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지금으로부터 5~6년 전, JYP는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실패 등의 여파로 FNC와 시총 격차가 크게 벌어진 적이 있었다. 당시 FNC는 FT아일랜드에 이어 씨엔블루가 성공하고, 밴드형 걸그룹으로 데뷔했으나 주목받지 못하던 AOA가 대중에게 사랑받으면서 시가총액이 JYP를 앞서던 때였다.

당시 JYP가 ‘지는 해’라면 FNC는 ‘뜨는 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언론 또한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시총 3대 기획사 비교해보니...JYP보다 한 수 위였네”처럼 가요계 3대 기획사에 JYP 대신 FNC가 자리할 것이란 기사도 쏟아냈다.

하지만 당시 언론과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소속 가수의 갈등이 현재 실시간 검색 1위를 차지하며 논란이 번지고 있다. 권민아는 AOA를 떠난 전 FNC 소속 가수. 민아의 SNS로 민아가 활동하던 당시 AOA 지민과의 갈등이 폭로되는 중이다.

그룹 AOA 소속 시절 민아, 그룹 AOA 지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민아는 SNS 첫 폭로에서 “그 언니 때문에 내가 자살시도도 했었거든. AOA 탈퇴하기 싫었는데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 때문에 10년을 괴롭힘 당하고 참다가 끝에는 나도 눈 돌아가서 욕 한번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라고 AOA 활동 시절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던 과거를 폭로했다.

이어 민아는 “난 아빠 췌장암 말기 선고받고 아빠가 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그 언니한테 또 혼날까봐, 개인 연기도 하고 있었고 멤버들한테 피해주기도 싫었다. 난 아빠 생각에 사로잡히면 안 되고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아빠 병실에 들어가지 못했어”라며 “근데 스케줄 하다 울면 어떡해. 또 저 언니가 뭐라하면 어떡해? 혼나는 게 더 싫었어. 그래서 더 볼 수 있었는데 못 보고 그렇게 아빠 눈 감았을 때 삐 소리 듣고 보고 보냈어”라고 폭로를 이어갔다.

민아는 해당 SNS에서 “날 싫어하는 사람 하나”를 특징지을 수 있는 암시를 남겼다. AOA 지민이었다. 하지만 지민은 민아에게 사과 대신 자신의 SNS에 “소설”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해 대응했다. 대중의 비난이 이어지자 지민은 게시글을 삭제했다.

민아는 지민의 “소설”이란 대응에 반박했다. 추가 게시글을 통해 "소설이라고 해봐라. 언니 천벌 받아 그러지마. 증인이 있고 증거가 있다. 미안하지만 양쪽 말 들을 게 없다. 내가 잘못한 게 없거든"이라며 “"소설이라기에는 너무 무서운 소설이다. 흉터치료 3~4번 했더니 연해졌다"고 지민의 대응에 반박했다.

민아가 부친상을 당한 건 6년 전 일이다. 하지만 민아는 AOA를 탈퇴하고 나서도 지민에 대한 10여 년 동안의 앙금이 가시지 않아 폭로전을 펼치고 있다.

FNC엔터테인먼트 CI

FNC의 대응에 문제가 있진 않았을까. 민아는 2014년 부친이 임종하기 전엔 해당 멤버에게 혼날까봐, 멤버들에게 민폐 끼치지 않기 위해 컴백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고, 드라마 촬영 일정도 소화해야 했다고 썼다. 그리고 “들리는 말로는 (그 언니는) 특실 잡아주고 개인 스케줄도 취소했다는데 아니길 바라”란 표현을 했다.

소속 가수 한 명은 부친의 상황이 위중했음에도 컴백 스케줄과 드라마 촬영 일정을 강행했지만, 다른 소속 가수에겐 개인 스케줄 취소 및 특실 예약 등의 특혜를 제공했단 측면에서 소속사인 FNC의 특혜 차별이 문제시된다.

2015년, AOA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한 적이 있다.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AOA 멤버들은 FNC 사장이 오디션 때의 이미지로 불렀다는 고백을 했는데, 민아는 “쇼핑몰 피팅모델을 해서 ‘쇼핑몰’이라고 불렸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AOA는 2012년에 데뷔한 걸그룹이다. FNC 사장은 소속 가수가 데뷔한 지 3년이 돼서야 이름을 알았지, 그전까지는 이름조차 몰라 별명으로 불렀다는 폭로다.

FNC가 멤버 내 갈등을 원만하게 조율했다면 지금처럼 AOA를 떠난 전 멤버의 폭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 FNC는 ‘3대 기획사’ 언론플레이를 하기 전에 소속 가수의 갈등부터 조율하는 등의 내실을 쌓았어야 했다.

현재 FNC는 민아와 지민의 갈등에 대한 언론관계자들의 문의에 묵묵부답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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