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매일신문 만평 파문과 관련해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의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민언련은 23일 성명을 통해 “매일신문은 광주 시민과 5·18 민주화운동에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변명 말고 진솔한 사죄부터 하라”며 “이상택 사장과 이동관 편집국장이 나서 공식 사과하고 김경수 작가를 교체하라”고 밝혔다.

또한 “저질만평 상습 게재로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린 이상택 사장은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자격도 없다”며 “매일신문 만평이 신문윤리강령 위반으로 당장 심의를 받을 판에 무슨 면목으로 전국 122개 신문·뉴스통신·온라인신문 자율심의기구인 신문윤리위원회 수장을 맡는단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지적한 문제적 '매일희평'

민언련은 “김경수 화백이 5·18민주화운동을 모욕한 건 처음이 아니다”라며 "상습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화백은 지난해 8월 23일 자 만평 <민주도 완장을 차면...>에서 ‘친문’ 완장을 두른 ‘코로나 계엄군’이 8.15 광복절 집회를 허용한 사법기관을 진압봉으로 폭행하는 장면을 그렸다.

민언련은 "김 화백이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만평을 그려왔다"고 지적했다. 2019년 5월 23일자 만평 <10주기에 내려와 불러보는...칭구야ㅠ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능욕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세월호 참사에 빗댄 2016년 5월 2일 만평 <옥시월호>는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6일자 만평 <관중의 함성이 무관중 속의 총성으로 변한 배구코트>는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관중석에 숨어 총으로 가해자 선수들을 저격하고 있는 장면을 그려 독자들의 공분을 샀다.

민언련은 “5.18민주화운동을 상습적으로 폄훼하고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고 학교폭력 문제의 본질을 왜곡한 매일신문 만평은 결코 언론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 어떤 경우라도 풍자를 벗어난 모욕, 경멸, 조롱, 혐오, 비하, 차별은 표현의 자유로 허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5·18기념재단과 5·18단체들은 22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민의 5·18 상처를 덧낸 대구 <매일신문>은 즉각 사과하고 만평 작가를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만평의 목적은 국정 비판으로 보이지만 광주시민은 41년 전의 고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토대라지만 사회적 공감대와 상식이라는 울타리 내에서 작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신문 홈페이지에 올라온 입장문

매일신문은 19일 부동산 정책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에 비유한 만평을 실었다. 해당 만평을 그린 김경수 화백과 신문사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자 매일신문은 만평을 내리고 21일 입장문을 올렸다.

매일신문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조세정책을 할 수 있는 최고의 강도로 비판한 것”이라며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정면으로 훼손하는 동시에 전두환 군사정권과 현 정부를 같은 수준으로 비유했다고 비판했는데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광주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려 했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주장”이라며 “현 정부에 너무 뼈아픈 비판을 해왔기 때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매일신문은 “보도취지와 전혀 다르게 광주 시민들의 아픈 생채기를 조금이라도 건드리고 들춰낸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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