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의 황제 무한도전이 2011년 자사 최고 히트상품이자 저주받은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를 건드렸다. 눈에 띄는 풍자는 없었지만 어쩌면 무한도전 멤버들로 나가수 포맷을 그대로 따라한 것 자체가 풍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무한도전은 풍자나 비판보다는 나름가수다 특집의 성공을 통해서 나가수를 향한 예능 황제의 신의 한수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나는 가수다가 결국 채우지 못한 예능의 고수다운 한수였다.2011년 MBC 연예대상의 대상을 차지해 논란과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나는 가수다가 난파 직전의 MBC 일요예능을 구해낸 공로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임재범, 이소라, 박정현 등을 재기용하지 않는 한 원년멤버들이 준 노래의 감동을 더 이상 기약할 수 없는 나가수는 갈수록 기대치가 떨
MBC 명품다큐 남극의 눈물이 보여준 첫 번째 눈물은 아주 따뜻했다. 그러나 영하 50도의 남극에서는 눈물을 흘릴 수가 없다. 남극을 지배하는 제왕 황제펭귄의 눈물은 겉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에, 본능 속으로 흐르는 처절하고도 지극한 사랑의 눈물이었다.남극을 터전으로 삼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는 겨울, 황제펭귄들은 거꾸로 남극대륙 더 깊은 곳으로 길을 떠난다. 본능이라는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남극대륙 안쪽을 향해 묵묵히 행진한다.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춥고 외로운 곳으로 100km를 뒤뚱뒤뚱 걸어간다. 여름이라고 더울 리 없는 남극대륙의 겨울은 필설로 형용할 수 없는 추위가 매서운 칼날을 휘두르는 곳이다. 그 혹독한 추위 한 가운데로 황제펭귄들은
주병진 토크 콘서트가 전면 개작에 가까운 수정을 가했지만 오히려 시청률은 더 내려가고 말았다. 지난 29일 방영분에 비해 무려 1.4%가 하락해 4.5%를 기록했다. 워낙 낮았던 시청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폭락이다. 그러나 놀라운 일도 아니다. 전면 수정 후 첫 게스트가 주병진 콘서트에 실망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 사람이기 때문이다. 종편의 몰락이 다른 이유 때문이겠는가.한 인터뷰를 통해서 전두환, 강용석 등을 초대하고 싶다는 말을 한 것이 큰 화근이었다. 이 한 마디가 주병진에 대한 많은 기대와 기다림을 버리게 된 동기가 됐다. 급기야 강용석은 녹화했다가 방영을 포기해야 했고, 이후 포맷 전체를 바꾸는 데 이르렀다. 몇 가지 코너를 만들어 개그맨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물량도 갖췄다.
부태희가 돌아왔다.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를 이루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언젠가부터 여주인공들의 주저 없는 망가짐이 트렌드가 됐다. 최근 몇 년 새 그 트렌드를 화끈하게 열어젖힌 것은 부자의 탄생 부태희 역의 이시영이었다. 그 이시영이 난폭한 로맨스로 돌아왔다. 헌데 혼자 온 것이 아니라 여인의 향기 이동욱이랑 함께 왔다. 이시영이야 워낙 부태희의 명성이 있었다지만, 이동욱의 코믹연기는 전작인 여인의 향기에서의 이동욱이 아니었다. 이동욱은 잘나가는 프로야구 선수이다. 소속팀의 한국시리즈를 견인한 수훈선수로 돈과 명예를 다 갖고 있다. 유일하게 없는 것이 싸가지다. 반면 이시영은 집안 전체가 이동욱의 팀 라이벌 팀의 광팬이다. 이들은 우연히 노래방에서 만나게 되는데, 만나자마자 이시영은
2011년 4분기에 방영된 SBS 뿌리깊은 나무는 4분기는 물론 2011년 최고의 드라마였다. 한석규가 대상 소감으로 말한 것처럼 대본, 연기 그리고 연출까지 3박자를 고루 갖춘 명품드라마였다. 그래서 새해에 동시에 출발하는 3사 드라마 중에서 부탁해요 캡틴은 더 기대를 갖게 했었다. 한국에서 드문 항공 드라마라는 점에서 호기심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치 못할 무리수에 신종 막장 드라마의 탄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항공분야는 전문분야이면서 동시에 일반인에게 대부분이 가려진 비밀스러운 분야이다. 그나마 승무원들은 기내에서 접촉이라도 하지만 조종사는 공항에서 겉모습을 보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그래서 조종사란 직업을 다른 드라마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팔색조란 아마도 연기자에게 꼭 필요한 명칭일 것이다. 