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대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3대 특검 종합대응특별위원회(특검대응특위)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본분을 방기한 채 직권을 남용해 피해자 인권구제를 외면한 김용원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은 단 1초도 인권위에 몸담을 자격이 없다"며 김 상임위원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기소를 촉구했다.

민주당 특검대응특위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상임위원이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고 그 행방에 대한 답변을 번복하는 등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된다"며 "특검은 채해병 순직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 상임위원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조속히 인권위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5월 26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제11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며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5월 26일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제11차 전원위원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며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특검대응특위는 "김 상임위원은 지난 2023년 채해병 사건의 외압과 은폐를 경계하는 태도를 취하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직후 돌연 태도를 바꿔 박정훈 대령의 긴급구제 신청을 기각한 장본인"이라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바꾸고 피해자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자가 가야 할 곳은 법정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검대응특위는 특히 "지난달 특검은 김 상임위원에 대해 출국금지를 조치하고 이후 한 차례 연장했는데 김 상임위원이 출국금지 상태에서 해외출장 계획을 잡아둔 사실이 밝혀졌다"며 "김 상임위원의 파렴치함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

김 상임위원은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7차 군옴부즈기구 국제콘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공무국외출장계획을 제출했다. 김 상임위원의 해외출장을 승인한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채해병 특검 활동기간이 9월 말까지로 돼 있어 출장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검대응특위는 "채해병 사건 피의자가 군인권보호관 자격으로 국제무대에 서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이냐"며 "경악스러운 사실은 안 위원장이 채해병 특검 활동기간이 오는 30일까지임을 자의적으로 판단해 이를 승인한 것이다. 같은 내란 공범인 안 위원장의 제 식구 감싸기가 참으로 눈물겹다"고 꼬집었다.

국가인권위원회 (연합뉴스)
국가인권위원회 (연합뉴스)

특검대응특위는 "대한민국 인권을 말살하고 있는 김 상임위원은 비상계엄을 일으킨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하기 위해 윤석열 변호인단 논리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인 뒤 방어권 보장 안건을 통과시켰다"며 "인권위는 헌법정신을 유린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내란수괴와 공범들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기구가 아니다. 김 상임위원 한 사람으로 인해 대한민국 인권위 전체가 오물을 뒤집어써야 하느냐"고 했다.

전현희 3대 특검 종합대응특위 총괄위원장은 "채해병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자 인권과 유족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인권위가 그 책무를 망각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며 "특검은 김 상임위원의 직권남용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서 인권위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국민을 위한 인권위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