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이 MBC ‘윤석열 대통령 욕설’ 보도가 날조됐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동종교배”, “북한 방송보다 심하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MBC를 비난하고 방문진이 박성제 사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 이사장은 “MBC뿐 아니라 140개 언론사들이 그렇게(바이든, 이XX) 듣고 썼는데 어떻게 MBC만 날조했다고 표현하는지 전체 보도 경위를 봤을 때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자는 취재원의 발언을 인용할 때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쓰는 것이 아닌 취재원이 말한 대로 쓰는 것”이라는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권 이사장은 “취재원이 말한 대로 보도하는 것은 맞지만 말하는 것을 귀로 듣기에 들은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권 이사장은 “MBC가 밝힌 바에 의하면 당시 현장에 같이 있었던 많은 기자들이 그 단어를 특정해서 들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의견은 왜 반영하지 않았나’라는 지적에 권 이사장은 “김은혜 수석이 ‘날리면’이라고 밝힌 이후에는 ‘바이든’과 ‘날리면’을 병기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왜곡된 것을 바로잡으라는 것인데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비판에 권 이사장은 “왜곡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언론탄압이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라며 “왜곡하지 않았다. 소수 의견은 다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3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막말' 질의는 빠지지 않았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MBC를 완전히 민노총 노영방송 소굴로 전락시킨 것은 전임 최승호 사장과 박성제 사장이라고 생각한다. 막장 방송을 이끄는 행동대장이 박성제 사장”이라며 “초록이 동색이고, 동종교배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성중 의원은 “박성제 사장이 취임한 후 MBC 보도는 민주당 선거캠프 역할을 하는 등 편파성이 극단화되고 있다”며 “MBC는 더 이상 공영방송이라고 부를 수 없다. 민노총 방송 더 나아가 북한의 조선중앙방송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도대체 이사장은 MBC에 어떤 역할을 했나, 이사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임기가 1년밖에 안 됐기 때문에 더 기회를 준다”면서 권 이사장에게 박성제 사장을 해임하라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 질의가 끝나자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국회법 146조를 언급하며 “동종교배 같은 발언은 자제해 달라”며 “또 MBC를 민주당 방송이라고 말하는데 TV조선, 채널A를 국민의힘 기관방송이라고 하면 얼마나 기분 나쁘겠나. 권성동 의원도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가르치려 하지 말고 사회나 잘 보라”고 응수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잘못하면 가르칠 수도 있다. 위원장으로서 지적하는 것”이라면서 “‘혀 깨물고 죽으라’는 게 잘한 발언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분쟁이 있고 분란이 있는 발언과 인신공격성 발언은 자제해달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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