그래서 특정 캐릭터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들이 후속작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전혀 다른 작품이나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것은 정답이다. 특정 캐릭터에 발목 잡혀서는 결코 좋은 배우라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교과서 같은 질문을 적용키 힘든 경우도 흔치 않지만 존재한다. 바로 샐러리맨 초한지의 유방 이범수가 그렇다.연초부터 웃음폭탄을 무차별로 던져대는 샐러리맨 초한지는 아주 많은 배우가 등장하지만 초반 분위기는 거의 이범수에 의존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이범수의 캐릭터가 이 드라마의 성격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헌데 이범수의 캐릭터 유방은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팔색조 그 자체의 다양한 표정을 보이고
2011년부터 이어오는 드라마의 전반적인 색깔은 무겁거나 혹은 무섭다. 그 무거움을 일거에 씻어버릴 드라마가 왔다. 일단 웃기다. 그것도 무진장 웃기다. 개그 콘서트보다 웃기다. 예고를 통해 짐작했던 것 이상으로 웃기다. 잘 해야 피식 웃고 마는 사람이라도 이 드라마를 보면 소리 내서 웃게 된다. 자이언트 팀이 거의 그대로 헤쳐 모였지만 분위기는 처절할 정도로 웃기다.새해부터 새로 시작된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는 모든 연기파 배우들의 진지한 얼굴들을 전부 뒤집어쓰게 했다.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중무장한 이범수의 폭발적인 능청연기와 겉은 청순가련하지만 실제로는 입에 욕을 달고 사는 정려원은 이 반전을 이끄는 주역들이다. 게다가 비극의 주인공 경혜공주로 눈물을 달고 살았던 홍수현은 아주 대놓고
강제규 감독의 마이웨이가 제작비도 못 건질 형편이 되다보니 급기야 이성을 잃는 것 같다. 2일 한 기사를 보니 마이웨이를 안 보면 무슨 큰 죄라도 짓는 것이라고 협박하는 느낌이 든다. 이 기사는 마이웨이 부진의 원인을 전부 누리꾼의 까대기에서 찾고 있다.그리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영화제작자들과 감독들의 코멘트를 줄줄이 굴비 두룹 꿰듯이 엮어놓았다. 심지어 마이웨이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인생 자체가 편협하다는 악담까지 곁들였다. 기사의 논조는 이렇듯 전문가들이 칭찬하는 것이니까 아닥(아가리 닥치라는 속어)하고 영화표 끊으라는 설득을 포기한 우격다짐에 불과하다. 우선 잘 되면 내 탓이면 안 되면 조상 탓인 이중잣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대박 영화의 최대 비결은 입소문에 있
자우림이 2차 라운드 2위에 올라 무사히 명예졸업장에 이름을 새길 수 있었다. 그동안 나가수에 적지 않은 가수들이 왔다가 갔지만 정작 명예졸업은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다. 1등은 아니어도 일곱 중에 생존하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지만 막상 명예졸업 마지막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YB와 장혜진을 보면 나가수 명예졸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할 수 있다.자우림의 나가수 마지막 선곡은 김범수의 하루였다. 어쿠스틱 기타를 중심으로 한 다소 조용했던 연주는 자신들의 마지막을 침착하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담긴 것으로 보였다. 임재범의 바람에 실려를 통해서 낯이 익은 스패니시 기타 명인 박주원이 가세해 집시풍의 분위기를 풍겼지만 전체적으로 지금까지의 자우림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자우림답지 않다
MBC는 연말 시상식에서 건진 것이 없다. 연기대상, 연예대상은 자사 직원이 아닌 연예인들에 대한 시상이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잘 나가는 스타들을 어느 정도는 확보하자는 차원에서의 당근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상을 사람이 아닌 작품에 주기로 한 갑작스런 변경과 납득할 수 없는 특정 프로그램 홀대로 인해 망쳐버린 최악의 시상식이 돼버렸다. 상은 받으면 좋다지만 과연 대상의 물망에 올랐던 차승원이 최우수상에 만족했을지는 의문이다.그러나 MBC 연말 시상식을 최악으로 규정짓게 한 가장 큰 이유는 특정 프로그램 왕따시키기였다. 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 놀러와에 대한 눈에 띄는 홀대가 논란이 됐고, 드라마대상에서는 로열패밀리와 내 마음이 들리니에 대한 무관대접 역시 납득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MBC 시
