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세월호 참사 여파로 2014년 대중문화는 의도치 않았던 소강기를 맞기도 했고, 뭔가 떠들썩하게 웃고 즐기는게 염치없는 행위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작년 한 해 동안 어떤 것들은 속절 없이 '소멸'되었고, 또 어떤 것들은 난데 없이 '호명'되는 계측하기 힘든 문화적 흐름이 교차했다. 물론, 이 종잡을 수 없는 표면의 변화는 지상파 방송이라고 하는 가장 거대한 집단의 위상이 '몰락'하고 있는 심층의 파동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해야할지 모른다. 다사다난이란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2014년이 떠나간지 벌써 보름여가 지났지만, 이제야 펼쳐 놓는다. 이종임 고려대 미디어학부 강사와 이승한 대중문화평론가에게 물었다. 대중은 그때 왜 그랬을까요?

** 1편 <찬란했던 90년대 ‘호명’해 체면치레만 한 지상파의 예고된 ‘몰락’> 보기

미디어스(이하 미) : 대중문화의 어떤 것들이 ‘막장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사실 드라마 <미생>, 웹툰 <송곳>, 영화 <카트> 같은 ‘노동’을 다룬 작품들이 나온 게 바로 지난해이기도 했다. 특히 <미생>이 펼친 세계는 완벽한 세밀화였다.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한국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틀에서 완전히 탈피했고, 사회적인 의식을 담는데 그것을 액세서리화하지 않은 최초의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이승한(이하 승) : 파업하는 사람들 때문에 경제성장이 안 됐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는 분위기이지만, 이제 사람들도 한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 걸 체감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대중들도 이런 콘텐츠를 소비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작년 한 해 유의미한 결과를 거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이종임(이하 이) : 시청자들이 더 ‘사실적인’ 이야기를 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미드, 영드가 인기 끌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그 ‘디테일’이었지 않나. <CSI> 시리즈만 봐도 범인을 잡는 과정에 집중해서 디테일을 살린다든지. 한국 드라마는 법원에서도 병원에서도 연애한다는 조롱이 있었는데 그런 룰을 깬 게 <미생> 같다. 여전히 한국 드라마는 사랑 얘기가 많지만 <미생>은 원작이 있고 원작자의 요청이 있어서 그런 전개가 가능했지 안 그랬으면 또 로맨스가 포함되지 않았을까. (미 : 안영이와 장그래가 사랑을 한다든가) 맞다. 장그래-안영이-장백기 삼각관계가 됐을 거라는 농담도 있었다.

▲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tvN 드라마 <미생> (사진=tvN)

: 장그래는 원작에서나 드라마에서나 워낙 철벽 캐릭터였기 때문에… (이 : 지상파로 갔으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미생>, <송곳>, <카트>가 하는 이야기는 그동안 대중문화 전반에 드러나지 않았던 얘기다. 사실 <미생>은 바둑으로 일가를 이루기 일보직전까지 간 사람들도,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도 이렇게 먹고살기 힘들다는 걸 보여준 드라마다. SNS에서는 이런 얘기도 돌았다. <미생> 보여주는 엄마가 아들에게 이랬다더라. “공부 안 해서 좋은 대학 못 가고 고졸이 되면 저렇게 능력이 있어도 비정규직이 된다는 이야기란다”라고. 뭘 던져놔도 꼬아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죠. <미생>은 원래 이렇게 능력 있는 사람들조차 사는 게 힘들다고 하면 도대체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느냐, 이걸 성찰하는 작품이었는데 어느 순간 ‘아 완생이 되려면 야근도 해야 되고 뭐도 해야 된다’라면서, 미생이란 단어에 낭만이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이걸 자꾸 낭만적으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미생>을 둘러싼 담론 시장이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송곳>도 인기가 있다가 잠깐 주춤했었는데 그 이유가 이게 참여정부 때 있었던 일이라는 걸 말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건 자본이 시대를 어떤 식으로 시대를 잠식하는가를 보여주고 여기에 어떻게 맞서서 연대해 나가야 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인데 정파적인 이야기가 아닌데도 이렇다. 콘텐츠를 소비할 때 이 콘텐츠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콘텐츠에 끼워 맞춰서 생각하는 게 <미생>, <카트>, <송곳>을 보면서 드러나는 느낌이 있는 거다. 앞으로도 점점 더 사회를 이야기할 때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들으려는 게 아니라 자기 이익에 맞게 작품의 특정 장면이나 대목을 해석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질 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걸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국회에서 입법 추진되고 있는 <장그래법> 아닌가.

