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장애인 비하·혐오 발언으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사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을 이런 일로 사퇴시키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박 대변인을 옹호한 김 최고위원은 '같은 기준이면 민주당 의원들도 떨어져 나가야 한다'고 했다.
19일 김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와 통화에서 장 대표의 박 대변인 사의 반려에 대해 "만약 대표께서 사의를 반려 안 하고 받으려고 했다면 저라도 말렸을 것"이라며 "방송을 뒤늦게 찾아봤는데 전체 맥락을 보면, 일부 편집돼서 알려진 것처럼 장애인에 대한 폄하 목적이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단지 김예지 의원이 당 내에서 두 번이나 비례라는 특혜를 분명 받았는데, 당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라며 "이(비판) 강도가 과했다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당사자도 인지했기 때문에 사의까지 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 하나하나로 젊은 청년 정치인의 정치 생명을 끊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것들로 정치 생명줄을 끊는다고 하면 민주당 전체 의원 대다수가 벌써 나가 떨어졌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당내에서는 당자사가 일단 사과했고, 반성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의를 받아들일 정도의 단계는 아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도 박 대변인 옹호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YTN라디오 <김준우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언론이 보도할 때 편집이 돼 장애인에 초점을 맞추니까 관련 부분만 보이는거지 전체 텍스트를 보라"며 "(박 대변인은)김 의원이 당론에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했고 이런 세력들이 아직까지 당에 남아 있다는 부분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라고 대변했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의 해당 행위를 지적한 것으로 징계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의원을 겨냥한 장애인 혐오·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동훈 담당 일진 박민영 대변인 초대석> 제목의 방송에서 유튜버는 "김예지는 XX 장애인인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 "장애인인 걸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장애인이고 XX이니까 우리가 이만큼만 하는 거지" "이 X이 장애 없는 남자였으면 이 XX는 뒤졌다" 등의 극언을 했다. 박 대변인은 이 극언에 소리내어 웃으며 동조했다.
박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한동훈이 (김 의원을)에스코트용 악세사리 취급하는 것이다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장애인이라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눈 불편한 거 빼고는 기득권 ▲일부 약자성을 무기 삼는다 등으로 당내 계파 갈등의 연장선으로 판단할 문제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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