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이 스스로 "저도 '다바' 많이 있다"고 밝힌 사실이 확인됐다. '다바'는 국내 최대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인 언오픈드의 첫 번째 NFT 프로젝트다. 김 대표 아들은 언오픈드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근무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아들의 암호화폐 투자사 임원 근무 사실이 밝혀지자,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코인 있냐 물었는데 주식 없다고 답했다"며 '코문주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1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 김 모 씨(Dr.Krone)가 다바 NFT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료=디스코드 캡처)
지난 1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아들 김 모 씨(Dr.Krone)가 다바 NFT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자료=디스코드 캡처)

13일 미디어스 취재 결과, 김 대표 아들 김 씨는 지난 1월 19일 오후 10시 24분 음성채팅프로그램 디스코드 '다바프로젝트 커뮤니티'에서 "이 말씀은 안 드리려 했는데 저도 다바 많이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씨의 발언은 다바 투자자들이 러그풀(rug pull·일종의 먹튀 사기) 의혹에 대해 항의하자 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김 씨는 "저도 다바 많이 들고 있다고 말씀드리는 건 여러분들이나 저나 결국 같은 배를 타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 투자자가 "몇 개 물리셨나요?"라고 묻자, 김 씨는 "물렸다고 표현하기는 그렇구요. 50개 정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미디어스는 김 대표 아들 김 씨가 지난해 2월 경, '다바프로젝트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과 나눈 대화 내역을 보도한 바 있다. 김 씨는 "다바 개같이 부활해서 불장 다시 왔을 때 다바로 인생 엑싯해야죠"라고 발언했다. '불장'은 코인 상승장을 말하는 은어, '엑싯'은 '엑시트(EXIT)'의 줄임말이다. 즉, 코인 상승장이 오면 큰 돈을 벌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해 2월 2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 김 모 씨가 '다바프로젝트' 커뮤니티 대화방에 올린 채팅. (사진=디스코드 캡처)
지난해 2월 2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아들 김 모 씨가 '다바프로젝트' 커뮤니티 대화방에 올린 채팅. (사진=디스코드 캡처)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김 대표 아들이 일개 직원이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에 따라 천문학적인 이익을 얻어 '엑싯'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음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며 "당명을 '코인의 힘'으로 바꿀 요량이 아니라면 본인과 가족의 가상자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코인 전문가 변창호 씨는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텔레그램 방에서 "저런 발언들은 사실 자주 쓰이는 '선동' 방법이다. 주로 다단계, 코인 쪽에서 많이 쓰인다"며 "고위급 임원이 커뮤니티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의 시세가 앞으로 폭등할 것이라는 암시를 함으로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유발시켜 홀더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추가 구매를 하도록 유도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유상범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황당한 소설"이라며 "블록체인 업계 종사자들의 통상적인 대화를 가지고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것처럼 호도하는 모습이 역시나 왜곡·선동 전문당답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 아들이 '다바'를 보유한 정황은 확인됐지만, 다른 가상자산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알 방법은 없다. 지난달 김남국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의 코인 보유 논란을 계기로 국회의원 가상자산 현황을 등록하는 국회법·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국회의원 가족의 경우 내년 1월부터 가상자산 재산등록을 하도록 공개 시점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국회법 개정안의 부칙에 따라 21대 국회의원 가상자산 등록도 국회의원 '본인'으로 한정돼 있다. 내년 국회의원 재산 등록 시에도 김 대표 아들이 독립 생계를 이유로 가상자산 공개를 거부할 경우 가상자산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정정 및 반론보도] 김기현 아들, 암호화폐 투자사 임원…내년부터 코인 공개 대상 및 [단독] “다바로 인생 엑싯” 김기현 아들 “저도 많이 있다” 관련

본보는 2023년 6월 9일자 <뉴스>섹션 <김기현 아들, 암호화폐 투자사 임원…내년부터 코인 공개 대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의 아들 김씨가 억대의 NFT 관련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2023년 6월 14일자 <뉴스>섹션, <[단독] “다바로 인생 엑싯” 김기현 아들 “저도 많이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씨가 NFT 관련 회사 고위임원임을 추정하도록 하는 발언을 인용하여 게재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김씨는 보도 당시 NFT 관련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또한, 김씨는 “다바 개같이 부활해서 불장 다시 왔을 때 다바로 인생 엑싯해야죠”라고 발언한 당시인 2022년 2월경에는 자신이 관련 회사의 고위급 임원이 아니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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