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가결 시, KBS본부는 합법적인 파업, 연차 투쟁, 태업 등의 투쟁에 나설 수 있다.
KBS본부는 24일 오전 9시부터 다음 달 3일 오후 5시까지 ‘무능 경영 박장범 심판! 단체협약 쟁취와 공영방송 KBS 사수’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했다.

지난 9월 중앙노동위원회는 KBS 사측과 KBS본부의 단협 조정 중지를 결정했다. KBS본부는 중노위 조정 과정에서 공익위원들과 논의를 거쳐 ‘임명동의제’ ‘공정방송위원회’ ‘중간평가제’ ‘조합원 방어권 확대’ ‘위험업무 2인 1조 명문화’ 등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조정안을 마련했으나 사측이 최종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사측은 ▲임명동의제 축소 ▲중간평가제 폐지 ▲공정방송위원회 의무 개최 폐지 ▲근속 휴가 폐지 ▲연차촉진 100% 의무화 ▲배우자 건강검진 폐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 공익위원들 사이에서 '개별교섭 체제 하에서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내용에 해당하는 단체협약 후퇴안을 가져오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KBS에서 박민 사장 시절인 지난해 6월부터 500일 넘게 무단협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별 개별 교섭을 선언한 박장범 사장 등 KBS 사측과 KBS본부는 23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BS본부는 투표 마감날인 다음 달 3일까지 매일 점심시간에 투표 독려 선전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KBS본부는 활동보고에서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낙점을 받아 얼떨결에 사장이 된 박장범에 대한 심판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무기력과 절망에서 벗어나 KBS 구성원 스스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낼 것인가, 무능한 경영진이 방치하고 있는 KBS를 그냥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선택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KBS본부는 “압도적인 쟁의행위 찬반투표 ‘찬성’으로 공영방송 KBS의 자존심을 되찾고, 다시 국민에게 사랑받는 KBS로 만들어 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KBS본부는 지난해 박민 사장 시절 단협 교섭 결렬에 따라 두 차례 일일 총파업에 나섰다. 두 번째 파업은 지난해 12월 10일 박장범 사장 취임식날 열렸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관련기사
- KBS 노사 단협 최종 결렬…"공정방송 쟁취할 것"
- 고려거란전쟁 때처럼? KBS 토일드라마 '박장범 책임론' 분출
- KBS 창사 최초 천억 적자인데 '실적 나쁘지 않다’?
- KBS구성원 "'천억 적자' 박장범, 무슨 염치로 헌법소원인가"
- KBS구성원 "공영방송 장악 첨병 이사들이 헌법소원 가당키나 한가"
- "새 KBS이사회가 '파우치' 박장범의 무자격 판단할 겁니다"
- 박장범 입에서 "박민, 노조 때문에 중도 해임" 나올 줄이야
- 박장범, 부끄럽지 않다면서 "노조, '파우치 박' 쓰지 말라" 공문
- 김의철 전 KBS 사장 '부당해임' 확정…"서기석 즉각 사퇴하라"
- '파우치' 박장범 입에서 "본부노조가 KBS 독립성 흔들어"
- 언론노조 KBS본부 “'법비' 서기석, 박장범 특별감사 보고 회피"
- 편성위로 강제하는 방송 제작자율성…관건은 방통위 규칙
- KBS, 방송법 공포 앞두고도 '편성위' 거부할까?
- 언론노조, 방송법 통과에 "한국 언론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
- KBS 경영진, 편성위 거부 핑계도 갖가지 "방송3법 완료되면"
- 박장범 고향 후배, 'KBS 법조팀 해체' 사회부장 바통터치
- KBS구성원 "새 정부, 윤석열의 공영방송 장악 소송 철회하라"
- "통합징수법 '공치사'에 수신료 탕진…박장범, 사장 자격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