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MBC 구성원들이 김장겸 전 사장의 비례대표 출마에 대해 “참으로 뻔뻔하고 어이없는 작태”라며 “이런 자가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역사의 비극적 퇴행”이라고 규탄했다.

또 “적폐들을 앞세워 MBC를 권력의 사유물로 전락시키려는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장겸 전 MBC 사장이 2017년 11월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장겸 전 MBC 사장이 2017년 11월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참석했다가 발길을 돌리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전 사장은 7일 개인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 소식을 알리며 “제 명예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가 장악한 경영진에 의해 핍박받고 해고된 동료와 후배들이, 언론자유와 방송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당부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 MBC 파업에 참여했던 노조원들에 대해 부당전보, 노조탈퇴종용, 노조원 승진 배제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유죄를 확정받았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은 유죄 확정 4개월 만인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되면서 출마가 예견됐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까지 국민의힘 포털TF 공동위원장,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경남 김해을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바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7일 성명을 내어 “부당노동행위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자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도 이해 불가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사장까지 차지하고 MBC 뉴스를 좌지우지하며 편파·왜곡 보도에 앞장섰던 그가 감히 ‘언론자유’와 ‘방송 정상화’를 입에 담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공영방송 MBC를 권력에 통째로 갖다 바쳤던 자가, 무슨 유체이탈 화법인가”라고 따져물었다.

MBC본부는 “가장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자를 추켜세우며 국회에 밀어 넣어 언론을, 방송을, MBC를 파괴하려는 윤석열 정권”이라면서 “김장겸에 대한 대법원 확정 판결이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특별사면을 밀어붙였는데, 김장겸 국회의원 만들기에 이처럼 열과 성을 다하는 이유는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권력의 충견으로서 언론탄압, 특히 MBC 파괴에 선봉에 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김장겸은 대법원 확정판결 후에도 일말의 반성 없이 오히려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양 MBC, 그리고 노조에 대해 저주의 망언을 쏟아내는 극우적 행태를 더 강하게 보여왔고, ‘국민의힘 가짜뉴스·괴담방지 위원장’이라는 해괴한 직함까지 달며 공영방송 탄압의 앞잡이 노릇에 충실했고, 그 결과 국회 입성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고 했다.

이어 “김장겸이란 자가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역사의 비극적 퇴행”이라며 “그동안 검찰, 감사원 등 정부 기관을 총동원해 MBC를 흔들더니,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묻지마’식 벌점 테러, 이와 연계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재허가 심사를 통해 MBC의 명줄을 끊어 놓으려는 음모를 진행 중이다. 그러고는 ‘방송개혁’이란 허울을 씌워 MBC 민영화까지 밀어붙이려 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김장겸과 같은 충견들은 돌격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과거의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MBC를 또다시 권력에 헌납하려는 적폐들의 부활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 또한 이 같은 적폐들을 앞세워 공영방송 MBC를 권력의 사유물로 전락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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