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KBS 사장과 청와대의 KBS 보도 개입 사실을 폭로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이 있다”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 지난달 9일 사퇴 기자회견 당시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모습 (사진=미디어스)
김시곤 전 보도국장은 3일 KBS기자협회 진상조사단과 만난 자리에서 “길환영 사장이 보도에 대한 의견제시를 했을 뿐, 지시를 한 적은 없다고 해명한 것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는 5일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 표결을 앞두고 있는 KBS이사회의 요구가 있을 경우, 증인으로 출석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9일까지 보도국장으로 재임한 1년 5개월 동안 길 사장의 보도 개입과 친 청와대 행적을 꼼꼼히 기록해 놓은 일지를 포함, 길 사장이 ‘부인할 수 없는’ 별도의 물증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시곤 전 국장은 지난달 15일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질문에 “지금은 사적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정파적으로 비칠 우려가 있다”며 “KBS이사회, 국회 미방위 등 공식적인 자리가 열리면 참석해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지방선거 바로 다음 날 치러지는 KBS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 표결에,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추가 폭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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