1박2일 나영석 PD에 대한 파격 승진이 단행됐다. 무려 4,5년을 단축한 고속승진이다. 파란만장했던 1박2일을 잘 끌어온 공로에 대한 포상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종편행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나PD의 공로, 1박2일의 가치를 KBS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보에도 없었던 1박2일에 전격적으로 대상을 안긴 과한 애정표현은 논란을 일으켰지만 그 역시도 KBS가 위기의 1박2일 끌어안기를 했다는 점 하나는 인정할 수밖에 없다. 반면 MBC는 어떤가. 예능을 떠나 MBC를 대표하는 몇 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무한도전을 연예대상에서 철저하게 소외시켰다. 방청객에게도 상을 줄 것 같은 기세로 수많은 상이 남발됐지만 그 안에 무한도전 멤버들의 이름은 찾
2011년 MBC 연예대상은 아무도 놀라지 못할 억지 이변이 연출되었다. 시상을 불과 이틀 앞두고 대상에 대한 바뀐 기준을 기습 발표할 때부터 이미 다 짐작했던 결과였다. 사람이 아닌 작품에 대상을 주기로 갑작스레 변경된 MBC 연예대상은 나는 가수다에게 돌아갔다. 마지막 연예대상 발표는 이번 시상에서 가장 지루하고도 짜증스러운 순간이었다.감정을 억누르고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2011년은 분명 나는 가수다의 해였다. 가요계뿐만 아니라 연예, 사회, 정치에 패러디 붐을 몰고 온 나는 가수다의 영향력은 올 한 해 가장 빛나는 것이었다. 비록 1년도 못 돼서 정점을 찍고 하락하는 조로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나가수의 브랜드 가치를 깎아내릴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나가수는 연예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오히려 그 가치를 잃었
드라마 공식커플 채윤과 소이의 존재감을 훌쩍 넘어버린 이도와 무휼의 야릇한 관계는 뿌리깊은 나무 방영 내내 화제였고, 의외의 흥행카드였다. 결국 SBS 연기대상에 베스트커플 후보로 올랐고, 시상이 강력하게 예상되기도 할 정도다. 도휼(이도무휼)커플의 주된 역할은 깨소금 같은 코미디였다. 연출한 장태유 PD가 다큐멘터리 같은 드라마라고 할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되는데, 그 번민의 주인공 세종과 벌이는 코미디가 분위기 반전의 즐거움을 주었다.도휼커플에서 무휼의 역할은 주로 놀림 당하거나 그래서 삐치는 것이었다. 못된 임금 세종의 악취미는 심복들을 골려먹는 것이다. 집현전 대제학 정인지는 물론이고 궁녀 덕금은 오금이 정도로 당하기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악취미가 아니라 세종은 자기 사람이라는 표식으로 상
임재범의 대표곡 중 하나인 고해의 실제 작곡자 논란이 벌어졌다. 공동작곡자로 등록된 송재준이 나는 가수다 방송 내용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때문인데, 그의 주장대로라면 임재범은 남의 노력을 훔친 사람이다. 게다가 나는 가수다 측에 명예훼손에 대한 경고까지 하고 나섰으니 속사정을 모르는 제3자의 시각에서는 임재범의 허세에 희생당한 피해자로 보이기 십상이었다.그것은 임재범에게 폭력에 이어 남의 권리를 강탈해버리는 파렴치함이라는 혐의가 더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다고 해서 임재범이 크게 개의치 않을 것도 같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감정의 흔들림이 없을 거라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당시 음반제작자, 작사가 등이 송재준의 주장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것이 보다 못한 개입
브레인의 표류가 끝나지 않고 있다. 13회까지 방영했지만 도대체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스토리가 실종된 그 자리에 신하균의 열연만 남아 고독한 사투를 벌일 뿐이다. 그렇다고 주변에 다른 캐릭터들을 충실히 살려줘서 그 관계의 미학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브레인은 주야장천 신하균만 파고 있을 따름이다. 드라마가 이렇게도 되나 싶을 정돈데 시청률이 잘 나오니 이런 아이러니가 또 없다.드라마 보는 재미에 배우의 열연은 빠뜨릴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껏 브레인 리뷰에 신하균의 연기력 칭찬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다. 가끔씩 등장하는 의학적 모티브들은 대부분 미국 의학드라마에서 본 듯한 사건들이다. 