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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연설 후 활짝 웃은 나경원, 내년에도 웃을 수 있을까?[미디어비평]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9.03.13 11:09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표현한 나 대표의 발언은 국회를 뒤집어놓았다. 나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중간에 “외신보도 내용입니다”라는 말로 방어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해 9월 블룸버그 한국인 주재기자가 쓴 것이다. 

변상욱 대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논리적 근거도 맥락도 없는 소감 한 줄이 국회대표 연설의 화두가 되다니...”라며 “문 대통령을 비난한 나경원 대표의 ‘외신에 그렇게 보도됐다’라는 변명은 저급하고 추하다”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던 중 정부가 북한의 대변인이라는 식의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뒷줄 가운데)가 단상으로 나가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물론 세계는 가짜뉴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십 년 전이라면 몰라도 이제는 ‘신문에 났다’는 것이 사실의 증명이 아닌 시대이다. 더군다나 외신보도가 전가의 보도인 것도 아니다. 

나경원 대표가 이처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라는 자리를 빌러 파란을 일으킬 것이 분명한 발언을 한 것은 결코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지난달 전당대회 때부터 드러난 자유한국당의 극우화 진행의 일단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거기다가 당 지지율도 오르고 있으니 동기도 충분하다. 

실제로 나 대표는 연설을 통해 좌파라는 단어를 11회, 종북이라는 말은 3회 반복했다. 현 정부를 사회주의로 몰아가 보수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동시에 자유한국당이 자의반 타의반 제외되어 있는 선거법 포함 여야4당의 협상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국회연설의 파문은 그래서 놀랄 일이 아니다. 도로 박근혜당, 도로 색깔론 이외에는 정책대안이 없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 불과하다. 유치원 3법을 막고, 공수처 등 개혁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의 밑천은 옹색할 뿐이다.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르는 것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 등락에도 한반도 평화정책은 꾸준히 높은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이다. 최근 북미2차정상회담의 결렬, 미세먼지에 대한 언론의 집중포화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한반도 평화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생존과 미래 번영을 위한 필수라는 사실은 국민 전반의 공감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1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나오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성과를 측정하기 불가능한 초기부터 언론의 비정상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최저임금정책이 그렇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그 말을 듣는 많은 이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아직도 최저임금을 밑도는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고, 오른 최저임금이라도 생활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고도 거액의 세비를 받는 국회의원들이 차마 폄훼해서는 안 될 것이 최저임금정책이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도 해결해야 하는 숙제지만 최저임금은 모든 국민의 보통의 삶을 위해서 목표한 대로 조정되어야 한다. 

최저임금인상에 반대하고, 유치원 3법을 반대하고, 한반도 평화까지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내년 총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냉전시대의 수구 색깔론으로는 세상을 나아지게 할 수 없다. 촛불혁명을 완수한 위대한 국민정신이 그것을 모를 리 없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쑥대밭이 된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박수치며 웃었다. 그 웃음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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