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가 끝났다. 내내 울기만 했던 손현주가 웃었다. 5년 간 최고 권력을 예약했던 강동윤은 8년형을 받았고, 서회장이 물려준 사탕을 삼키려다 뱉은 신혜라의 변심으로 서지수도 결국 체포됐다. 그리고 법정은 수정의 아버지 백홍석에게 검사의 기소내용을 모두 인정했고, 15년의 형량을 선고했다. 국민감정은 그런 법정을 향해 탄식과 야유를 보냈지만 백홍석은 웃었다.판사가 판결문을 읽어가는 동안 오직 한 사람 백홍석에게는 죽은 수정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행복한 표정의 수정이 백홍석에게 다가와 아빠에게 고맙다며, 아빠는 무죄라는 말을 했다. 판사의 판결보다 백홍석에게는 수정이의 미소가 훨씬 중요하다. 처음부터 아버지의 이름으로 시작했고, 결국 딸의 누명과 오명을 모두 벗겨주었기에 수정이의 티 없는 웃음은 법정의 기
대통령을 로마시대 호민관쯤으로 여기는 박근형의 말은 현실을 투영하는 아픈 사실이지만 진실은 아니다. 쿠데타와 독재 그리고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한국 현대정치사가 만든 질곡일 따름이다. 또한 가진 자의 오만이다. 그런 오만과 착각을 깨뜨린 것은 강동윤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만사를 제치고 투표소로 나선 국민들이며, 91.4%의 경이적인 투표율이었다.결국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된 강동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쇠고랑뿐이었다. 백홍석이 원했던 대로 황반장은 백홍석의 두 팔에 채웠던 수갑으로 강동윤을 체포했다. 그 전에 서 회장은 전세기를 대기시켜놓고 도피를 권유했지만 강동윤은 모든 것을 단념했는지 마지막까지 초라해지는 꼴은 피했다.그리고 한오그룹에 대한 모든 비밀을 묻어버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으로 강동윤
좀 어려운 말로 시작해야겠다. 논어 위정편에 보면 나이 칠십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종심소욕불유구(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쉽게 말하자면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도 어긋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아마도 자유의 최고경지가 바로 종심이 아닐까 싶다. 칠십까지 사는 이가 드물었던 시대의 이야기지만 요즘이라고 그런 노인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고쇼에 최화정과 함께 나온 배우 윤여정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화려한 독거노인이라고 칭한 윤여정은 시종일관 기계적으로 사용되는 관용적 표현에 대해서 일일이 토를 달았다. 굳이 미사여구로 치장하거나 위장하려 들지 않는 모습이 배우라는 직업보다 인생을 깊이 말해줄 수 있는 현자를 대하는 느낌마저 들었다.고쇼에 출연한 윤여정은 우선 거침없었다. 예전에 무릎
경찰청 조사실에서 벌어진 염재희의 밀실살인의 범인이자 스파이는 사이버수사대 강응진이었다. 강응진 역의 백승현이 과거 카인과 아벨에서 소지섭과 지독한 악연을 보였기 때문에 설마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에도 다시 소지섭과의 악연을 이어가고 말았다. 그렇지만 정체가 탄로 나자마자 강응진은 잽싸게 증거들을 삭제하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분명 누군가 강응진의 도주를 도왔다는 의심을 남겨놓았다.계속해서 결정적인 순간을 놓치는 사이버수사대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만 얻은 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강응진이 스파이였고, 그가 마지막으로 삭제한 것이 과거 신효정 동영상 원본이라는 점에서 당시 용의자로 몰렸던 박기영에 대한 의심을 풀 수 있었으며, 또한 조현민에 대한 더 분명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과정에 몇
의외의 조합이 짓궂기로 유명한 황금어장 라디오스타 엠씨들을 뒤흔들었다. 로버트 할리와 닉쿤, 빅토리아가 출연한 라디오스타는 한국에 뿌리를 깊이 내린 외국인 스타들의 이모저모를 다뤘다. 간만의 출연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이돌그룹 멤버가 나온다는 것은 식상한 에피소드 반복재생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나 라디오스타는 확실히 달랐다. 이미 했던 이야기라도 그것을 라스만의 ‘독하게 다루기’를 통해서 신선한 웃음으로 만드는 재주를 유감없이 보였다.독하기로는 라디오스타 엠씨들도 당하지 못할 입담을 가진 로버트 할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미 한국에 정착한 지 32년차인 로버트 할리는 정말 독했다. 외국인들에게는 필수라 할 수 있는 한국문화 적응기를 이야기할 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을 ‘양놈’으로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손현주가 어떤 방법으로 김상중을 처리하느냐는 처음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드라마틱한 해결은 역시나 손현주가 직접 김상중을 살해하는 방식이었을 것이다. 그것은 또한 많은 시청자들이 내심 바랐던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는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로 계몽의 방법을 택했다. 결국 손현주는 아버지의 이름보다 정의의 이름에 섰다.그렇다고 억지라고 할 수는 없다. 법정살인과 탈옥범에 불과할 수도 있었던 손현주를 도운 여러 사람이 있었고, 손현주의 억울함은 사적인 경계를 벗어나 사회구조의 문제로 심화됐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이름, 남편의 이름으로 김상중 뒤에 섰다면 간단히 총 한 방으로 끝내버릴 수 있었고, 손현주의 감정은 그쪽을 강렬하게 원했을 것이다. 계속 혼자였다면 분명 그렇게 기나긴 추격을 끝마쳤을 것이다.
