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배우자 최아영 씨의 ‘무속 심취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부인했으나 정반대의 과거 인터뷰가 이목을 끌고 있다. 최 씨가 기자에게 “명리학, 주역, 관상, 손금 공부를 했다”고 말한 육성이 공개됐다.

JTBC는 7일  <무속 의혹 발끈하더니…한덕수 부인 "사주·관상 공부했다" 육성 공개> [단독] 보도에서 한 예비후보의 총리 지명자 시절인 2022년 최 씨와 취재진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JTBC 취재진은 한 예비후보의 재산 검증 보도를 위해 최 씨를 만났다. 

8일 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8일 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최 씨는 JTBC 기자에게 “제가 왜 명리학을 했냐, 주역도 공부했고 관상 공부도 했다. 손금 공부도 했다. 내가 직접 했는데. 왜? 하도 답답해서”라고 말했다. 최 씨는 남편 진로 때문에 관련 공부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나 이 남자 공무원 하는 거 답답했다. 하버드 박사를 하고 돌아오면 나는 KDI를 가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또 최 씨는 “제가 명리학이 밝다고 소문이 났다. 명리학 공부하러 같이 다닌 사람도 있다” “명리학을 공부하거나 사주팔자를 본 사람들은 남편 출세를 위해 정보 수집하고 바람 잡는 일 안한다. 지 팔자에 없으면 못하는 거다” “사주 공부 한번 해보라, 그러면 마음이 너무 편해진다”고 말했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최 씨가 무속에 심취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민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012년 8월 동양학자 조용헌 씨가 매경이코노미에 실은 ‘팔자기행’ 칼럼을 소개하고 “한덕수 전 총리는 어제 관훈토론회에서 배우자의 무속 논란에 얼굴을 붉히며 발끈했다. 도둑이 제 발 저린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조용헌 씨는 해당 칼럼에서 “주미대사를 하다가 몇 달 전에 무역협회장을 맡게 된 한덕수씨 부부와 식사를 한 적이 있다”면서 “사모님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조 씨는 ‘헬기 조종사가 한덕수 부부를 향해 권총을 쏘는 꿈을 꾸었다'는 한 후보 부인 일화를 소개했다. “(최 씨가) 이게 무슨 꿈인가 싶어 평소에 한번씩 찾던 영발도사(靈發道士)에게 자문을 해보니, 권총은 권세 '권(權)'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얼마 있다가 한덕수 씨는 고대하던 정부부처 국장보직으로 승진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최 씨의 무속 논란으로  2012년 10월 서울신문  <일렁이는 물결 자욱한 안개…적막한 ‘느낌’ 화폭에 담아> 인터뷰 기사가 거론되고 있다. 당시 화가로서 첫 개인전을 앞둔 최 씨는 인터뷰에서 “살면서 고민이 많아 사주와 관상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 공부 끝에 사람마다 다 팔자가 있고, 이것 또한 내 팔자니 편안하게 받아들이자는 깨달음(얻었다)”고 말했다. 또 최 씨는 “사람 얼굴을 안 그리게 됐다”며 “얼굴을 보면 관상이 보이고 관상이 보이는 가운데 사주가 함께 보여서 그릴 수 없더라”고 했다. 

8일 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8일 JTBC '뉴스룸' 방송화면 갈무리

한 예비 후보는 6일 관훈토론회에서 ‘부인 무속 심취 의혹’에 대해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연초에 보는 '오늘의 운세'와 '토정비결'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한 예비후보 캠프 측 김소영 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국민을 기만하는 흠집 내기 프레임”이라면서 “주역과 사주 명리는 수천 년간 이어져 온 동양철학의 한 갈래이고, 무속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르다. ‘신년운세’와 ‘오늘의 운세’를 게재하는 일간지는 모두 무속지가 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무속 심취 의혹을 처음 제기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무속 심취 의혹은) 새하얀 진실”이라면서 “(당시) 청와대를 출입했던 기자들은 다 알고 있고 언론계에는 다 파다하게 퍼진 사실이다. (한 예비후보가) 의리로 저를 고발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고발하라. 그래서 부인 무속에 대해 국민들에게 밝혀보자”고 응수했다. 박 의원은 “김건희 무속 국가에서 3년 살았는데, 또 다른 김건희 시즌2 무속 국가가 지속된다고 하면 이 나라가 망가지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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