: 개인적으로 지난해 가장 충격적인 예능인 tvN <삼시세끼>였다. 보다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예능이라고 하는 통념의 요소를 굉장히 많이 ‘덜어냈는데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예능이 아닐까 싶다. 왜 이런 걸 여태까지 생각을 못 했지? 출연자의 투덜거림만으로 가는 예능이라니… 작년 예능을 어떻게 보았는지 궁금하다.

: <삼시세끼> 같은 게 언젠가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다. 나영석 PD가 KBS <1박2일>을 만들고 있던 때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밥상>과 <극한직업>을 즐겨 보고 있다고 했다. <삼시세끼>에는 두 가지 요소가 다 있다. 나 PD는 예능을 만들며 꾸준히 ‘덜어냈다’. <1박2일>은 여행지로 가는 과정에 복불복 같은 게임 요소를 넣었지만 <꽃보다 할배>에선 여행 ‘과정’에 집중했고 해외 풍광을 보여줬다. 그런데 <삼시세끼>는 여행의 흥분도, 풍광도 없다. 제작비를 줄이면서도 재미 자체에 집중했다. 이 사람이 가진 스토리를 가장 잘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 고민하고, 곁가지를 쳐낸 끝에 사람에 집중한 결과물이 <삼시세끼>가 아닐까.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인기가 대단했다. 아기가 있어서 열심히 봤는데, 한 선배가 그러더라. 하루 종일 아이를 돌보고 밤이 되어서야 짬이 겨우 났는데, 아내가 <슈돌>을 본다는 거다. 육아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왜 다시 ‘남이 아이를 키우는’ <슈돌>을 보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도 하더라.

: 노부부의 삶을 다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도 생각보다 20대가 많이 본다고 한다. 왜냐하면 자기들은 그 영화 속 부부처럼 될 수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제 나이에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끝까지 잘 지낼 수 있을까… 마찬가지다. 현실은 비혼인 사람이 굉장히 많고 결혼해도 아이를 둘, 셋, 넷 아이 갖는 게 어려운 상황인데 일종의 대리만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보면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보거나, 대리만족을 하거나.

: 지금 20대에게는 신화의 영역인 것 같다. <슈돌>을 육아 포르노라고 하더라, 제가 아는 사람은. 고양이를 키울 여력이 안 되는 사람이 인스타그램에서 고양이 사진을 찾아보는 것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은데 키울 수 없는 사람들도 보고 아이를 실제로 길러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도 보고 ‘아이구 저 예쁜 것들’ 하는 어르신들도 보는 프로그램이 <슈돌>인 것 같다.

▲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 '삼둥이'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진=KBS)

: 장르는 다양해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결핍된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데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 같다. 잘 지내는 것보다는. 유명하지만 저렇게 밥 세끼 만들어먹는데 고생하는 모습이라든지, 유명한 사람이지만 혼자 사는 모습이라든지. 예전에 제가 <무도>가 왜 재미없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그들이 너무나 완벽해졌기 때문인 것 같다. 운동도 잘하고 장사도 하고 부도 축적하고 완벽한 가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나와서 찢고 까불고 해도 뭔가 내가 예전에 무도를 보며 느꼈던 바보들의 향연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 옛날처럼 바나나 하나 던져두면 아귀다툼하는 게 진정성 있어 보이겠느냐. 아무도 안 믿거든요.