심지어 임상실험 중인 시약을 투약하는 것은 유명한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K팝스타에는 깜짝 놀라게 하는 실력자가 많다. 또한 다른 오디션에 비해서 독특한 자기만의 음색을 가진 참가자들 역시 눈에 띄게 많다. 본선 1차 심사를 마치고 걸러진 75명은 2차 심사하기 전날 각각의 심사위원과의 심층 오디션을 가졌다. 여기서 탈락위기라는 스티커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당락과는 무관한 것으로 본격 심사 전에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에게 원 포인트 레슨을 해주는 의미가 크다.일대일 오디션은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기존 오디션과의 차별성을 갖는 시스템이고 나름 그 효과도 컸다. 75명의 참가자들은 각각의 심사위원을 선택했다. 심사위원과 더 가깝고 직접적인 대면을 통해서 참가자들은 다음날 치러질 본 심사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 일대일 오디션에 대한 설명이
1박2일 찰나의 여행은 나영석PD의 굴욕으로 끝났다. 강호동이 없어서 그런지 다섯 멤버의 생존능력(?)은 더욱 강해진 듯했다. 실질적으로 미션을 완벽하게 성공한 것은 두루미 4가족을 찍은 김종민뿐이었지만 형들을 대신해서 무지개, 운해까지 보험을 든 이승기 덕분에 나영석 PD는 얼떨결에 4점을 인정하고 말았다. 비록 수백억 원의 부상이 걸린 5점은 아니었지만 호텔 스위트룸에 스파, 뷔페 그리고 나PD 사비로 옷사주기까지 걸렸으니 나PD는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나영석PD를 결정적으로 현혹시킨 사건은 배꼽 잡을 식바산 운해였다. 소녀시대와 분무기 무지개를 촬영한 이승기는 이후 뮤직뱅크 무대에 드라이아이스를 뿌리고 촬영을 했다. 그 배경의 뮤직뱅크의 일부분을 크롭해서 식바라는 글자가 됐는데, 그것을 식바산이라고
KBS 연예대상에 파란이 일었다. 후보에도 오르지 않았던 1박2일 전원이 대상을 차지한 것 때문이었다. 대상 수상자가 발표되자 시청자는 물론 당사자들도 어안이 벙벙한 모습이었다. 지금껏 단체가 수상한 적도 없었지만 후보에 없었던 시상은 납득할 수 없는 주최 측의 독단이기 때문이었다. KBS 연예대상은 이변이나 파격이 아니라 부조리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대상 시상을 하지 않는 것만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와 함께 눈에 띄는 것은 달인 김병만에게는 작은 상조차 주지 않은 채 철저히 소외시킨 점이다. 갤럽이 조사한 2011년 최고 예능인은 유재석이나 강호동이 아닌 달인 김병만이었다. 물론 이 결과에 대한 논란도 없지 않았지만 통계 신뢰도를 떠나 김병만이 2011년 가장 주목받
다큐멘터리는 지독한 인내의 산물이다. 북극을 출발해서 아마존, 아프리카를 거쳐 MBC 다큐팀은 지구의 또 다른 끝 남극으로 향했다. 총 제작기간 2년 중 300일을 혹한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얼어붙은 대륙에 머물며 신비와 감동을 다시 담아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MBC 눈물 시리즈를 볼 때면 죄짓는 마음이 된다. 먼저 그곳의 주인인 동물들에게는 뭔가 잘못을 빌어야 할 것 같은 심정이 들고, 카메라 앵글 뒤에서 고군분투했을 다큐팀들의 고생이 눈에 선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영하 40도에 그보다 훨씬 낮은 60도의 체감 온도의 환경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저 눈으로 보기에도 몸서리처질 정도로 추운 곳에서 새끼를 낳고, 기르는 남극의 동물들에게서 불가사의한 신비감을 느끼지만, 무려 300일이라는 시간을 견뎌낸 촬영팀
뿌리깊은 나무는 게이 드라마였다? 들어가는 말이 좀 선정적이지만 그럴 만도 한 것이 S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 후보에 바로 도휼커플이 선정됐기 때문이다. 총 12커플이 후보로 선정되었는데 그 중 남남 커플은 단연 한석규와 조진웅 두 사람뿐이다. 이렇게 남자끼리 커플상 후보에 오른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라 누리꾼들은 희희낙락하는 반응이다.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 이도와 무사 무휼에게는 남녀상열지사 이상인 군신유의의 의리와 정이 존재했다. 아니 때로는 남녀상열지사를 오해케 하는 노골적인 애정대사들이 돌출하기도 했다. 급기야 내금위장의 무휼의 입에서 투기하는 여인네 취급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됐다. 이러니 이들 사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도 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도휼커플이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