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LG 트윈스의 133경기 중 55경기를 직관했습니다. 올해에도 그 중 7번의 명승부를 꼽아봤습니다.1위 7월 15일 잠실 기아전 - 조인성, 역전 3점 홈런 3:2로 뒤진 6회초 LG는 기아 이현곤의 스퀴즈와 이용규의 홈 스틸로 추가 2실점하며 5:2로 끌려갔습니다. 6회말 대타 박용택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만회한 LG는 7회말 2사 1, 2루에서 안영명의 높은 직구를 받아쳐 역전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린 조인성의 활약으로 6:5로 역전승했습니다.타율 0.317, 28홈런, 107타점의 조인성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작년 페타지니 못지않은 맹타로 2010 포수 골든 글러브를 거머쥐었습니다. 자세한 후기 바로 가기2위 6월 19일 잠실 롯데전 - 손인호 역전
‘팬만도 못한 프로야구 기자들'에서 야구 기자들의 분별없는 골든글러브 투표 행태를 비판했지만, 매년 연말마다 논란이 불거지는 골든글러브의 권위 및 공정성에 대해 기자들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왜냐하면 골든글러브의 수상 주체인 KBO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우선 골든글러브 투표에 참여하는 400여 명의 기자단을 KBO가 제대로 선정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400명이나 되는 인원 전원이 과연 시즌 내내 프로야구 중계 및 보도에 관여하는 프로야구 전문 종사자인지, 아니면 타 종목 스포츠까지 함께 취재하는 스포츠 기자인지 의문입니다. 작년까지 야구 전문 기자였으나 올해에는 타 종목이나 연예 혹은 문화 관련 계통으로 보직을 옮긴 기자도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KBO가 400여 명
2010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 시상자로 LG 조인성이 선정되었습니다. 타율 0.317, 28홈런, 107타점의 조인성의 기록을 뜯어보면, KBO에 등록된 모든 선수들 중 단 3명밖에 없는 전 경기 출전 선수 중 한 명이며 (나머지 두 선수는 넥센 강정호와 기아 안치홍입니다.) 수비 부담이 가장 많은 포수 중 유일한 전 경기 출전 선수입니다. 타율 6위, 홈런 및 타점 3위로 세 부문에서 조인성보다 좋은 기록을 거둔 포수는 아무도 없습니다. 포수가 시즌 100타점을 넘긴 것도 조인성이 사상 최초입니다. 따라서 조인성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당연해보입니다. 하지만 이면을 엿보면 석연치 않습니다. 총 373표의 유효표 중 조인성 167표, SK 박경완 165표, 롯데 강민호 28표,
레너드 코페트는 명저 ‘야구란 무엇인가’에서 프런트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서술했습니다. ‘관중들로 하여금 돈을 내고 경기장에 들어오도록 멋진 경기를 제공하기까지 그 뒷전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은 여간 많지 않으며 그들이 하는 일 중에는 과히 즐겁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선수단을 지원하고 팬을 위해 봉사하면서도 프런트는 음지에서 빛이 나지 않음을 규정한 것입니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의 프런트 모두 마찬가지로, 잡음이 불거지지 않아야 프런트가 매끄럽게 한 시즌을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LG 트윈스는 2010 시즌 벽두부터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은퇴한 이상훈이 LG의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려, 구단으로부터의 코치직 제의로 개인 사업까지 모두 정리하고 계약을 기다렸으나 LG 프런트가 약속을
메인 스폰서 없이 시즌을 치르며 포스트 시즌 진출에도 실패한 히어로즈의 2009 시즌 최대 수확은 내야수 강정호와 황재균을 발굴한 것입니다. 1987년 생 동갑이자 입단 동기인 두 선수는 나란히 전 경기에 출장하며 2할 8푼 대의 준수한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절친한 동료이자 선의의 라이벌로 잘 생긴 외모까지 갖춰 히어로즈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9 시즌 종료 후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 등 주축 선수들이 트레이드되면서, 새로운 스폰서 넥센의 후원을 받게 된 히어로즈의 전력은 크게 약화되어 유격수 강정호와 3루수 황재균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습니다.황재균은 2010 시즌 개막전부터 어긋났습니다. 3월 27일 롯데와의 사직 개막전에서 왼쪽 손목 부상으로 결장하자, 3
