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4일 새벽, AOA 전 멤버 권민아가 지민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소식을 SNS로 알렸다. AOA 활동 기간 중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권민아의 폭로가 이어진 후 AOA 멤버들과 매니저가 집으로 찾아간 것.
그런데 사과치고는 과정이 이상했다. 권민아는 SNS를 통해 “처음 지민 언니가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물었다”며 운을 뗐다.
권민아의 SNS엔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나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는데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리고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 난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했고, 난 사과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를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나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다”고 SNS를 이어갔다.
권민아가 묘사한 당시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AOA 활동을 하면서 받은 정신적인 피해를 사과하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간 상황에서 지민이 “칼 어딨냐?”는 극단적 표현을 한 점이다.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란 표현 역시 권민아에게 사과를 하러 간 건지, 아니면 협박을 하러 찾아간 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3일, AOA 활동 당시 괴롭힘을 당했다는 권민아의 폭로에 지민은 “소설”이라고 맞대응을 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지민의 “소설”이라는 맞대응에 한 매체는 “AOA 지민, '소설'로 인증한 인성 수준”이란 타이틀의 기사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폭로된 권민아와 지민의 갈등에선 AOA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의 책임도 크다.
권민아는 다른 SNS에서 “내 꿈 이제 못 이루겠지. 그런데 언니도 사람이면 하지 마"라며 "에프엔씨(FNC)도 다 얘기했어요.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하면서 수면제 몇 백 알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언니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귀담아 주지 않았죠”라고 폭로했다. FNC에게 지민의 괴롭힘 사실을 알렸지만 소속사가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폭로다.
누군가에겐 부친의 임종이 다가왔음에도 AOA 컴백 및 드라마 활동 강행까지 시켰지만, 다른 소속 가수에겐 부친의 임종이 가까웠을 땐 스케줄을 취소시켜 주는 등의 이중적인 특혜를 베푼 것도 모자라, 권민아의 하소연을 외면하고 괴롭힘을 묵인한 의혹을 받는 FNC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4년 전 지민의 ‘긴또깡’ 발언이 논란이 됐을 당시 FNC는 ‘채널 AOA’ 제작진에게 편집 요청을 했지만 제작진이 FNC의 요청을 받아주질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 권민아의 폭로는 지민의 ‘긴또깡’ 발언보다 리스크가 큰 사태지만 FNC는 4년 전과 달리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