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김장겸 전 MBC 사장을 비례대표 14번에 배치했다.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수는 총 46석으로 김 전 사장이 당선권에 들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국민의미래는 18일 22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35명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정 기준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누구나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는 인재 ▲몸 담아온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직면한 다양한 현안을 풀어나가기에 충분한 대응 능력을 갖춘 인재 ▲국민 삶의 세밀한 부분까지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발휘해 나갈 인재 등을 제시했다. 

김장겸 전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김장겸 전 MBC 사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19석을 얻었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은 이번 총선에서 14번에 배정됐다. 당선권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미래는 김 전 사장에 대해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조성 및 콘텐츠 산업 육성에 주력할 전문 언론인"이라고 소개했다. 

김 전 사장은 부당노동행위 유죄 확정 판결 4개월 만인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특별사면(형선고실효·복권)을 받았다.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김 전 사장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 전 사장은 2017년 3월 10일 당시 백종문 부사장과 함께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MBC본부 조합원 9명을 MBC 본사 밖 외곽으로 격리하기 위해 신사업개발센터와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 등으로 보내 노조활동에 개입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우리 사회의 워치독(watchdog), 즉 감시견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가 정작 내부 노사 관계의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한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며 "기자와 PD 상당수의 업무경력이 단절됐고, 정신적으로도 큰 좌절감을 느끼게 됐다"고 판시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김 전 사장은 자신의 SNS에 '김명수 잔당의 정치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언론노조 MBC본부는 김 전 사장이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14번을 배정받은 데 대해 성명을 내어 "윤석열 정권의 비뚤어지고 왜곡된 언론관을 다시 한 번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윤석열 정권은 최근 MBC에 대한 ‘회칼 테러 사건’ 발언으로 논란이 된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퇴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언론을 탄압한 적이 없고 ‘언론의 자유와 언론기관의 책임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철학’이라고 밝혔다"며 "김장겸 비례대표 당선권 배치는 정면으로 국민의 뜻에 반해 언론 탄압, 특히 ‘MBC 탄압’ 선포"라고 했다. 

언론노조는 성명에서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언론인들에게 ‘부당 전보’라는 흉기를 휘두른 김장겸이 언론인에 대한 테러 협박에 나선 황상무와 무엇이 그렇게 다른가"라며 "실제로 부당 전보를 행했으니 그 죄가 결코 덜하지 않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선일보 퇴사 직후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을 해 '폴리널리스트' 논란을 빚은 유용원 전 군사전문기자는 12번을 배정 받았다. <조선일보 윤리규범 가이드라인>은 ‘정당에 가입하지 않으며 특정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 ‘정치 및 사회 관련 취재 기자와 부서장은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 등을 규정하고 있다.

국민의미래는 유 전 기자를 '육해공군 본부·국가보훈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소개하며 "온라인 국방 커뮤니티 등을 운영하며 안보공감대 확산에 기여한 실천가"로 소개했다.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비례대표 순번 8번을 받았다. 인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30일 총선 출마포기를 선언하면서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1번은 최보윤 변호사 겸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 2번은 탈북 공학도 출신 박충권 현대재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이다. 4번은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인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는 11번을, 이소희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19번을 받았다. 안상훈 전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16번을 받았다. 현역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은 15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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