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는 의사단체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김영경 대한간호협회장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간호법은 의사의 이익이나 현행 의료시스템을 침해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국민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부모 돌봄, 지역 돌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된 간호법은 현행 의료법에서 간호사 관련 조항을 따로 내어 간호사의 업무범위를 확대하고 처우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김 협회장은 “현재 대한민국 의료현실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의료시스템도 부족하고 존엄한 돌봄도 없다”며 “오죽하면 우리나라 노인 대부분 소원이 요양병원에서 삶을 마감하기 싫다는 것이겠나, 간호법은 전국 50만 간호사가 핵심 내용인 부모 돌봄과 지역 돌봄을 실천하며 열정적으로 일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협회장은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는 의사협회를 향해 공개 토론를 제안했다. 김 협회장은 “거짓의 탈을 쓰고 명분없는 투쟁을 이어가는 의사협회 행태로 인해 국민들은 대한민국 의료시스템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의사협회와 시민단체 관계자, 국민 대표가 함께 모여 토론하면서 과연 누가 국민 건강을 볼모로 삼고 있는지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협회장은 “의사협회가 간호법을 반대하는 이유는 ‘의사 증원 및 의대 정원 확대’ 논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라는 말이 파다하다”며 “우리나라 의사 수는 OECD 국가 평균에 비해 매우 적지만 의사들은 의대정원 확대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협회장은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하는 병원 자체가 많지 않고 입원 결정도 병원과 의사가 한다”며 “간병이 절실한 요양병원은 간병 서비스 자체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부모를 비롯한 환자,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선 간호인력 확충과 간호정책 시행의 근거법인 간호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호협회는 간호법 제정 촉구 ‘민트엔젤 캠페인 민심대장정’ 발대식을 진행했다. 민트엔젤은 ‘민심의 물꼬를 틀며 국민과 소통하는 간호천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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