최정우(류승수) 검사의 기민한 작전에도 불구하고 PK준의 휴대폰을 안전하게 공개하려는 계획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신혜라(장신영)가 보낸 해결사들이 조형사(박효주)를 차로 치었고, 조형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백홍석(손현주)은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말았다. 그리고 최정우 검사는 처음으로 검사가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동기 검사에게 취조를 당하는 입장이 됐다. 그 과정에서 슬프고도 웃긴 대화가 오갔다.검사 최정우에게는 한 가지 버릇이 있었다. 아니 원칙이라고 하는 편이 옳다. 양아치에게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그런 최정우 검사가 피의자 자리에서 한오그룹이 키우는(?) 장학생 검사와 대화하면서 이름 대신 “어이”라고 불렀다. 심지어 상대 검사는 최 검사의 동기인데도 말이다. 그런 최 검사의 비웃음을 알기라도
1박2일이 드디어 감을 좀 잡았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 팀으로 나눠서 레이스를 펼친 워메징한 레이스는 정말로 어메이징할 뻔했다. 1박2일 특유의 명품경치를 찾아나서는 것에 단원 김홍도의 진경산수화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미술과 역사를 가미한 1석2조의 기획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방송 후 찬사가 쏟아질 만한 아이템이 분명했다.1박2일은 그저 정직하게 승부나 가리는 출발드림팀이 아니라는 것을 제작진이 어렵사리 깨친 것은 일단 고무적이다. 한국인의 대표 식단이라 할 수 있는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선택케 해서 팀을 나눈 것부터 복불복 정신을 확실하게 장착했다. 이후 차창에 입김을 불어서 다음 휴게소를 알게 하고, 점수체계를 알 수 없는 이상한 농구게임으로 긴장감을 살린 것도 좋았다.그리고 과정에 산 속의 헌책방
KBS 새노조는 석 달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의 파업을 마치고 일상 업무로 돌아갔다. 그런 새노조에 대해서 불만과 비판의 목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최근 추적 60분이 MBC파업사태에 대한 취재를 결정함으로 희망적인 기대가 늘고 있다. 물론 거기에도 우여곡절이 뒤따랐다. 애초의 기획안을 권순범 국장이 거절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서 추적60분팀이 대외적으로 항의하고 나섰고 SNS를 중심으로 거센 항의가 물결쳤다.여론의 압박에 부담을 가졌는지는 몰라도 결국 추적60분의 취재안이 통과되어 조만간 MBC파업에 대한 추적60분의 냉정한 보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의 방송이 하루만 정지되어도 큰 사건인데 6달을 향해 가는 MBC 파업에 대해서 이렇다 할 취재와 보도가 없다는 것은 누가 봐도 방송의 보도기능
유령은 시청자에게 의심병을 안겨주었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의심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권해효는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었다. 단역을 할 배우가 아닌데, 단역처럼 등장하는 것이 가장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권해효는 공조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소지섭과 곽도원보다 한 발 빨리 단서에 접근한 훌륭한 형사였다. 권해효의 죽음으로 확실히 알게 된 것은 화면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부터 유령의 이슈는 경찰 내부 공조자가 누구냐는 것이었다. 그리고 연출은 마치 권해효가 그 대상인 듯 유인했지만 결국 그것은 교묘한 낚시에 불과했다. 그리고 또 다시 작가는 시청자 낚기에 나섰다. 체포된 엄기준의 행동대장 염재희(정문성)가 조사실에서 살해되자 사이버수사대 3인방은 누가 공조자인가를 집중적으로 고민하기 시
