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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나경원 도 넘었다는데 조선일보는"외신에는 침묵하더니 나경원에겐 발끈"…한겨레·경향 "나경원, 도 넘어도 한참 넘어"
전혁수 기자 | 승인 2019.03.13 10:53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색깔론과 막말로 질타를 받고 있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비난한 대목은 여야 의원들의 충돌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한국당을 제외한 정치권에서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는 외신엔 침묵하더니 한국당에게만 발끈한다고 나 원내대표의 역성을 들고 나섰다.

▲13일자 조선일보 사설.

13일자 조선일보는 <"김정은 대변인" 외신엔 침묵하더니 갑자기 "국가원수 모독"> 사설을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김정은 수석 대변인' 표현은 작년 9월 블룸버그 통신이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김정은의 수석 대변인이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처음 쓴 것"이라며 "'김정은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를 칭송하는 사실상의 대변인을 뒀다. 바로 문 대통령'이라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는 곧 국내에서도 언론이 기사화하고 화제가 됐지만 청와대는 반박하지 않았다. 민주당도 침묵했다"며 "아마도 자신들이 생각해도 '김정은 대변인'이란 말을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그런데 5개월이 지나 야당 원내대표가 '수석 대변인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자 발끈하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이해찬 대표가 적용하겠다는 '국가원수 모독죄'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죄명이다. 유신 시절인 1975년 형법에 '국가모독죄'가 만들어졌다가 1988년에 폐지됐다"며 "운동권 정권이 외신을 인용한 대통령 비판에 대해 독재 시대에도 없던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벌하겠다고 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민주'는 허울일 뿐인가"라고 지적했다.

▲13일자 한겨레 사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이 '막말'로 점철됐다는 비판이 우세하다. 한겨레는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에 빗댄 나경원의 '막말 연설'> 사설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에 빗대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며 "야당이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을 북한 지도자의 수하 정도로 묘사한 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냉전적 사고에 사로잡혀 '평화 정착' 노력을 폄훼하고 훼방 놓는 시대착오적 발언일 뿐 아니라, 국회와 정당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4선의 중견 정치인답지 않은 시정잡배식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는 사과하고,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나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은 자유한국당의 현재 수준을 그대로 말해준다"며 "황교안-나경원 체제로 짜인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고, 합리적 보수로의 변신 노력은 물거품이 됐을 뿐이다.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는 정당은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썼디.

▲13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색깔론에 비방으로 가득 찬 한국당 원내대표 연설> 사설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냈다"며 "연설에선 '좌파정권'이란 말만 5차례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석에서는 삿대질과 고성이 쏟아져 나왔다. 급기야 여야 의원들끼리 몸싸움까지 벌이는 아수라장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나 원내대표는 도를 넘었다"며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위헌' '먹튀정권, 욜로정권, 막장정권'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연설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의원이 아니라 시민을 상대로 한 연설"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그러자면 그에 걸맞은 품격이 따라야 한다"며 "2015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은 상대 당으로부터도 보수의 지평을 넓혔다는 극찬을 받았다. 나 원내대표의 '네거티브 연설'은 건강한 보수를 기대해온 시민들을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한국당은 지난 2월 전당대회 때부터 마치 릴레이를 하듯이 저급한 색깔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는 아침 회의 때마다 '좌파정권'이란 말을 달고 산다. 아마 이날 연설도 이런 당내 극우화 기류에 최근 지지율 상승에 따른 자신감이 어우러져 나왔을 것"이라고 봤다.

경향신문은 "험한 말을 골라 쓴다고 야당성이 부각되는 게 아니다"라며 "한국당이 지난 대선·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건 케케묵은 색깔론, 막무가내식 반대로 중도층의 외면을 받았던 게 주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의 연설을 보면 수권정당이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지적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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