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영국 정부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개편하고 넷플릭스·애플TV 등 글로벌 OTT에 대한 규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영국 정부는 공영방송 채널4의 상업화를 추진한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는 지난달 30일 발간한 ‘해외방송정보 7월호’에서 영국 정부의 방송산업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방송 백서’를 소개했다. 영국 방송 백서는 지난 4월 29일 발행됐다. 영국 정부는 공영방송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공적 책무’를 수립하기로 했다. 현재 영국 공영방송은 14개 공적 목적·목표를 부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오리지널 프로그램 쿼터’ 적용 범위를 TV·라디오에서 온라인으로 확장했다. BBC가 온라인을 통해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쿼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KBS 주대우 영국 통신원은 “공영방송사들이 디지털 서비스에 더 많은 자본을 좀 더 유연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정부는 온디맨드 서비스(주문형 서비스)가 공영방송 콘텐츠를 우선 노출하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영국은 채널 1번~5번을 공영방송에 부여하고 있다. 온디맨드 서비스에는 공영방송 노출에 대한 의무규정이 없다. 주대우 통신원은 “정부가 지정한 미디어 플랫폼은 공영방송의 온디맨드 서비스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며 “적절한 수준의 우선 노출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단 (영국 정부는) 의무가 소비자의 선택권이나 미디어 플랫폼의 혁신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왕실 행사·월드컵·올림픽 등 국가적 행사에 대해 공영방송이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의무를 부여한다. 주대우 통신원은 “도쿄 올림픽에서 유료방송사가 일부 경기의 다시보기 서비스 권한을 독점하면서 해당 문제가 불거졌다”며 “야간에 중계된 100M 결승전 경기를 다음 날 많은 국민이 다시 보고 싶어 했으나 공영방송사는 이를 무료로 제공할 권한이 없어 타 유료 서비스에서 제공된 바 있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넷플릭스, 애플TV 등 주문형 VOD에 대한 규제 방안이 만들어질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유사 TV 콘텐츠에 영국 방송법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할 수 있도록 'VOD법'을 수립·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영국 오프콤이 SVOD를 관리한다.

영국 정부는 수개월 내 BBC 수익모델을 재검토할 예정이다. 주대우 통신원은 “목표는 2027년 전에 수신료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이라며 “수신료 모델을 폐지하고 가입형이나 광고형 모델로 변경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BBC 서비스 축소 및 폐지가 고려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프콤이 2020년 12월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BBC 수익모델을 수신료에서 가입형·광고형 모델로 변경할 시 10억 파운드(1조 5694억 원)의 수익 하락이 예상된다. 주대우 통신원은 “BBC가 현재 수준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려면 아직까지는 수신료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채널4 상업화를 추진한다. 영국 정부는 방송백서와 함께 공개한 <채널4의 소유권 변경 결정 사유 및 이로 인한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채널4의 지역 콘텐츠 편성 같은 기존 공적 책무를 일부 이어받을 의향이 있는 새로운 주인을 찾겠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주대우 통신원은 “영국 정부는 일부 이런 공적 역할을 채널4 인수 조건으로 내걸더라도 관심을 가지는 잠재적 구매자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영국 정부는 채널4의 상업화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결론 내렸다. 빠른 시일 내에 채널4의 새로운 주인을 찾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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