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직계가족 가상자산 재산신고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 아들은 암호화폐 투자업체 임원이다.

12일 장 최고위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5일 최고위 발언을 통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가상자산 직계존비속 공개를 제안드린 바 있다"며 "당시에는 아무 말씀 없으시다가 언론 보도 하나 나오자마자 발끈하시는 것을 보니 더욱 궁금해진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미디어스는 지난 9일 김 대표 아들이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의 자회사 언오픈드 임원이며, 게임·NFT 관련 회사 주식을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김기현 대표는 "중소 벤처기업에 직원으로 취업한 게 뭐가 잘못된 일이냐"며 "위 회사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은 채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 최고위원은 "가상자산 공개하라는 질문에 '봉급 받고 일하는 회사원일 뿐'이라고 동문서답하지 마시고, 코인 재산공개 제안에 대한 답변부터 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2022년 공개된 아드님의 재산은 자산 약 5억4000여만 원, 금융채무 약 5억2000여만 원이었다"며 "2023년 공개부터는 독립 생계를 이유로 고지를 거부하셨는데 코인 관련 업체 이직 시기와 비슷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장 최고위원은 "참고로 언론보도에 따르면 (언오픈드) 모회사인 해시드 대표는 큰 논란이 됐던 루나코인으로 4조 원가량의 수익을 낸 적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런 해시드 자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로 김기현 대표의 아드님이 근무하고 계시다. 중소기업이라면서 왜 모회사에 대한 얘기는 쏙 빼놓으셨느냐"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아드님의 회사에서 투자금을 모은 후 사업을 방치하고 있다는 이른바, '러그풀' 투자사기 논란에 대해 김기현 대표는 입장을 밝혀달라"며 "러그풀은 디지털자산 프로젝트를 갑작스럽게 중단하거나 잠적하여 투자금을 훔치는 형태의 투자사기다. 아드님 회사는 약 20여억 규모의 러그풀 의혹을 받고 있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은 '암호화폐 법안까지 발의하며 뒤로는 암호화폐 보유하면 욕먹는 것이 당연하다. 억울하면 정치하지 말라'고 발언한 바 있다"며 "김기현 대표께서는 아드님 코인 먹튀 논란에 대해 해명하시고, 직계가족 가상자산 재산신고부터 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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