지난주 유령의 최대 관심사는 팬텀에 대한 추격이 아니었다. 드라마 외적인 부분이지만 곽도원이 차 안에서 율동과 함께 열창했던 태티서의 트윙클은 시청자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잠시 쉬어가자는 뜻도 있겠지만 미친소로 일관해온 진짜 형사 곽도원에 대한 심층적 접근을 위한 창문열기의 의도가 있었다. 곽도원과 소지섭이 따로 쫓고 있는 신효정 사건의 진범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담은 노트북을 손에 넣은 권해효는 그로 인해 엄기준에게 살해를 당하고 말았다. 김우현에 이은 두 번째 경관 살해를 범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엄기준을 결정적 실수를 두 가지나 범하고 말았다. 첫 번째는 권해효에게 음주음전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씌운 것이다. 단순 교통사고로 위장했다면 몰라도 곽도원을 비롯한 사이버수사대원들에게는 도저히 받아들
본래 드라마는 픽션이다. 그러나 추적자는 픽션이라는 생각을 진작 버리게 했다. 사건이 픽션일지라도 인물들은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목만 추적자일 뿐 계속 쫓기기만 하는 소시민의 대표 손현주의 무기력함은 분량에서마저 소외당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시청자들에게 정치적 패배감만 남기는 결과가 될 염려가 생기고 있다.가장 큰 문제는 악의 축 서회장(박근형)과 강동윤(김상중)에 대한 매력(?)이 지나치게 커져버렸다는 점이다. 회가 진행될수록 이 둘의 존재감은 커졌고, 상대적으로 주인공일줄 알았던 백홍석(손현주)는 추적자가 아닌 도망자 신세만 전전할 뿐이다. 몇 번의 반격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번번이 차단되고 오히려 점점 더 입지가 좁아질 뿐이었다.보다 못한(?) 검사 최정우(류승수)와 서회장
추적자는 이번 회에도 여지없이 명대사를 남겼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된다. 그러나 명대사이기는 하지만 그 말들은 힘없는 소시민에게는 하나같이 슬픈 현실을 자각케 해주기에 슬픈 대사인 동시에 분노케 하는 대사이기도 하다. 요즘 늘 그렇듯이 명대사 하나는 박근형의 입에서 나왔다.“두어 달 지나니 그 딸내미는 잊아뿔고, 술 먹는 버릇만 남은기라” 물론 이것은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시킨 오류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말에 대해 누구나 자신은 다르다고 할 것이 분명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박근형은 “자기를 남하고 같다는 사람은 하나도 못 봤다”라며 일축해버린다. 그러나 맞는 말이다.박근형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힘이 센 존재다. 그 다음으로는 김상중이다. 김상중의 힘은 차기 대권이 확실시되는 국민 지지율이다.
예능계에는 항상 바보가 존재해왔다. 원조격으로 따지자면 비실이 배삼룡으로 시작해서 영구 심령래, 맹구 이창훈으로 이어졌던 국민바보 자리가 한동안 공석에 있다. 개그맨들의 전유물인 이 바보 자리에 먼저 접근했던 것은 김종민이었다.그러나 공익복무 후 돌아온 1박2일에서는 김종민은 서서히 바보의 탈을 벗기 시작했다. 아직도 다 벗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요즘의 1박2일을 보더라도 김종민은 바보에 완전 몰입하기는 저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그렇다고 개그맨들이 이 자리를 탐내거나 위협하는 것도 아니다. 특히 요즘 개그맨들은 전과 달리 똑똑하고 멋져졌다. 요즘 대세인 개그맨들을 보면 그저 뚱뚱한 특징은 있을지 몰라도 바보연기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대세 중 대세인 신보라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얼굴도, 몸매
스스로 창씨개명까지 하면서 더 완벽한 이중생활을 연기하려는 이강토지만 그래서 슬퍼지는 순간이 있다. 바로 어릴 때의 첫 사랑 목단이를 대할 때만은 지난 잘못이 뼈저리게 아프다. 지금의 변화된 자신을 밝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렇지만 온가족의 원수 키쇼카이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는 그럴 수 없다. 벙어리 냉가슴도 이런 답답함보다는 덜할지 모를 일이다.그나마 덜 보면 아픔도 그만큼 줄겠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슌지는 목단이의 서커스단을 24시간 감시하라며 고등계형사의 본업에서 이강토를 제외시켜 버린다. 강토로서는 목단이와 가까이 있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또한 매 순간 가슴이 베일 듯한 아픔이다. 여전히 고등계형사 이강토로 보는 목단이의 날선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서럽기까지 하지만, 그래도 고생하는 목단이가
