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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t에 1-3패, 로치 못 넘은 호랑이들 그나마 위안은 불펜 투구[블로그와] 스포츠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스포토리 | 승인 2017.04.20 12:32

기아의 연승은 kt의 외국인 투수 로치 앞에서 멈췄다. 초반 선취점을 뽑으며 이번 경기도 승리로 가져가는 듯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기아가 패배를 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것은 불안했던 불펜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는 점이다. 

로치에 막힌 기아, 고효준 선발 가능성을 보였다

헥터가 나올 것으로 보였던 경기에 고효준이 시즌 첫 선발로 깜짝 등판했다. 기존 등판 순서를 보면 kt전도 스윕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헥터와 팻딘이 연속으로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발 투수들을 하루 더 쉬게 해 등판 순서를 조정하며 주말 경기를 대비한 기아로서는 여유가 보였다. 

선발 투수는 깜짝 등판이었지만 타선은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이었다. 하지만 로치에게 막히며 1회 득점을 제외하고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쉽게 다가온다. 초반 좋았던 타격감이 조금씩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대목이다.

kt 선발투수 로치[연합뉴스 자료사진]

투구와 타격 모두 일정한 흐름을 타며 시즌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이 리듬을 어떻게 잘 맞춰나가느냐가 중요하다. 기대하지 않았던 고효준이 호투를 보인 경기에서 타선이 조금만 힘을 내주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듯하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1회 시작과 함께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기 시작한 버나디나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선빈의 희생 번트에 최형우의 적시 좌중간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여기에 나지완이 사구로 나가며 분위기는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안치홍이 3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만약 안치홍이 적시타를 쳤다면 이번 경기는 기아의 압승으로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1군에 올라오자마자 선발 등판한 고효준은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하지만 발이 빠른 이대형을 1루에서 견제로 잡아내며 의외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 롯데에서 kt로 팀을 옮긴 오태곤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 주전포수로 나선 이해창의 적시타로 kt는 손쉽게 동점을 만들었다. 

4회까지 주자를 내보내기는 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막던 고효준은 5회가 고비였다. 선두 타자인 박기혁에게 2루타를 맞고 심우준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대형의 희생 번트 후 오정복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KIA 타이거즈 고효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제는 볼넷이었다. 박경수를 잡지 못하고 1루로 내보낸 후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고효준은 마운드를 내려가야만 했다. 고효준은 이번 경기에서 4와 2/3이닝 동안 92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3실점을 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다. 

비록 패패했지만 고효준은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에 나름 호투를 보였다. 기존 4선발이 무너지며 공백을 채우기 어려웠던 기아로서는 고효준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명분이 생겼다. 시즌 첫 선발 경기라는 점에서 페이스와 투구수 조절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다음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나선다면 보다 좋은 피칭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기아가 로치를 무너트릴 수 있는 기회들은 매번 존재했다. 하지만 안타로 상황을 만들어도 불러들일 수 있는 적시타가 터지지 않은 이번 경기는 아쉬움이 컸다. 타격감이 하락한 김주형이 다시 선발 3루수로 나왔지만 타격만이 아니라 좋았던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보이며 장기 슬럼프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기아는 1번인 버나디나와 7번인 서동욱이 3안타로 분전했고, 중간인 4번타자 최형우가 2안타로 타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다른 타자들의 타격이 유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며 1득점 패배 경기로 끝나고 말았다. 연승하던 기아를 막아 세운 로치는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으로 8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KIA 타이거즈 김주형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치에게 위기도 많았지만 어렵게 상황을 넘어가며 얻은 승리라는 점에서 값지게 다가왔을 듯하다. 패배한 기아로서는 핵심 선발이 아닌 경기에서 3실점만 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날 임기영의 완투승으로 비축된 불펜 자원을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득으로 다가온다. 

박지훈과 손영민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가 불펜 자원을 쓰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경기였다. 연승의 피로도가 이번 경기에서 모조리 드러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큰 손실 없는 패배를 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고효준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투구를 해주었다. 여기에 불펜 자원들이 올 시즌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해주었다. 1위 팀의 불펜 방어율이 10개 팀 중 압도적인 10위라는 말도 안 되는 현실에서 이번 경기는 의미를 가진다.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책임져줄 수 있다면 기아의 우승은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야구와 축구, 그리고 격투기를 오가며 스포츠 본연의 즐거움과 의미를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반에 관한 이미 있는 분석보다는 그 내면에 드러나 있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포츠에 관한 색다른 시선으로 함께 즐길 수 있는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http://sportory.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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