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JTBC가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부실수사 의혹에 대장동 개발사업자들이 개입한 정황을 보도했다. JTBC는 대장동 검찰 수사기록을 입수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JTBC 보도를 '거짓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JTBC는 21일 <대검 중수부 처벌 피했던 '대장동 자금책'…정영학 녹취록서 등장> 보도에서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발언한 진술을 보도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종잣돈 1805억 원을 끌어온 인물은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의 친인척 조우형 씨다. 조우형 씨는 대출을 알선한 대가로 10억 3천만 원을 받았다. 하지만 2011년 시작된 대검 중수부와 서울중앙지검 수사에서 조우형 씨는 처벌을 받지 않았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 이후 4년 뒤 수원지검은 조우형 씨를 기소했고,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됐다.

JTBC 뉴스룸 2월 21일 <[단독] 대검 중수부 처벌 피했던 '대장동 자금책'…정영학 녹취록서 등장> 보도화면

JTBC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과 김만배, 조우형 씨가 두 번째 조사 출석 전 대법원 주차장에서 만났을 때 나눈 대화라며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올라가면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 물어보는 질문에 다 협조하면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남욱 변호사는 "조우형이 조사를 받고 나왔는데 실제 주임검사가 조우형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했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을 했다"고 말했다.

JTBC는 2013년 7월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의 통화 녹취록을 보도했다. 해당 통화 당시는 남욱 변호사는 예금보험공사 고발로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였다. 이에 따르면 남욱 변호사는 "수사관이 그냥 덮어줬다. 아예 터놓고 덮어줬다"며 "만배 형이 고생을 많이 했다. A 검사장이 직접 수사관에게 전화했다"고 말했다. 남욱 변호사는 수사관에게 "우형이도 빼줘라"라고 말을 했고 "무혐의로 종결하겠다. 다신 안 부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실제 조형우 씨는 2013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2일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JTBC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통해 "거짓 네거티브로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부산저축은행 수사에 대한 거짓 의혹으로 대장동 게이트를 물타기 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조 씨는 대검에서 뇌물 전달 과정에 관여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이므로, 대장동 사업 관련 질문을 받을 여지가 없었다"며 "윤석열 후보는 당시 중수2과장으로서 130여명의 수사팀을 이끌고 있어, 개별 참고인 조사를 직접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에 대한 대장동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JTBC 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 일당이 본인들의 추악한 대장동 비리를 이재명 후보에게 뒤집어 씌우려 했다는 증거가 매일매일 나오고 있다. 검찰은 지금이라도 즉시 재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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