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겨레의 자회사 허핑턴포스트코리아(허프) 매각 추진이 또다른 자회사 씨네21 구성원들의 반발을 일으켰다. 씨네21 노조는 “자회사 노동자를 희생시키는 일방적 매각”이라며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씨네21지부는 1일 성명을 내어 “한겨레 자회사인 허프의 일방적인 매각 추진은 해당 구성원들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철저히 외면한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씨네21의 지분 8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7월 29일 허핑턴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7월 29일 허핑턴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씨네21지부는 “자회사 노동자로서 이 사태를 심각하게 바라보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고용안정을 외면하고 자회사 노동자를 일방적으로 희생시키는 이번 매각 시도가 다른 자회사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씨제21지부는 허프 노조와의 연대를 선언하며 “자회사 노동자 전체를 위협하는 일방적 구조조정 시도에 함께 맞설 것”이라고 했다.

언론노조 한겨레지부도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이번 매각이 실질적인 ‘영업 양도’로 판단된다면, 회사는 근로기준법, 상법, 단체협약 등에 따라 노동조합과의 협의, 자회사 이사회 결의 등 의무를 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지부는 “이를 누락한 채 비공개로 강행하는 매각은 절차 위반이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윤리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그간 ‘진보언론’ 한겨레가 중시해온 노동권의 무게와 민주적이고 평등한 조직문화의 가치를 경영진이 스스로 허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씨네21 홈페이지 갈무리
씨네21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한겨레는 허프 지분 100%를 온라인 경제지 ‘비즈니스포스트’로 매각을 추진 중이며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한겨레는 이 과정에서 허프 노조와 단 한 차례의 공식 교섭을 진행하지 않아 허프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허프 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상 구조조정형 영업양도”라며 “업무 노하우, 내부 데이터, 도메인, CMS 체계 및 콘텐츠 제작 시스템 등 모든 무형자산이 일괄 이전된다. 대표적인 영업양도 정황”이라고 비판했다. 

허프 노조는 이번 매각이 ‘조합원 근로조건 변경 사안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는 단협 위반이라며 한겨레 경영진에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즉각 교섭에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겨레 매각 과정에서 허프 노조와 여러 차례 만나 관련 정보를 제공했고, 지배주주만 바뀌는 지분 매각이기 때문에 ‘영업 양수도’ 주장은 허위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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