2010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사령탑으로 임명된 박종훈 감독의 취임 일성은 ‘혼(魂), 창(創), 통(通)’이었습니다. 1군 감독 첫해를 보낸 박종훈 감독의 2010 시즌을 평가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자신의 공약이었던 ‘혼, 창, 통’이 LG에서 구현되었는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혼’은 투혼을 말합니다. 강한 승부욕과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투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LG는 2010 시즌 6위에 그쳤습니다. 2009 시즌 7위를 기록했으니 표면적으로는 1계단 순위가 상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넥센과 한화가 7위와 8위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LG의 6위는 실질적인 꼴찌입니다. LG는 홈 개막전인 3월 30일 잠실 SK전에서 3:0으로 완봉패한 이후, 9월 23
한국 야구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9:3으로 완파하며 예상대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양 팀이 야구 경기에서 정규 18이닝을 진행한다고 할 때, 꼭 절반이라 할 수 있는 9이닝 째인 5회초가 종료될 때까지 승부의 향방은 안개 속에 있었습니다. 한국 타선이 대만 투수진을 공략하며 6득점했지만, 선발 류현진이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은 5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고전하며 4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되었는데, 구위와 제구 모두 페넌트 레이스의 본연의 모습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아오티 구장의 스피드건이 후한 편이지만, 류현진의 구속은 140km 중반에 그쳤고, 주무기 체인지업 또한 예리하지 못해 대만 타자들이 비교적 쉽게 골라냈습니다. 6:1로 한국이 여유 있게 앞서던 4회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2시간 34분 만에 7:1 낙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오늘 경기 한국의 라인업 중 특이할 만한 것은 3루수 요원인 최정과 조동찬이 타격감 저하로 선발 출장 명단에서 제외되고, 유격수 요원 강정호가 3루수에 배치되었다는 점입니다. 강정호는 공수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1회말 1사 1, 2루 기회가 무산된 뒤, 2회말 김현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강정호가 좌월 2루타로 한국의 첫 장타를 터뜨리며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고, 박경완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강정호는 4타수 2안타에 상대 실책까지 모두 세 번 출루하며 하위 타순에서 기회를 만들었으며, 5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지아더롱의 깊숙
파키스탄과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 예선 마지막 경기 전에 B조 1위를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서너 수 아래의 파키스탄을 상대로 15안타와 상대 실책 4개를 묶어 17:0 5회 콜드 게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파키스탄의 야구 환경은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보이는데, 타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무게, 모양의 방망이를 주문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된 한국과 달리, 파키스탄의 타자들이 한 자루의 방망이를 여러 명의 타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모습에 안쓰러웠습니다. 대만전에서 1점을 얻었던 파키스탄은, 오늘 한국전에서도 7:0으로 뒤진 2회말 선두 타자 파루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영패를 모면하기 위해 아시프의 희생 번트로 파루크를 2루에 안착시키며 승패를 떠나 1득점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습니다
실질적인 조1위 결정전이라 할 수 있는 아시안게임 야구 1차전 대만전에서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와 메이저 리거 추신수의 연타석 홈런으로 6:1의 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시즌 막판 다승왕 경쟁을 포기할 정도로 팔꿈치가 좋지 않았던 류현진은 2개월이 넘는 실전 공백을 딛고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습니다. 김광현이 안면 마비 증세로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류현진의 부담이 상당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했습니다. 대만에도 익히 알려진 주무기 체인지업 대신 경기 초반 커브를 섞어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 승부를 가른 추신수의 연타석 2점 홈런은 왜 그가 메이저 리거인지 입증하고도 남는 것이었습니다. 대만 선발 린이하오