: 그들(<무도> 멤버들)은 이제 그만둬야 할 거 같은데, 더 이상 그 컨셉이 아니어서… 그런 생각이 있다. 육아 프로그램도 여하튼 대리만족도 있지만 하편으로는 저렇게 고생하고 있구나, 하면서 느끼는 만족감도 있는 것 같다. <나 혼자 산다>도 마찬가지고 <오늘부터 출근>도 마찬가지다. 유명한 기타리스트지만 여전히 (회사에) 가면 아무것도 모르고 컴퓨터도 할 줄 모르고 전화도 못 받는, 극한상황에 대한 이야기들. 매뉴얼이 똑같고 장소와 상황만 바뀌는 거지 기본 룰은 비슷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것 같다.

: 예전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이 흥했을 때 저는 그걸 약간 ‘욕망의 숨김없는 발현’ 차원에서 떴다고 본다. ‘무한이기주의’라는 말이 대놓고 쇼의 문법이 된 게 <무도>였다. 그 시대가 체면을 덜어내기 시작한 시대였던 거다. 그전까지만 해도 <칭찬합시다>, <눈을 떠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그런 예능들이 마치 그 시대의 주류고 나머지는 질이 떨어지는 것처럼 매도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정말 잘 안 나가는 예능인들이 모여서 컵라면 한 젓가락 먹겠다고 다투는 예능이 나온 거다. 기껏 시켜놓고 실패하면 “기쁜 소식입니다 박명수 씨는 에이스가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외치는 그런 욕망을 충실하게 드러내는 것.

<1박2일>의 경우도, 당연히 어른이고 어른답게 행동해야 하는 남자들을 모아놨는데 이 남성들이 유아들이 할 만한 퇴행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빅 재미라는 걸 증명했던 쇼다. 물론 지금은 예전만큼 바보쇼가 인기가 있는 건 아니다. ‘내가 힘든 것만큼 쟤도 힘들구나’ 하는 것을 보고 싶은 것이다. 더 이상 내 욕구를 드러내는 게 부질없고, 내가 힘들다고 말해도 변하는 게 없으니 ‘남들도 나만큼 힘들어 한다는 것’을 듣고 싶은 게 아닐까.

그러고 보면 지난해 화제가 됐던 <무도> 에피소드를 보면 대부분 과거회귀적이다. 예전에 석탄 옮기는 걸 또 했고, <비긴 어게인> 편도 그랬고. 예전 컨셉을 가지고 오거나 과거를 돌이켜보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가장 급진적이었던 쇼가 더 이상 ‘급진성’을 유지하기가 애매해진 상황이라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예전에 김태호 PD가 <무도>가 심슨가족 시리즈 같았으면 좋겠다고 한 인터뷰를 봤는데, 만화 속 세상과 실제는 다르기 때문에 한계가 생긴다. 심슨가족은 계속해서 자기 캐릭터성을 유지할 수 있지만 <무도> 멤버들은 점점 더 성장하고 달라진다. 육체는 노쇠해지고 더 이상 골 빠개지는 도전을 계속할 수도 없고.

▲ 지난해 7월 방송을 시작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JTBC <비정상회담> (사진=JTBC)

결국 ‘새로운 각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소리가 되는데 지난해 이걸 가장 잘했던 곳이 JTBC였다고 생각한다. 잘 다루지 않던 정치(<썰전>)와 섹스(<마녀사냥>)라는 소재를 찾아냈다. 우리가 가진 결핍의 문제를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어떻게 볼까, 하는 걸 보여준 <비정상회담>도 의미 있는 쇼라고 본다. 그간 한국 거주 외국인을 ‘와, 한국어 잘한다’ 하는 식으로 소비했다면 이제는 그들이 한국사회에 얼마나 동화되었는지가 아닌, 한국사회에 어떤 이야기를 던져줄 수 있는지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아예 게임 룰 자체를 더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방식으로 빛난 <더 지니어스>도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었다. 최소한의 염치도 다 걷어낸, 아귀다툼과 적자생존을 보여준 쇼가 인기 있었던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잘 반영했기 때문이 아닐까. 새로운 시각이 없으면 다 똑같은 관찰 예능으로 가거나 이미 고루해진 떼토크만 남을 것이다.

