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고발사주 고발장 작성 이후 한동훈 검사장,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권순정 대검 대변인의 카카오톡 대화가 급감한 사실이 확인됐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가 검언유착 의혹을 대응하기 위해 한동훈 장관의 해명을 청취, 고발사주 고발장에 담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언유착 의혹뿐만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 가족 의혹까지 대응하는 내용이 고발장에 포함됐다.   

고발사주 사건은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2020년 4월 3일과 8일 손준성 검사가 사법연수원 동기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을 통해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조성은 씨에게 범민주당 계열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한 것을 말한다. 

손준성 검사. (사진=연합뉴스)
손준성 검사. (사진=연합뉴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 심리로 고발사주 재판이 열렸다.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의 범행동기를 구체화하기 위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하고,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공수처가 재판정 화면에 띄운 PPT 자료 화면에 따르면 손준성 검사와 한동훈 장관, 권순정 검사는 검언유착 의혹이 제기된 2020년 3월 31일부터 고발사주 고발장을 전달하기 직전인 2020년 4월 2일까지 적게는 수십 차례에서 많게는 백여 차례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았다. 

세 사람이 2020년 3월 31일 나눈 카카오톡 단체 대화는 53회, 4월 1일 45회, 4월 2일 30회다. 한동훈 장관과 손준성 검사가 나눈 1대1 카카오톡 횟수는 3월 31일 40회, 4월 1일 21회, 4월 2일 108회다. 

이들의 카카오톡 대화는 4월 3일 1회에 그쳤다. 손준성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사주 관련 자료를 모아 전송하고, 범민주당 계열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송한 날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24일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장인수 MBC 기자는 "서로 협의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단톡방에서 대화를 주고받은 것에 대해 놀랐다"고 밝혔다. 

이에 손준성 검사 측 변호인이 장 기자에게 "3인 사이 (오간 대화) 내용을 모르고, 언제 카카오톡방이 개설돼 하루에 몇 번 왔다갔다 했는지 아느냐"며 "서로 친분에 비춰서 (대화량이) 많은 건지 적은 건지 판단하지 못하는 거냐"라고 물었다.

장 기자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자, 손준성 검사 측은 "종전에 주고 받던 것보다 많다는 거냐. 모르는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고발사주 시간순으로 정리해보면

공수처는 이날 고발사주 사건을 시간순으로 설명했다. 공수처가 공개한 PPT 자료에 따르면, 손준성 검사는 김웅 의원에게 2020년 4월 3일 오전 6시 59분부터 7시 18분까지 ①조선일보의 <친여 브로커 “윤석열 부숴봅시다”… 9일뒤 MBC ‘檢·言 유착’ 보도> 기사 ②진중권 광운대 교수의 <사기꾼과 MBC의 콜라보> 페이스북 글 ③“제보자X가 지OO임” 문자메시지 ④지OO·황희석 변호사·민병덕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OO 관련 머니투데이 기사 캡처 등 캡처파일 88장을 전송했다.

2020년 4월 3일 오전 9시 14분부터 9시 21분까지 수정관실 소속 임홍석 검사는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 지 모 씨의 실명과 ‘지OO 주가’, ‘지OO 주가조작’, ‘지OO 주가 조작’, ‘지OO 주가 사기’ 등의 키워드를 넣어 판결문을 검색했다.

오전 10시 3분부터 11분까지 김웅 의원은 조성은 씨와 통화하면서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만들어서 일단 보내드릴게요”, “이전 자료들이랑 이런 것들 전부 모아서 드릴 테니까”, “자료 보내드리고 이따가 고발장은 다시 또 보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전화를 끊은 직후인 10시 12분, 김웅 의원은 손준성 검사로부터 받은 캡처파일 88장을 조성은 씨에게 전송했다.

오전 10시 12분부터 16분까지 성상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2담당관)는 ‘지OO’, ‘사기’, ‘주식’ 키워드를 넣어, 6건의 판결문을 검색했다.

지난 2020년 4월 3일과 8일,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와 조성은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텔레그램 대화방. (사진=조성은 씨 제공)
지난 2020년 4월 3일과 8일,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와 조성은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텔레그램 대화방. (사진=조성은 씨 제공)

오전 10시 26분부터 28분까지 손준성 검사는 지 씨의 실명판결문 3건을 김웅 의원에게 전송했다. 손준성 검사가 전송한 지 씨의 판결문은 성상욱 검사가 검색한 6건의 판결문 중 3건과 동일한 판결문이었다.

오후 1시 47분 김웅 의원은 조성은 씨에게 지 씨의 실명판결문 3건을 전송했다. 역시 성상욱 검사가 검색한 판결문 3개와 동일한 것이었다.

오후 3시 20분 손준성 검사는 범민주당 계열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김웅 의원에게 전송했다.

오후 4시 19분 김웅 의원은 조성은 씨에게 손준성 검사가 최초 전송한 고발장을 전달한 후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김웅 의원은 오후 4시 25분부터 35분까지 조성은 씨와 통화하면서 “제가 가면 ‘윤석열시 시켜서 고발하는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검찰 색을 안 띠고”, “저는 쏙 빠져야 돼요”라고 말했다.

2020년 4월 8일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할 당시 상황을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임홍석 검사는 이날 오전 11시 12분부터 13분 경 '진실과 화해' 키워드를 넣어 3건의 판결문을 검색했다.

오후 4시 2분 손준성 검사는 김웅 의원에게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다. 이 고발장에는 '진실과 화해' 키워드와 함께 임홍석 검사가 검색했던 판결문 '사건번호' 3건이 인용돼 있었다.

오후 7시 40분, 김웅 의원은 손준성 검사가 전송한 고발장을 조성은 씨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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