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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협박 혼동한 듯한 AOA 지민, 매니지먼트 결함 노출한 FNC는 침묵[미디어비평] 박정환의 유레카
박정환 | 승인 2020.07.04 15:03

[미디어스=박정환] 4일 새벽, AOA 전 멤버 권민아가 지민에게 사과를 받았다는 소식을 SNS로 알렸다. AOA 활동 기간 중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권민아의 폭로가 이어진 후 AOA 멤버들과 매니저가 집으로 찾아간 것.

그런데 사과치고는 과정이 이상했다. 권민아는 SNS를 통해 “처음 지민 언니가 화가 난 상태로 들어와 어이가 없었다. ‘이게 사과하러 온 사람의 표정이냐’고 물었다”며 운을 뗐다.

권민아의 SNS엔 “막 실랑이 하다가 언니가 ‘칼 어딨냐’고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 앉아서 이야기를 하게 됐다. 나는 계속해서 당한 것들을 이야기했는데 언니는 잘 기억을 못하더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리고 “언니는 장례식장에서 다 푼 걸로 생각하더라. 난 계속 말을 이어 나갔고 그 후로는 언니는 듣고 ‘미안해’, ‘미안해’ 말만 했고, 어찌됐건 사과했고, 난 사과받기로 하고. 그렇게 언니를 돌려보내고 남은 멤버들과 더 이상 나도 나쁜 생각 같은 건 정신 차리기로 약속하고 끝났다”고 SNS를 이어갔다.

그룹 AOA 소속 시절 민아, 그룹 AOA 지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권민아가 묘사한 당시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AOA 활동을 하면서 받은 정신적인 피해를 사과하러 피해자의 집을 찾아간 상황에서 지민이 “칼 어딨냐?”는 극단적 표현을 한 점이다. “자기가 죽으면 되냐고 하다가”란 표현 역시 권민아에게 사과를 하러 간 건지, 아니면 협박을 하러 찾아간 건지 헷갈리게 만드는 대목이다.

3일, AOA 활동 당시 괴롭힘을 당했다는 권민아의 폭로에 지민은 “소설”이라고 맞대응을 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지민의 “소설”이라는 맞대응에 한 매체는 “AOA 지민, '소설'로 인증한 인성 수준”이란 타이틀의 기사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폭로된 권민아와 지민의 갈등에선 AOA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의 책임도 크다. 

권민아는 다른 SNS에서 “내 꿈 이제 못 이루겠지. 그런데 언니도 사람이면 하지 마"라며 "에프엔씨(FNC)도 다 얘기했어요.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말도 어버버하면서 수면제 몇 백 알 회복 안 된 상태로 '나 지민언니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귀담아 주지 않았죠”라고 폭로했다. FNC에게 지민의 괴롭힘 사실을 알렸지만 소속사가 귀담아듣지 않았다는 폭로다.

누군가에겐 부친의 임종이 다가왔음에도 AOA 컴백 및 드라마 활동 강행까지 시켰지만, 다른 소속 가수에겐 부친의 임종이 가까웠을 땐 스케줄을 취소시켜 주는 등의 이중적인 특혜를 베푼 것도 모자라, 권민아의 하소연을 외면하고 괴롭힘을 묵인한 의혹을 받는 FNC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4년 전 지민의 ‘긴또깡’ 발언이 논란이 됐을 당시 FNC는 ‘채널 AOA’ 제작진에게 편집 요청을 했지만 제작진이 FNC의 요청을 받아주질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 권민아의 폭로는 지민의 ‘긴또깡’ 발언보다 리스크가 큰 사태지만 FNC는 4년 전과 달리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박정환  js7kei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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