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방지법 처리를 촉구하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멋없게 이기면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 개편에 대한 입장을 정할 예정이다. 병립형으로의 회귀로 입장을 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라며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선거법만 지켜달라.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해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8일 연동형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방지법 처리를 요구하며 ’험지 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한번 퇴행하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며 “양당이 선거법을 재개정할 리가 없고, 한 정당이 개정하려고 해도 상대 정당이 반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금지법 제정에 협조해 민주당 증오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기득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반사이익으로 탄생한 증오 대통령은 윤석열 한 사람으로 족하다”며 “검사정치, 언론장악 등에 이어 선거제까지 퇴행시켜서 ‘증오정치·반사이익 구조’를 완성하려는 국민의힘의 시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멋지게 이깁시다’ '용기를 냅시다' '양당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겠다' 했던 대국민 약속을 지키고 연합정치로 더 크게 이기자”며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꾸고 대선이 어려워진다. 대선을 이겨도 증오정치가 계속되면 제2, 제3의 윤석열이 나올 수 있고, 민주주의를 붕괴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멋없게 지면 최악”이라면서 “선거제 퇴행을 위해 우리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야합하는 무리수를 두면, 총선 구도가 흔들리고, 국민의 정치혐오를 자극해서 투표율이 떨어지고 47개 비례대표 중 몇 석이 아니라 총선의 본판인 253개 지역구가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민을 향해 “정치개혁의 핵심은 증오정치 판을 깨는 것이고, 노무현의 꿈도 이거였다”며 “퇴행된 선거제로 다음 총선을 치르면 22대 국회는 거대 양당만 남는, 숨막히는 반사이익 구조가 되고, 반사이익 구조에 갇힌 우리 정치는 극심한 ‘증오정치’로 빨려들어 정치가 국민 불안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정치인들끼리 정권교체만 무한반복하면서 사람들의 삶은 아무것도 지키지 못한다면 그런 정치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증오정치의 반댓말은 ‘문제해결정치·연합정치'다. 문제해결정치를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같은 정책을 가진 세력과 연합하는, 연합정치의 길을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그것이 김대중과 노무현이 걸었던 길이기도 하다”며 “연합생태계를 만들어서 맏형 노릇을 해왔던 우리 민주당의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지키겠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목적이 있는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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