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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 FNC, 무슨 생각으로 권민아 향한 AOA 지민의 괴롭힘 모른척했나?[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20.07.05 01:00

[미디어스=박정환] 권민아가 AOA 활동 당시 지민으로부터 받은 괴롭힘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소속사 FNC가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새벽에 추가로 폭로된 권민아의 SNS에는 "에프엔씨(FNC)도 다 얘기했다.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하면서 수면제 몇 백 알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언니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귀담아 주지 않았다”란 문장이 있었다. 

권민아가 AOA로 활동하던 당시 소속사인 FNC에 지민의 괴롭힘에 대해 소속사에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는 내용의 폭로다. FNC가 ‘알고 있었음’에도 지민에게 경고나 계도를 하기보단 괴롭힘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폭로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합리적 의문이 도출된다. 

그룹 AOA 소속 시절 민아, 그룹 AOA 지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당시 FNC는 멤버들의 불화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왜 이를 시정할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AOA 리더인 지민의 리더십을 소속사가 맹신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멤버간의 불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인성 교육’의 필요성을 소속사가 느끼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 말이다.

FNC는 ‘피시 앤 케이크(Fish & Cake)’란 표현의 머리말을 딴 회사명이다. 피시 앤 케이크를 우리말로 옮기면 ‘오병이어’, 빵 다섯과 물고기 두 마리란 뜻을 갖는다. 예수가 다섯 개의 빵과 두 마리의 물고기로 5천 명의 군중을 먹인 기적이 마가와 마태, 누가와 요한복음 사복음서에 공통적으로 기술돼 있다. 

FNC라는 회사명이 ‘오병이어’라는 의미에 근간한다면 FNC는 다른 회사보다 아티스트 관리에서 윤리적인 측면으로 엄격했어야 했던 게 맞지 않았을까. 하지만 FNC는 권민아를 향한 리더 지민의 괴롭힘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시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일반 기업이라 해도 아티스트의 도덕적 해이 차원을 방지하기 위한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AOA 지민 논란으로 FNC는 아티스트 내의 불화를 조정하는 중재자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거나, 인성 교육을 도외시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FNC엔터테인먼트 CI

현재 FNC의 대응과 정반대의 행보로 대중에게 환영받는 기획사는 권민아의 소속사인 우리액터스다. 권민아는 4일 AOA 지민의 사과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죽어서 똑같이 되돌려 줄게. 제 집에 있었던 모든 눈과 귀들 당신들도 똑같아. 신지민 언니 복 참 많다. 좋겠다. 다 언니 편이야. 언니가 이겼어. 결국 내가 졌어"란 표현으로 대중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액터스는 “회사 매니저와 지인 분들과 만났습니다. (권민아에 대해)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라고 피드백함으로 권민아가 잘못될 것을 염려하는 팬들을 안심시킬 줄 알고 있었다.

FNC는 4일 늦은 밤에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한편, 현재 FNC는 상장된 엔터 기업 가운데 큐브엔터테인먼트에 시가총액으로 밀리고 있다. 큐브는 시총 1300억 원을 초과하는 반면 FNC의 시총은 900억 원 미만이다. 2019년 기준 FNC는 영업이익 -49억 원과 순손실 76억 원을 기록했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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