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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기다렸는데, 노동청은 노동자도 대법원도 뭉개고 휴가 갔다[2주에 한번, 이주이야기] 설립필증 촉구를 위한 노숙농성 일주일, 반드시 승리!
박진우 / 이주노조 활동가 | 승인 2015.08.02 17:26

한 평당 1억이 넘는다는 서울시 중구 삼일대로에 위치한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오늘로 7일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오늘 새벽에 갑자기 내린 폭우가 아침까지 계속 가랑비로 내리고 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 거리는 한적하기만 하다. 지난 일주일동안 이 농성장에서는 매일매일 이주노동자들이 자기 나라 음식을 해 먹기도 하고 자기 나라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즐겁게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 이 글은 지난 일주일간 이 곳에 있었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농성장에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해본다.

   
 

1. 월요일, 농성 투쟁의 시작

2015년 7월 27일 월요일 11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이주노조 설립필증 촉구를 위한 농성투쟁 선포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6월 25일 대법원에서 이주노조설립신고반려처분 소송에서 이주노조가 승소했고 이에 따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고 합법적인 노조필증을 교부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한 달이 넘도록 필증을 내주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주노조의 규약에 있는 내용들이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적 활동이기 때문에 노조법상 규약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미 총회를 통해서 한 차례 규약을 개정한 바 있는 이주노조에서는 계속해서 보완수정을 요구하는 노동청이야말로 정치적인 탄압을 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대법원 판결에 따른 노조필증을 받기 위한 노숙농성을 시작한 것이다.

이미 한 달 전부터 노조탄압 중단과 부당징계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 노동청 앞에서 노숙농성하고 있는 레이테크코리아 노조 동지들과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그 밖에도 여러 노동조합에서 발전기, 침낭, 라면, 플랜카드, 피켓 등 연대물품을 계속 보내주었다. 농성투쟁에는 이주노조 지도부를 포함하여 각 지역에서 올라온 이주노조 조합원들과 조합원은 아니지만 이주노조합법화의 필요성에 공감한 이주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였다.

   
 

2.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연일 이어지는 세계 노래자랑

농성장의 하루는 아침 8시 출근 선전전으로 시작된다. 가지고 있는 건 앰프 하나와 피켓, 유인물 등이 전부이지만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말로 노동부의 부당한 처사에 대해 성토하는 모습은 정말 진풍경이다. 명동이 가까이에 있어서 그런지 지나다니는 외국인들도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 영어로 설명을 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영어로 페이스북에 홍보글을 올리기도 한다.

점심이 되면 방글라데시, 네팔 등 현지 음식을 해먹는데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농성장의 하이라이트는 매일 저녁 6시30분(수요일은 7시)에 진행하는 퇴근 문화제이다. 급작스럽게 준비된 문화제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없어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인 장점을 살려서 전세계 노래대회를 열게 되었다. 그동안 참가자의 국적은 몽골, 우즈베키스탄, 네팔,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한국 등 그야말로 글로벌 노래자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본인들이 준비한 핸드폰 또는 무반주로 본국의 노래를 불렀다. 가끔 <무조건>이나 <동반자>처럼 유명한 트로트를 부르는 이주동지들도 있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볼 만큼 훌륭한 노래실력을 뽐냈다.

그렇게 정신없이 농성장의 하루가 저물어 가면 밤새 달려들 모기를 쫓기 위해 모기향을 피우고 침낭을 덮어쓴 채 정신없이 잠이 들곤 했다. 그 사이에 노동청과의 면담도 진행하고 이주노조 필증을 받기 위해 선전전과 집중문화제등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숙농성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외면한 채 서울지방노동청장은 아무런 답변도 없이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휴가를 가버렸다. 10년을 기다린 이주노조 합법화 판결문이 채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주노조 설립필증을 내주지 않는 노동청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무책임한 태도에 전국에서 모인 이주노동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3. 즐겁게 투쟁하는 자가 반드시 승리한다

그렇게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화살같이 흘러갔고 농성 7일차를 맞는 아침, 비 내리는 농성장에 여름 휴가를 맞은 이주노동자들이 다시 모여들기 시작했다. 오늘 점심은 방글라데시에서 귀한 손님들에게만 대접한다는 소고기 브리아니(방글라데시 소고기 볶음밥)를 만들기 위해 구수한 고기냄새가 농성장을 휘감았다.

오후에는 이주노동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적인 노동법과 왜 이주노조 합법화가 필요한지에 대한 교육도 진행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민주노총을 포함하여 시민사회종교인권 제 단체를 아우르는 항의면담과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미칠 것 같이 더운 날씨지만 이주노조 설립필증 촉구를 위한 농성투쟁단은 오히려 연일 힘차게 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늘은 이 노래 꼭 함께 부르고 싶어요” “노동부! 왜 필증 안줘요! 우리 나라 사람들한테 다 이야기했어요” “전남 목포에서 올라왔어요. 또 일 하러 가야하지만 그래도 와야할 것 같아서요” “이건 이주노조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한국에서 이주노동자 문제 아주 많아요. 그래서 같이 싸워야 해요” “나는 이제 우리나라로 돌아가지만 다음에 올 친구들을 생각해서라도 이주노조 합법화 해야해요”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가슴 속에 울컥한 감정들이 올라온다. 끝으로 왜 이주노조 합법화 투쟁에 함께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주노조 조합원 후지이 다케시(일본) 동지의 발언 중 일부를 소개하면서 글을 갈음하고자 한다

“권리는 예외를 인정하는 순간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은 비정규직 노동조합에게 그 화살이 돌아갈 것이다. 그래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이 합법화 되는 것이 지금 한국 노동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이번 글 노래는 따로 소개하지 않고 매일 저녁 6시 30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을지로3가 1번출구 도보 5분)앞에서 열리는 세계 노래자랑에 오셔서 직접 듣는 것을 추천한다.


① 이주노조 농성투쟁 후원모금을 진행중입니다. 농협 302-0642-1729-51(예금주 박진우)로 입급하시고 이주노동조합 사무차장 박진우(010-7173-986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② 7월 27일(월)부터 노동청 앞 점심시간 1인시위 또는 농성장 참여가능한 단위에서는 이주노동조합 사무차장 박진우(010-7173-986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③ 이주노조 설립신고에 대해 부당하게 교부를 하지 않고 있는 노동청에 항의 팩스 및 항의 전화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서울지방노동청 (tel)02-2250-5732 (fax) 02-6915-4300

④ 각 단위별로 성명서 및 입장 발표, 기고 가능한 지역언론 및 기관매체등을 통하여 이주노조 노조필증 촉구에 대한 기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⑤ 이 밖에도 이주노조 합법화와 관련하여 연대해주실 단위에서는 이주노동조합 사무차장 박진우(010-7173-9860)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박진우 / 이주노조 활동가  pjww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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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qwe 2015-08-03 17:44:51

    cortar.org/fytjT ★슬기 자연c컵 162
    ★연희 167 상큼한 그녀★현아 168 상큼 발랄한 그녀
    ★은주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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