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대형 기자]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출범했지만 당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신임 김민수 최고위원이 "내부총질을 근절해야 한다"고 불을 질렀다. 

친한계 인사인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은 "당 대표나 지도부와 다른 입장을 표시하는 게 내부총질이냐"며 "'까라면 까'라는 군사 문화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응수했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히틀러', '레밍 신드롬'에 비유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년 이상 버틴 당대표 없어" 분당설 일축 

김종혁 당협위원장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자유로운 언로를 차단하고 '입틀막'하고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행한 일"이라며 "김 최고위원의 얘기를 들으면서 진짜 '윤 어게인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망신주기 위한 것"이라며 "경찰에 고발한다느니 했지만 진전된 사항이 하나도 없다. 신경도 안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경태 후보는 본인들의 경쟁자였는데 결단을 하라는 식으로 등을 떠민다"며 "정상적인 당내 민주주의로 보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국민의힘은 당 대표가 1년 이상 버텨본 적이 없다. 임기는 2년이지만 중간에 다 쫓겨났다. 당 대표나 지도부가 잘못된 주장을 한다고 해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 당을 떠나야 한다면 그 당이 유지될 수 없다"며 분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가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선거에서 지면 당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버티기'를 시사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가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조경태 후보가 22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수 최고위원은 27일 장동혁 체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으로부터의 시급한 개혁은 내부를 향한 총격과 해당 행위를 근절하는 것"이라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관련) 당원게시판 조사는 당무감사와 함께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금 이 순간부터 국민의힘 소속이면서도 계파 정치를 위해 당을 무지성으로 비판하고 있는 패널들의 해당 행위에 대해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누구와 싸워야 할지 분별하고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서 조경태 의원을 향해 "본인도 이 당에 미련을 두고 있지 않다. 어떻게 해야 더 예쁜 그림으로 당적을 옮길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탈당 요구하는 건 반대다. 김상욱 의원 같은 사례를 만들면 안 된다"며 "선제적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처벌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같은 날 SNS에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옹호하면서 대놓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이들이 존재하는 한 국민의힘은 '내란당'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이라며 "국회를 침탈해 국민들께 총부리를 겨눈 자의 탄핵을 반대하고 여전히 그 당론을 유지하고 있는 정당을 국민들이 어떻게 평가하겠느냐"고 했다.

조 의원은 "당을 통합하고 잘못을 걸러내 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대표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며 "'레밍 신드롬'을 경계해야 한다. 다수의 의견은 옳고 그름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아주 참혹하고 불행한 사례들을 남겼다. 히틀러가 대표적 경우"라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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