 받게 된 호찬.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단 10분, 만약 당신이 호찬이라면?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청년 인턴의 애환을 다룬 영화 은 취업을 준비해봤거나 직장을 다니는 이들
951호, 의 정재영, 의 천우희와 다른 캐릭터들의 표정에게서 보이는 작금의 현실에 대해 장문의 글을 쓴 김영진 평론가는 글 말미 이렇게 쓰면서, 신전영객전을 마무리 지었다."우린 너무 불편한 세상을 살고 있다. 아니, 우리 중 일부는 너무 불편한 세상을 살고 있다."김영진 평론가가 9일 전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하고 이 글을 마무리 지었는지, 아니면 순수하게 두 영화만 보고 그런 생각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 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아픈 영화이다.히가시노 게이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의 아버지 상현(정재영 분)는 성폭행을 당하고 무참히 죽은 딸의 시체와
영화 에서 젊은 작가(주드 로 분)가 만난 대부호 Mr. 무스타파(F. 머레이 아브라함 분)은 30여 년 전만 해도 전쟁으로 가족을 잃고 혈혈단신 주브로브카 공화국에 건너온 불법 이민자 제로(토니 레볼로리 분)에 불과했습니다. 당시 최고의 호텔로 손꼽히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지배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 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중립국인 듯 보이지만, 순수 유럽(엄연히 말하면 게르만 족) 혈통을 고집하는 파시즘의 그림자가 서서히 엄습하던 주브로브카 공화국에서 제로는 기차 여행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기차를 멈추게 하고 검문에 들어간 군인들이 자신과 다른 인종인 제로에게만 여권을 제시하게 하는 등 까다롭게 굴었거든요.하지만 제로의 후견인을 자청했던 구스타브는 총칼을
사망율은 높지만 출생률은 제로에 가까운 크로아티아의 한 작은 섬. 죽어가는 섬에 불만이 많았던 신부 돈 파비앙(크레시미르 미키츠 분)은 매점 주인 페타(닉사 부티에르 분)으로부터 자신이 파는 콘돔 때문에 마을의 출산이 줄어든다는 고해성사를 받는다.그 뒤 파비앙은 페타가 파는 콘돔에 구멍을 뚫기 시작하고, 파비앙의 기발한 출산장려 아이디어 덕분에 마을의 출생률은 급속도로 증가한다. 하지만 출산율 높이기에 급급한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진짜 문제들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고, 파비앙 신부는 일생일대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출산율 높이기를 둘러싼 웃지 못한 해프닝을 담은 은 크로아티아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다. 저조한 출산율과 더불어 결혼 대신 독신을 택하는 극중 크로아티아 국민들의
잘못한 것이 없지만 떠밀리듯, 살던 고향과 학교를 떠나야했던 한공주(천우희 분)는 그 사건 이후 웃음과 꿈을 잃어버린 지 오래다. 그럼에도 공주는 하루도 수영연습을 거르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가파른 물살을 가른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제43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제16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석권하며 더욱 주목받은 영화 (이수진 감독 연출)의 시작은 단순 명료하면서 묵직하다. "전 잘못한 게 없는데요." 맞다. 공주의 말대로 한공주는 잘못한 것이 없다. 오히려 공주는 우리 모두가 보호해야할 피해자이다.하지만 공주는 세상의 따가운 편견과 오해를 피해 숨어 살아야 한다. 한때 공주에게 호의를 베푸는 이들도 있었지만, 공주의 과거가 밝혀지는 순간 공주는 다
에서 'M'으로 친숙한 주디 덴치와 제작, 각본을 겸한 스티브 쿠건이 주연을 맡은 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불미스러운 일로 BBC에서 해고된 전직 기자 마틴 식스미스(스티브 쿠건 분)는 우연히 수십 년 전에 강제로 입양 보낸 아들을 찾는 필로미나(주디 덴치 분)의 사연을 알고, 그녀와 함께 아들 찾는 여정에 동행한다.필로미나의 사연을 기사화하는 조건에 한 언론사의 지원으로 아들 앤소니가 입양된 미국 워싱턴까지 찾아간 필로미나. 그곳에서 그토록 바라던 아들의 소식을 듣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아들을 만날 수 없다.억울하게 아들을 빼앗긴 할머니가 수십 년 만에 아들을 찾는 결과만 놓고 본다면, 은 해피엔딩이 아닌 비극에 가깝다. 하지만 영
요즘 MBC (
여기 중학생 딸을 성폭행으로 무참하게 잃은 한 아버지가 있다. 경찰은 아버지에게 “기다리라”고만 말할 뿐 범인 검거는 오리무중이다. 결국 참다못한 아버지가 직접 범인들을 응징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한 영화 의 소재는 이제 한국 관객들에게 더 이상 파격적이진 않다. 미성년자, 강간범에게 유독 처벌이 미약한 공권력을 대신하여 ‘사적복수’에 나서는 성범죄 피해자 부모들의 이야기는 이미 , 에서 다뤄진 바가 있다.성폭행을 소재로 한 한국 영화 가운데는 후발주자에 속하는 은 딸 잃은 부모의 사적복수의 카타르시스보다 직접 가해자를 처벌하는 피해자 부모에 대한 판단의 딜레마를 주입시킨다.딸 잃은 상현(정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