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유영주 칼럼] 어깨 위에 내려앉은 귀신이 떠나지 않는다. 송신기가 귀신처럼 달라붙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가만히 있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는데, 알아차리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다. 무시, 반발, 친밀, 동정, 침묵, 사랑, 연민… 거의 모든 정념을 시험한다. 주도하기도 양보하기도, 타협하기도 대립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인생이 꼬이는 것이다. 가로 44센티, 세로 4센티, 길이 26센티. 10키로그램, 최대출력 10와트. 적당한 크기에 소음도 없는 J회사 제품. 2016년 3월 15일 방송국 첫 출근하면서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두어 달 후 방송국을 전남대 정문 근처로 옮겼다. 송신기와 안테나는 북구청 기존 공간에 남겨두었다. 존재감이 없었다. 주송신기, 예비송신기, 2채널 콘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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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주 광주시민방송 대표
2021.07.22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