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이하 수정관실)이 <김어준의 뉴스공장>, <딴지방송국>, <가로세로연구소> 등 유튜브 채널을 모니터링하고 관련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작성했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검찰총장의 '눈·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스가 입수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고발사주 윤 대통령 불기소 이유서에 대검 수정관실이 정치 유튜브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적시됐다. 공수처는 대검 수정관실이 유튜브를 모니터링한 보고서 내용을 고발사주 고발장에 담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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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3일과 8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던 손준성 검사가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을 통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당시 범여권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두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의 '눈·귀' 역할을 하는 자리인 만큼, 윤석열 대통령 연루 의혹이 불거졌지만,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공무상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윤 대통령은 불기소 처분했다.

공수처는 불기소 이유서에 "수사정보정책관실 수사관 A는 성상욱(당시 수정관실 수사정보2담당관)의 지시로 정치 유튜브 방송을 '보수·우파성향', '진보·좌파성향'으로 구분하고 1위부터 20위까지 정리하여 그 중 순위가 높은 보수·우파성향 유튜브 5개, 진보·좌파성향 유튜브 5개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유튜브 반응' 보고서를 작성한 다음, 이를 성상욱, 임홍석(당시 수정관실 검찰 연구관)에게 보고했다"고 적시했다.

대검 수정관실이 진보·좌파성향으로 분류해 모니터링한 유튜브 5개 채널은 <노무현재단 알릴레오>, <딴지방송국>, <김어준의 뉴스공장>, <팩트TV 뉴스>, <서울의소리>다. 보수·우파성향 유튜브 채널은 <신의 한수>, <OOO 방송>, <펜앤드마이크>, <가로세로연구소>, <OOO의 뉴스브리핑>이었다.

2020년 4월 3일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을 통해 조성은 씨에게 전달된 고발장 일부. (미디어스)
2020년 4월 3일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을 통해 조성은 씨에게 전달된 고발장 일부. (미디어스)

대검 수정관실의 유튜브 모니터링은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공수처는 "성상욱, 임홍석은 '유튜브 반응'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수신하였다"며 "성상욱과 임홍석이 평소 수집해 온 자료를 (고발사주 고발장에) 활용하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0년 4월 3일 조성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전달받은 고발장의 '고발이유'에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스스로 2020. 3. 6. 인터넷 유튜브 '서울의 소리' 방송 등에 출연하여 자신이 뉴스타파의 제보자X의 변호인이라고 설명함"이라는 서울의소리 유튜브 내용이 기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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