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대해 ‘대통령 심기 경호를 위한 정치심의’라고 쏘아붙였다.
선방심의위는 2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대해 행정지도 권고를 의결했다.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1월 15일 방송분에 ‘영부인을 ‘김건희’라고 호칭하고 윤석열 정부를 일방적으로 비판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호위무사가 아니라면 ‘김건희 특검’에 대해 명확한 자기 입장을 밝히길 바란다”라고 논평했다.
선방심의위원들은 ▲진행자가 대통령 영부인에 대해 ‘여사’를 붙이지 않은 것을 잡아줘야 했다 ▲용어를 순환시킬 필요가 있다 ▲아무리 야당 인사라 해도 대통령 부인에 대해 발언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23일 성명을 내어 “어처구니가 없다. ‘여사’, ‘씨’ 등의 호칭을 붙이지 않은 것이 선거 방송 심의 기준인 ‘정치적 중립’, ‘공정성’, ‘형평성’, ‘객관성’ 그 어느 것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SBS본부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취임 이후 오로지 대통령 심기 경호만을 위한 목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편파 심의, 불공정 심의, 고무줄 심의의 연장”이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권력에 대한 견제, 감시 등 언론의 역할이 강조되는 시기에 공공연한 협박과 노골적 위협으로 비판 보도를 위축시키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SBS본부는 “이번 선방심의위의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하며 당장 ‘정치심의’를 멈출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사필귀정, 이 네 글자를 류희림을 필두로 한 방심의위원들은 똑똑히 기억해야 할 것이다. 권력을 좇아 맹목적으로 벌이고 있는 당신들의 불의는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의원, 카이스트 졸업생, 의사에 이어 방송도 ‘입틀막’한다”며 “대통령과 김건희 씨 중 누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기에 선방송심의위가 '심기관리기구'로 전락했나, 언론의 비판을 막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뻔뻔한 수작은 국민의 심판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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