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당층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 "우리가 황교안" 발언으로 내란·부정선거 옹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보수 언론은 '윤석열과의 단절'을 요구하고, 당 내부에서는 '민심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p 하락한 24%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p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27%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전국지표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전 조사보다 4%p 하락한 21%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은 3%p 오른 42%다. 무당층은 25%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17일 중앙일보는 기사 <부동산∙대장동 터졌는데…국힘 지지율, 무당층보다 낮다>에서 "10∙15 부동산 대책 후폭풍과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 등 여권의 잇따른 악재 속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앙일보는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한 뒤 국민의힘은 대여 투쟁에 올인했다.(중략)하지만 이런 국면에서 오히려 민주당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자 당내에선 '당혹스럽다. 당 지도부에서 문제가 무엇인지 빨리 포착해 시정해야 한다'(수도권 의원)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무당층 비율에 밀리는 것도 머쓱한 지점'이라고 꼬집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내부엔 부동산, 항소 포기 논란이 잇따라 불거진 '골든타임'에서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된 행보를 보였다'(중진 의원)는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장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 발언과 관련해 중앙일보에 "황 전 총리가 주장하는 부정선거론 등 당이 거리를 둬야 할 부정적 이슈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당 지역 조직을 동원해 규탄대회, 피켓 시위 투쟁을 벌이는 방식에 대해 "규탄 대회를 안 할 수 없지만, 자극적인 발언 대신 국민 눈높이에서 대안 정당임을 부각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어야 한다"고 했다.

같은 날 세계일보는 사설 <무당층보다 적은 국힘 지지자, ‘尹 단절’ 없이 미래 있나>에서 "얼핏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을 응원하는 이들의 단일 대오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치 평론가들 사이에선 ‘여당이 미워도 야당은 더 싫다’는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란 분석이 제기된다"며 "오죽하면 이 대통령이 '야당 복'은 타고났다는 말까지 나오겠는가"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민주당보다 의석수가 적은 국민의힘이 원내 표 대결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수록 정부·여당을 압도하는 정책 대안을 내놓으며 국민 앞에 비전과 경쟁력을 입증해야 할 텐데, 지금의 국민의힘은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제출에 즈음한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행태가 대표적"이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우리가 황교안' 주장에 대해 "아직도 불법 계엄을 주도한 윤 전 대통령과 손절하지 못하고 있으니 누가 국민의힘을 수권 정당으로 인정하겠는가"라며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계엄 사태 등에 관한 명확한 입장 정리 없인 미래도 없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무당층보다 지지율 낮은 국민의힘, 수권정당 포기했나>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7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부동산 이슈에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까지 제1야당 입장에서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사이익을 조금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게다가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 1심, 특검 수사와 재판 등 당 내부의 굵직한 사법리스크까지 예고돼 있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지지율 정체의 가장 큰 원인은 불법 계엄과 윤 전 대통령 탄핵에 이은 6·3 대선 패배에도 쇄신의 뜻이 조금도 없는 국힘의 태도"라며 "내란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다는 쓴소리를 듣더라도 강성 지지층에 매달리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배우자가 김건희 씨에게 명품 클러치백을 선물한 사실이 드러난 일을 언급하며 "그러고도 반성과 사과의 말 한마디가 없다. 수권정당의 가망을 스스로 포기했다고밖에는 볼 수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보수들마저 외면하는 장동혁의 내란비호 ‘자해정치’>에서 "국민의힘의 민심 이탈은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면회하고, 내란을 선동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옹호에 나선 장 대표의 기행이 만든 자업자득"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장 대표 취임 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대선의 3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20%대에 머무르거나 하락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헌정질서를 짓밟고 국민을 배신한 윤석열을 정치적 실체로 옹호한 것만으로도 공당 대표 자격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장 대표는 전통적 지지층까지 흔들리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란·극우 세력과 당장 절연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장 대표는 극우 성향 정치세력 연대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TV'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와 혁신', 조원진 대표의 '우리공화당', 전광훈 목사의 '자유통일당', 고영주 대표의 '자유민주당'과의 연대를 시사했다.
장 대표는 진행자가 이들 정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묻자 "내년 지방선거는 체제 전쟁"이라며 "그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들은 이재명 정권이 가려고 하는 체제 전복, 사회주의 체제, 독재 체제를 막기 위해 모두 함께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대의명분이라면 다 함께 모일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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