유령에 출연 중인 이연희 머릿속에 종일 맴도는 노래가 있을 것 같다. 다름 아닌 노라조의 수퍼맨이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돌아라 지구 열 두 바퀴’하는 대목이 특히나 머릿속에 가득할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유령에서 이연희가 주로 하는 것이 바로 달리기 때문이다.작가가 의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초반에 연기력 논란이 뜨거워지고는 이연희의 대사분량이 대폭 줄었다. 대신 이연희가 등장할 때면 여지없이 달리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디도스 에피소드 때부터 시작해서 상연고 그리고 이번 주까지도 달리는 역할은 주로 이연희에게 주어졌다.연기력 논란 이후 제작사 측이 내놓은 보도자료는 이연희의 달리기에 대한 것이었다. 처음 기사를 접할 때에는 다소 안쓰러웠다. 대한민국 미모 서열을 따질 정도의 여배우에
추적자는 매회 적어도 하나의 명대사가 존재한다. 10회에도 예외는 아니어서 김수영의 시 풀을 인용한 풍자적 대사가 압권이었다. 바람보다 먼저 눕는다. 쉽게 말하자면 알아서 긴다는 뜻이다. 작가는 당분간 사소한 죄라도 지으면 큰일 날 것이다. 검찰에게 이렇게 밉상이 돼서야 절대로 일이 쉽게 풀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작가에게 미안하지만 대신 시청자는 통쾌하고 후련하다.그러나 다른 풀도 있다. 분명 검찰처럼 바람보다 더 빨리 눕지만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서서 바람과 맞서는 무모함, 바로 민초의 저항을 몸소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 이 풀 같은 사람은 다름 아닌 조형사 박효주다. 그저 겉보기에는 전과7점 박용식과 코믹을 맡은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선배 백홍석과의 굳은 의리를 지킨다.추적자는 배우들
언제부턴가 추적자의 무게중심이 김상중과 김성령을 쫓는 손현주에서 박근형과 김상중의 힘겨루기로 옮겨가 있다. 보통은 이럴 경우 시청자가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박근형과 김상중의 일진일퇴가 하도 흥미로워 불평할 겨를도 없이 드라마에 몰입하게 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 드라마의 시점은 손현주의 행보라는 것을 확실하게 해줄 필요가 있었던지 작가는 검사 류승수를 통해서 재확인시켜주는 친절함을 보였다.보좌관 장신영은 김성령을 대신해서 PK준 차량에 동승한 내연녀를 자처해 자수를 했다. 어차피 PK준이 사망한 이상 동승자에 대한 특별한 조사가 없을 거라 예상했던 장신영은 류승수를 만만히 본 것이 실수였다. 장신영은 사건을 상대후보의 음해인 정치적 사건으로 몰아가려고 했지만 류승수는 그런 장신영에게 힘주어 말한다.
런닝맨이 100회를 맞았다. 유재석은 생각도 못한 일이라고 했지만 요즘 전체 예능을 총망라해서 런닝맨만큼 핫한 것이 없다는 점에서 런닝맨은 적어도 앞으로 100회도 보장받지 않았을까 싶다. 고정멤버 모두가 뚜렷한 캐릭터를 굳혔고, 매주 막강한 게스트들이 등장하니 단연 시선을 끌기 마련이다. 예능 1인자 유재석과 함께 다른 모든 요소마저 잘 굴러가니 예능의 기린아로 성장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런닝맨은 100회 특집답게 초특급 게스트를 섭외했다. 인기만큼 비밀을 지킬 수 없어 방송당일의 깜짝쇼가 불가능해지긴 했지만 10년 만에 예능에 출연한 김희선을 본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었다. 물론 가까이서 함께 촬영한 멤버들만큼 김희선의 미모를 제대로 만끽한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런닝맨 멤버들
신사의 품격은 남자들에게는 꽤나 공감하게 되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여자인 작가가 남자들의 세계를 참 잘도 알고 있다고 감탄 내지는 의심을 하게 되는데, 때때로 남자에 대한 오해나 혹은 피해의식 같은 것도 간간이 드러나고 있다. 그래도 이 드라마를 남자가 꼭 봐야만 할 이유는 주인공 남녀인 장동건과 김하늘이 아니라 이종혁과 김정난 커플에 있다. 아직까지는 그렇다.어차피 연애가 쉽다면 연애 드라마가 흥할 리는 없다. 또한 로맨틱 코미디를 아무리 깨알같이 복습한다고 하더라도 연애는 결코 쉬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 남녀의 꽃다운 사랑에 한없이 몰입한다고 하더라도 현실에는 눈곱만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9회에 등장한 천방지축 남편 이정록과 연상의 갑부 아내 박민숙이 보여준 짧은 감동은 아주 충분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