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10.16 재보궐선거방송심의위원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대해 “노벨 번역상”이라고 비하하고 5.18민주화운동을 “내전”이라고 왜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보수 교육감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통심의위 국정감사에서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선거방송심의 민원을)특정 기관에서 많이 올리고 있다”며 “공정언론국민연대 민원이 몇 건인가”라며 “공언련 출신(선방심의위원이) 공언련 민원을 심의하는 것은 이해충돌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공정언론국민연대 추천으로 한정석 전 KBS플러스 제작본부장이 재보궐 선방심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한정석 선방심의위원이 SNS에 올린 글을 공개하며 “내용이 역겹다”라고 비판했다. 한 선방심의위원은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이러면 노벨 번역상이었어야지” “노벨 평화상, 노벨 문학상 모두 파시즘”이라고 주장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5.18은 내전이었다” “5.18은 전두환 신군부의 통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 파르티잔 전쟁” “5.18이 진압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 “제주 4.3은 남로당의 대한민국 부정의 반역” “광주리언”이라고 폄훼했다.
이 의원은 “한정석 선방심의위원은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비하하는 SNS 글을 76건 올렸다”며 “거기다가 ‘광주리언’이라는 표현까지 쓰는데, 일베에서나 쓴다. 류 위원장은 한 선방심의위원이 내놓은 의견에 동의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류 위원장은 “전문을 못 본 상황에서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해민 의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대생에게 의지박약이라고 하고, 한글날에는 한글이 세종대왕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며 재차 동의하냐고 물었다. 류 위원장은 ‘전문을 직접보지 못했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 의원은 “본인이 임명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선거방송심의를 할 수 있는 정신 상태라고 생각하냐”고 질타하면서 “더 참담한 것은 선거방송 심의를 해야 할 사람이 선거 전에 보수 쪽 후보지지 선언을 했다는 것인데, 이 사람을 임명한 것에 책임을 느끼고 함께 사퇴해 수사에 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선방심의위원은 지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보수성향 조전혁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이 의원은 “오는 23일 목요일 선거방송심의에 한정석 위원을 제척시키지 않으면 이해충돌 문제와 더불어 류희림 증인에 대한 자격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권익위, 공언련 선거방송심의 북치고 장구치고 '이해충돌' 판단
- 재보궐 선방위 출범…백선기, 과잉제재 지적에 "부끄럼 없다"
- 공언련 추천 선방위원 "광복회, 이제 역사적 청산해야"
- 방심위 국감이 쏘아올린 류희림 근태 조사-선방위원 사퇴
- 김대회 선방심의위원 기피신청…"공언련 대표 출신"
- '방심위에 선거방송심의 못 맡긴다' 선거법 개정안 발의
- 'KBS출신' 전 선방위원 "관저 방어, 불붙인 드럼통 10개면"
- 2025년 백골단 단장, 월간조선-국민의힘 당원 출신
- 한강 작가 '계엄' 발언 쏙 뺀 유인촌 ‘K-공감’
- 재보궐 선방위원 돌고돌아도 공언련 출신…조기 대선은?
- 국민의힘, 보궐선방위 보궐위원도 공언련 회전문 인사
- 전두환 회고록이 광주 학교도서관에 버젓이
- 류희림, 조기 대선 선방심의위 구성 수순 "고양이에게 생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