SK가 일본 시리즈 우승팀 지바 롯데를 상대로 도쿄돔에서 벌어진 한일 클럽 챔피언십 단판승부에서 2시간 45분 만에 3:0으로 완패했습니다.정대현과 송은범이 아시안게임에 차출되었고 김광현도 안면마비 증세로 제외되면서 SK의 투수력 약화가 우려되었지만, 지바 롯데 타선에 1홈런 포함 8피안타 8볼넷을 내주고도 3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은 투수진이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SK의 완패는 야수들의 부진이 원인입니다. 박경완, 정근우, 김강민, 최정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되었고 나주환과 조동화가 부상 등으로 출장하지 못해 주전 야수 6명이 제외되어 실질적인 1.5군급 야수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구위가 강력하면서도 제구가 정교한, 국내 프로야구 투수보다 한 수 위인 일본 투수
SK가 슝디를 상대로 선발 카도쿠라의 호투와 경기 중반 터진 타선에 힘입어 어제 끝내기 역전패를 설욕하며 1승 1패로 한국-대만 클럽 챔피언십을 마무리했습니다.어제 1차전 SK의 패인 중 하나는 막강한 불펜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못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버를 구원한 전병두가 호투했지만, 뒤이은 정우람과 송은범이 부진하며 역전패했습니다. 계투진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오늘 경기에서는 선발 카도쿠라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만 했는데, 7이닝 6피안타 무실점으로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습니다. 마치 올 시즌 초반의 가장 좋았던 모습을 재현하는 듯했습니다. 특히 7이닝 동안 사사구가 단 1개에 그치며 6개의 삼진을 솎아낸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김광현이 이탈한 현재 SK의 선발 중 가장 좋
대만 타이중에서 개최된 한국-대만 챔피언십 1차전에서 SK가 오심에 의해 위기를 맞아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습니다.SK가 2:1로 앞선 9회초 1사 후 조우스치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는 방망이 끝이 완전히 돌아간 엄연한 헛스윙 삼진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3루심에게 물을 필요도 없이 주심이 아웃을 선언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심판들은 스윙이 아닌 볼로 판정했습니다.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 홈팀을 위한 의도적인 오심으로 보입니다. 삼진을 면한 조우스치가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빌미가 되어, 1사 1, 2루에서 송은범이 왕셩웨이에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허용하며 패했습니다. 대만에서 개최되는 경기인 만큼, 사실 이 정도의 오심은 충분히 각오했던 바입니다.
뇌경색으로 투병중인 김동재 기아 코치를 위한 천하무적 야구단과 일구회 올스타의 7이닝 자선 경기가 오늘 오후 2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렸습니다.경기 전 모금을 겸한 사인회가 장사진을 이뤘습니다.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양준혁.양 팀의 라인업. 처음에는 은퇴한지 오래된 선수들 위주로 출장했지만 갈수록 연령층이 젊어지면서 일구회의 경기력이 향상되었습니다.열렬한 두산팬 홍수아가 시구했습니다. 처음 투구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다시 한 번 시구했습니다. 함께 등장한 것은 양준혁입니다.일구회 선발 투수 김성근 SK 감독. 0.1이닝 3피안타 2실점. 오지호에 적시타를 내주는 등 2실점한 김성근 감독이 강판되며 배터리를 이룬
LG 박용택의 2009년은 화려했습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에 오르며 생애 첫 골든 글러브까지 수상한 것입니다. 시즌 타율 0.372는 역대 타격왕 중 5번째에 해당하는 고타율로, 2002년 입단 이후 잠재력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일소한 것입니다. 하지만 타격왕에 오르고도 논쟁에 휘말렸습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9월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경쟁자 홍성흔을 상대로 LG 투수들이 정면 승부하지 않았고, 박용택이 타율 관리를 위해 출장하지 않으며 정당하지 못한 타이틀 획득이라는 비판에 시달린 것입니다. 박용택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고서야 간신히 비난 여론이 잦아들었습니다.