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지역지 중 해양수산부 정부광고를 가장 많이 지원받은 부산일보가 ‘일본 원자력 오염수 방류 찬성’ 토론회를 개최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일보와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한국해양산업협회는 해수부로부터 5년 간 20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이 해양산업협회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뉴스타파 24일 기사 <윤석열 해수부,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어민 목소리 문서 삭제 정황>에 따르면 부산일보는 지난 7월 12일 부산시, 사단법인 한국해양산업협회와 함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리 수산물 안전한가 시민 공개 토론회>를 개최했다.

부산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리 수산물 안전한가 시민 공개 토론회’ 알림문
부산일보 홈페이지에 게재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우리 수산물 안전한가 시민 공개 토론회’ 알림문

이날 토론회에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목종수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장, 서성봉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사 등이 참여했는데 이들 모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고 주장한 인사다. 뉴스타파는 “특히 김종덕 원장과 정용훈 교수는 여당인 국민의힘이 만든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TF>에 참여해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고 전했다.

또한 해수부는 부산일보에 수천만 원 상당의 정부광고비를 지급했고, 부산일보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국해양산업협회에 수십억 원을 지원했다. 부산일보는 올해 7월 기준 1800만 원의 해수부의 정부 광고를 받았으며 이는 지역지 중에서는 가장 많은 금액다. 기준을 전국의 언론사로 확대해도 조선일보, 채널A, 동아일보에 이어 6위다. 또 해수부는 지난해에도 부산일보에 3600만 원의 정부 광고비를 집행했다.

지난해 9월 부산일보와 동일스위트의 유착 의혹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
지난해 9월 부산일보와 동일스위트의 유착 의혹을 다룬 MBC 스트레이트 (사진=MBC 방송화면 갈무리)

한국해양산업협회는 해수부로부터 세계해양포럼 개최 등을 이유로 2018년부터 지금까지 5년간 약 20억 원을 지원받았다. 한국해양산업협회 대표는 김진수 부산일보 사장이며 사무총장 역시 부산일보 기자 출신이다. 한국해양산업협회 주소는 부산일보 사옥 9층이다. 부산시도 2021년부터 해당 단체에 매년 5억 7000만원을 지급해 왔다고 한다.

박정희 부산민언련 사무국장은 25일 미디어스에 “부산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영향을 밀접하게 받는 지역이어서 시민의 우려와 관심도 높은 상황"이라면서 "언론사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는 오염수 방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객관적으로 부산 시민의 입장에서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안전하다는 편향된 토론을 진행하는 것은 지역 대표 언론지로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박 사무국장은 “어쨌든 부산일보와 부산일보 사장이 있는 단체가 지원금을 계속 받다보니 해수부에 반하는 내용의 행사를 못한 것 같아 보이는데, 매우 부적절하다. 관련 자료를 더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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