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미국 국무부가 '2022년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에서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폭력과 괴롭힘'이라고 적시한 소제목을 돌연 삭제했다. 국가별 인권보고서 한국 편에 30개가 넘는 소제목이 달렸다. 

미 국무부는 21일 공개한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윤 대통령이 외국 입법기관을 비판하는 영상을 MBC가 공개한 뒤, 윤 대통령이 동맹을 훼손해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적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사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모습 (사진=MBC 보도회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1일(현지사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한 뒤 회의장을 빠져 나오는 모습 (사진=MBC 보도회면 갈무리)

지난해 9월 MBC는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최초 보도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대통령실은 ▲'바이든은'이 아닌 '날리면'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이라고 주장했다. 

미 국무부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 기자들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며 "대통령실은 11월 MBC 기자들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했고, 8개 언론인 단체들이 '이 같은 결정은 언론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대한 명백한 도전으로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고 적었다. 

국무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단의 소제목을 '폭력과 괴롭힘(Violence and Harassment)'이라고 표기했다. 미국 국무부가 대통령실의 MBC에 대한 조치를 '폭력과 괴롭힘' 사례로 본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 국무부가 '폭력과 괴롭힘' 소제목을 삭제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폭력과 괴롭힘' 소제목이 들어간 애초 보고서 [MBC 뉴스 보도 화면 캡처]
'폭력과 괴롭힘' 소제목이 들어간 애초 보고서 [MBC 뉴스 보도 화면 캡처]

박진 외교부 장관은 21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 출석해 "미 국무부가 비정부기구(NGO) 등의 단체에서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취합 기술한 것"이라며 "각 사안에 대한 평가라든지 미국 측 정책적 판단은 포함된 것이 아니라는 게 미국 국무부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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