박용택은 2010년을 절치부심으로 출발했습니다. 주장을 맡으며 7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국 시리즈 4차전에서 예고된 양 팀의 선발 투수는 삼성 장원삼과 SK 글로버로 삼성의 우세를 점칠 수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3연승의 SK가 3연패의 삼성을 분위기에서 압도하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삼성이 초반에 선취점을 뽑으며 리드를 잡아야만 5차전 이후로 승부를 미루며 상경할 수 있었지만, 선취 득점에 실패하고 이후 무수한 기회도 날리면서 자멸, 홈구장에서 SK의 우승 헹가레를 구경하는 굴욕을 맛봤습니다. 2회말 1사 3루의 선취 득점 기회에서 조영훈이 짧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삼성은 득점에 실패했는데, SK의 실책이 수반된 가운데 얻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팠습니다. 선취 득점에 실패하자 심리적으로 쫓긴 장원삼은 4회초 박경완에 밀어내기
5안타 7사사구로 무수한 기회를 얻고도 단 1득점에 그치며 타선이 침묵한 삼성이, 홈런 3개를 앞세운 SK에 2연패했습니다.삼성 선발 차우찬은 비교적 호투했습니다. 하지만 최정에게 몸쪽 변화구로 연타석 홈런을 허용한 것은 치명적이었습니다. 차우찬의 투구 내용이 몸쪽 승부 위주라는 점을 간파한 최정의 타격이 돋보였지만, 세 번째 타석 초구에 앞 타석에서 홈런으로 연결된 몸쪽 변화구로 다시 승부하다 홈런을 허용한 것은 차우찬 - 진갑용 배터리의 고집이었습니다. 2:1에서 추가실점하면 SK의 두터운 불펜을 감안해 추격이 어려우며 포스트 시즌의 투수 교체를 빠를수록 좋으니, 6회말 선두 타자 최정이 나오기 전 차우찬을 강판시키고 안지만을 앞당겨 투입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페넌트 레이스였다면 앞 타석에 홈런을 허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는 등 5점을 뽑았습니다. 만일 페넌트 레이스에서 삼성이 5점을 뽑았다면 승리 가능성은 매우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8개 구단 중 최강을 자처했던 불펜은 오늘도 무너졌습니다. 삼성 불펜의 난조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부터 주지의 사실이었는데, 이를 보완해야 하는 선동열 감독의 투수 교체는 계속 어긋났습니다. 3회초까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선발 김광현에게 타선이 분발하며 5회초 3:2 역전에 성공했으니, 최소한 2~3이닝은 SK에 실점하지 않고 리드를 지켜야 했지만, 삼성의 불펜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5회말 무사 1루에서 선발 레딩을 구원한 권혁은 박재상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는데, 초구를 던지기에 앞서
5경기 모두 1점차로 승부가 갈린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는 1차전과 4차전 승리팀이 5차전도 승리하며 한국 시리즈 티켓을 거머쥔다는 징크스를 재확인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두산은 불운이 겹쳤습니다. 선발 차우찬과 배영수를 상대로 타선이 폭발해 일거에 5득점하며 쉽게 인천으로 향하는 듯했지만, 호투하던 히메네스가 갑작스런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최형우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조기 강판당한 것이 두고두고 아쉽게 되었습니다. 히메네스의 물집은 3회말부터 문제가 되었으니 일찌감치 왈론드가 몸을 풀어둔 뒤, 히메네스가 4회말 신명철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박한이부터 이어지는 삼성의 좌타자들을 상대로 구원 등판하는 편이 나았습니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최형우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삼성으로 넘어간 뒤 등
큰 경기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해낸다는 야구의 통설이 입증된 경기였습니다. 7:2로 넉넉하게 앞서던 삼성이 7회말 2사 후 6연타수 안타를 허용하며 거짓말처럼 7:7 동점이 된 후, 분위기는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8회초 1사 2, 3루에서 박한이는 포스트 시즌 내내 호투하던 왈론드에게 희생 플라이를 뽑아내며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2경기에서 모두 결승타를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경기 종반 8회에 얻은 타점으로 1점차 승리로 귀결되었기에 더욱 값집니다. 박한이의 타점으로 8:7로 앞선 8회말 2사 3루의 동점 위기에서 등판한 배영수는 최준석을 범타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9회말에는 삼진 2개 포함 삼자 범퇴로 깔끔히 처리하며 삼성의 그 어떤 투수도 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