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칸타빌레>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다. 이제 막 4부작인데, 실패라고 단언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워낙 그 난리를 치고 기획한 작품인 데다 센세이션한 첫 번째 리메이크의 우수 견본이 있으니 성급한 실망감이 앞서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다.
실패의 원인으로 손꼽는 것은 여주인공 설내일, 즉 노다메의 완성도다. 노다메(설내일) + 칸타빌레(cantabile=노래하듯이)! 제목부터가 여주인공의 이름과 클래식 용어의 혼합인 이 작품은 여주인공인 설내일이 곧 음악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의 정체성이다.
이 리메이크가 아직 여주인공의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두고 우왕좌왕했을 무렵에 나는 이런 제목의 글을 남겼었다. ‘윤아 한국판 노다메 최종 고사 더 이상의 희생양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많은 이들이 실패의 원인으로 손꼽으며 지난 캐스팅을 아쉬워하는 심은경표 노다메가 그녀 하나만의 문제일까.
대중이 각인한 인물 대신에 날 주목하게 하는 건 첫사랑을 지우는 일만큼이나 어렵다. 이미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유혹하라는 그 가혹한 미션. 심은경의 리메이크가 첫 번째였다면 콘텐츠가 아예 다르니 대중의 평가 또한 너그러울 테지만 이미 성공한 교본인 우에노 주리의 노다메가 철벽의 선입견으로 버티고 있는 와중 아닌가.
예능계는 전설의 ‘마의 자리’가 있다. 몇 번이나 갈아치워도 혼자 같은, 상상 플러스 네 번째 자리가 그랬고 라디오스타 신정환의 공석이 그랬다. 깨진 독처럼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그 자리를 누군가는 가시방석이라 그랬다. 신정환과 전혀 다른 포맷의 아이돌 ‘규현’이 들어오고서야 채워졌던 마의 자리는 애초에 신정환의 대체자를 찾으려 했던 것이 문제였음을 깨닫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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