: 최근 예능 특징 중 하나가 ‘시청자들이 결정’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영되는지는 모르지만 설정만큼은 시청자들에게 맡긴 프로그램들이 여럿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도 그렇고. 뭔가 더 밀착해서 문제와 관계를 들여다보고 싶어 하는 욕망이 커지면서 관찰 예능이 더 많아질 것 같긴 한데 (<슈돌>을 예로 들면) 아이가 자라나는 과정에 대해서 이렇게 많은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은 조금 이상한 면이 있다고 본다.

부작용도 있다. <아빠 어디가> 방송 되고 나서 아이 가진 부모님들이 힘들어했다고 한다. (방송에서처럼) 저렇게 캠핑을 가야 하니까. 방송에서 텐트 치는 것에서부터 여행용품을 다 보여주지 않았나. 저는 그걸 보면서 ‘홈쇼핑의 리얼리티쇼화’라고 생각했다. 어디 여행 갔고, 장비는 뭘 쓰고 PPL이 엄청 많았지 않나. 사실 초기에는 한국사회에서 아버지가 ‘육아’에서 멀어져 있으니 그걸 좀 바꾸자 하는 것 때문에 육아 프로그램이 의미가 있었는데 이제 조금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 왼쪽부터 이승한 대중문화평론가, 김완 <미디어스> 편집장, 이종임 고려대 미디어학부 강사 (사진=미디어스)

: 지난해 가장 재미있게 보거나 인상적으로 봤던 예능을 꼽아 보자면.

: 작년 말 올해 초까지 가장 재밌게 보는 예능은 올리브 채널 <오늘 뭐 먹지>와 JTBC <냉장고를 부탁해>다. 사람을 위로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 음식 만들어주기 아니겠나. 그동안 요리 프로는 많았지만 고도의 ‘예능화’를 거치면서 정서의 위안을 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서비스’되고 있다. 정보 전달을 넘어, 점점 시청자가 대접받는 것 같은 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KBS <1박2일> 시즌3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시즌1을 호명하면서 막내였던 PD가 메인PD로 성장하는 과정이 담겨 있어 재미있다.

: 저는 가족?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가족이 되는가에 집중한 프로그램을 눈여겨봤다. <우리집에 연예인이 산다>, <나 혼자 산다>, <룸메이트> 등등. 뭔가 대중의 코드를 읽어서 프로그램화하려는 시도가 있었던 프로그램들이 인상적이었다.

: 그렇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 꾸준히 주목하고 있던 건 아니지만 이국주라는 캐릭터가 인기 끈 이유가 궁금했다. 그동안 뚱뚱한 여자 개그우먼은 비난의 대상이 되는 편이었는데 (미 : 메인이 되기도 힘들고) <코미디빅리그>에서 김보성 씨 따라하는 게 인기를 모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다이어트 열풍이 부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국주라는 사람이 왜 주목받는가, 하는 점이 재미있었다.

: 이전까지 뚱뚱한 여자 코미디언을 보면 이영자라거나 김신영이라거나 대부분 남에 의해 희화화되는 캐릭터가 많았다. 그런데 이국주는 ‘그래 내가 살이 쪘고 식탐이 많아. 근데 뭐?’ 하는 캐릭터인 거다. 보성댁을 할 때에도 구레나룻이 있고 누가 봐도 미디어에서 요구하는 아름다운 여성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쇼에서 계속 자기의 여성성을 이야기했다. ‘남자 아냐?’라는 물음에 ‘무슨 소리세요!’라며 브라끈을 올린다든지. 뭐든지 호로록 잘 먹는 건 ‘미덕’인 것이고. 모두가 주눅 들어 있는 시대인데 ‘그런데 뭐’ 하면서 돌파하는 캐릭터여서 사랑 받은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는 김준호를 흥미롭게 봤다. 지인이 김준호의 매력에 대해 “저 사람은 뭘 해도 자존감이 훼손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한 게 기억난다. 자신의 결핍을 팔아서 남을 웃기는 것은 굉장히 흔한 일이지만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느낌이 좋았다. 작년은 김준호의 매력이 터졌던 한 해라고 본다.

▲ 지난해 '호로록'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개그우먼 이국주, <1박2일>에서 '얍쓰'라는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김준호 (사진=tvN <코미디빅리그>, KBS <1박2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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