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캠프가 '윤석열 전 대통령 출마 배후' 의혹을 제기한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장 소장은 정치로 풀 문제라며 "정치의 사법화"라고 비판했다.  

또 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삿된 분은 아니다"라고 하고 ‘R&D 예산 삭감’을 호평하고 나섰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6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예비후보 캠프는 6일 공지를 내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 패널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의 "'尹이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더라'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장 소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코너 ‘정꿀쇼’에서 “지난 5월 1일인가, 그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덕수 예비후보가 전화를 했다”면서 “김 전 위원장이 ‘당신은 왜 (대선에)나왔어’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랬더니 한 예비후보가 ‘윤통(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고 얘기했다고 김 전 위원장이 주변에 얘기를 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장 소장은 “김 전 위원장을 직접 만난 분에게 바로 얘기를 들었다”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그분(윤 전 대통령이) 개입하려고 하지 않을까. 국민의힘 지도부도 그분(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서 김문수든 한덕수든 정리 좀 해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덕수 캠프는 “한덕수 후보자는 대선 출마 전, 김 전 비대위원장과 대선 출마와 관련해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사실이 없다”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하여, 출처와 내용이 모두 불분명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건네들었다’면서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발언한 장 소장의 언행에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다. 한덕수 캠프는 “장 소장과 CBS 해당 프로그램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음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정현 한덕수 캠프 대변인은 7일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 방송에서 “진짜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김종인 박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무슨 소리야, 난 그런 통화 한 적이 없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했고), 혹시 몰라 한 후보에게 확인을 했는데 ‘절대 사실도 아니고, 또 그런 통화도 한 적도 없다’고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 캠프의 법적 대응 예고에 장 소장은 6일 시사IN <김은지의 뉴스IN>에서 “정치의 사법화”라며 “정치를 하러 나왔으면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한덕수 캠프 측이) 저한테 연락을 하던가 CBS에 연락을 해서 ‘사실이 아니다. 우리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시간을 배정해 줘라’ 이런 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갈무리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한 후보는 6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R&D 예산 삭감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정을 옹호하고 나섰다. 한 전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국정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한 마디로 그분(윤 전 대통령)은 그렇게 삿된 분이 아니다”라며 “어느 대통령도 과가 없는 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그분이 한 일 중 제가 가장 공감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반지성이 아닌 지성에 기초한 행정을 하겠다고 취임사에서 공언한 것”이라면서 “노조의 무리한 활동에 따라 노사 간 관계가 위협을 받는 문제 관련 노동개혁·노조재정 공개, 불필요한 보조금 지출에 과감하게 메스를 댄 것, R&D 예산이 낭비된 부분을 해결해 보려 노력한 것, 의료개혁을 시작한 것 등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 ‘R&D 예산 삭감’ ‘의대정원 증원’ 등에 공감했다는 얘기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 “정치적인 문제로 풀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이 다소 힘들도 더뎌도 계엄은 발동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한 후보는 배우자 최아영 씨에 대해 ‘무속에 심취한 인물’이라고 주장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가정보원장을 했던 분이 새빨간 거짓말을 아무 양심의 가책 없이 아무렇지 않게 했다. 너무나 실망했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는 “(박 의원을) 고발하려고 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취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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