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의 'MBC 보도본부장 국정감사 퇴장' 조치에 대해 "심각하게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위원장 논란에 대해 "원내대표, 원내 지도부, 당에서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조만간 원내대표의 의견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 수석부대표는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개인 의견을 전제로 "과유불급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유불급"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오늘 아침 보면 진보, 보수 신문들 사설로 다 옳지 않다는 공격을 했더라"라며 "최 위원장이 적절한 유감 표명을 하는 것이 좋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최 위원장이 지금 'MBC가 국민의힘 편파 보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 그런데 오히려 국민의힘에서는 'MBC가 민주당에게 유리한 보도 많이 하는 거 아니야'라고 공격을 많이 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저는 MBC나 CBS나 그래도 가장 공정한 보도를 하는 대표적 언론이라고 생각했는데,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비판적 기사를 쓰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물론 저도 많이 당한다. 그렇지만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될 과방위원장이, 특히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쫓아낸 공로가 있는 최 위원장이 그렇게까지 말씀하신 것은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참아야 됐다"고 말했다. 

MBC 기자회와 복수의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최 위원장은 지난 20일 MBC 국정감사(비공개 업무보고)에서 19일자 MBC '뉴스데스크' 리포트 <고성·막말에 파행만..'막장' 치닫는 국감>을 문제 삼았다. MBC는 민주당 김우영 의원과 박정훈 의원 간 욕설 문자 공방, 최민희 위원장의 현장기자 퇴장 조치를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해당 보도가 편파적이라는 취지의 질문을 MBC 보도본부장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답변하자 최 위원장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며 퇴장을 명령했다고 한다. 21~22일 MBC 기자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한국기자협회 등에서 최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이 연달아 게재됐다. 23일 한겨레, 경향신문, 한국일보, 조선일보 등 다수 언론에 최민희 위원장을 비판하는 기사, 사설이 실렸다.  

최 위원장은 언론이 자신을 "그냥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민희 위원장은 23일 SNS에 "소위 진보, 소위 극우보수라는 언론들이 대동단결했다. 그런데 비공개 국감 상황이니까 MBC 보도본부장 쪽의 '하소연'을 주로 듣고 대동단결하기 전에 취재부터 좀 하라!"고 했다. 

최 위원장은 MBC가 김우영-박정훈 의원 간 욕설 문자 논란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입장이다. MBC가 양비론을 가장해 국민의힘 편을 들었다는 인식이다. 최 위원장은 김 의원이 자신의 통신기록을 공개, 박 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반면 박 의원은 김 의원으로부터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받고 자신이 답장을 보냈다고 주장한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서로를 고소해 향후 수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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