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 <뉴스 9>가 현직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으로부터 사지가 들려 쫓겨난 사태를 단신으로 보도했다. 지상파·종편 저녁 메인 뉴스 중 해당 소식을 단신 처리한 방송사는 KBS가 유일했다. KBS <뉴스 7>은 해당 소식을 아예 전하지 않았다.
18일 오전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어 강 의원은 돌아선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순간 대통령실 경호원들이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끌어냈다.
강 의원은 행사장 밖에서 “대통령하고 악수하면서 말 몇 마디 건넨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사지를 들어서 바깥으로 내쫓아야 되는 일인가”라며 “전북 도민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게 그렇게 잘못됐나”라고 따져 물었다. 대통령실은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손을 본인 쪽으로 당기기도 했다”며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밝혔다.
이날 KBS <뉴스 9>는 강성희 의원 '강제 퇴장' 소식을 14번째 꼭지에서 단신으로 처리했다. 지상파·종편 저녁 메인 뉴스에서 해당 소식 단신 보도는 <뉴스 9>가 유일하다. 이에 앞서 방송된 KBS <뉴스 7>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은 전했으나, 보도에 강 의원이 출범식에서 끌려나갔다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같은 날 MBC <뉴스데스크>는 관련 소식을 첫 두 꼭지로 전했다. MBC는 <대통령 행사서 끌려나간 국회의원.."국정기조 바꾸라고 했을 뿐"> 리포트를 통해 현장 영상과 함께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는 말을 한 게 전부”라는 강 의원의 주장에 이어 “강 의원은 진보당의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야권에서도 정부에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의원에 꼽힌다”라고 보도했다. MBC는 이어진 보도에서 해당 사태와 관련해 여·야, 대통령실의 입장을 전했다.
SBS <8뉴스>는 15번째 꼭지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SBS는 윤석열 대통령 행사장 발언과 함께 “행사 직전 일부 소동이 벌어졌다”면서 강 의원이 끌려나가는 당시 현장 영상과 강 의원과 대통령실, 여·야의 입장을 소개했다.
TV조선 <뉴스9>은 8번째 보도에서 윤 대통령의 행사장 발언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출범식에 진보당 강성희 의원도 참석했는데, 윤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던 중 고성으로 항의하다 경호원들에게 끌려나갔다”고 전했다.
JTBC <뉴스룸>은 3번째 소식으로 “현역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 도중 경호원들에게 끌려 나가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과잉 경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JTBC는 “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윤 대통령에게 인사말을 전한 게 전부라고 했고, 야권도 한목소리로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 행위라고 비판했다”면서 “반면 강 의원이 행사를 방해해 불가피하게 취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채널A <뉴스A>와 MBN <뉴스7>은 기자와 대담 코너에서 현장 연상과 함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한편, 강성희 의원은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경호상 위해행위’라는 대통령실 입장과 관련해 “영상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실이 자꾸 그런 거짓말을 하는 것이 ’바이든 날리면‘ 2탄을 만들고 싶은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과 손을 잡은 것은 잠깐에 불과하다. 이미 손을 놓았는데, 무슨 내쪽으로 대통령을 끌어당겼다고 하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진로를 방해했다는 것도 영상을 보면 대통령이 자기 갈 길을 잘 간다. 그리고 나서 쫓겨나는 과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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