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장애인 비하·혐오 발언으로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사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을 이런 일로 사퇴시키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박 대변인을 옹호한 김 최고위원은 '같은 기준이면 민주당 의원들도 떨어져 나가야 한다'고 했다. 

19일 김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와 통화에서 장 대표의 박 대변인 사의 반려에 대해 "만약 대표께서 사의를 반려 안 하고 받으려고 했다면 저라도 말렸을 것"이라며 "방송을 뒤늦게 찾아봤는데 전체 맥락을 보면, 일부 편집돼서 알려진 것처럼 장애인에 대한 폄하 목적이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단지 김예지 의원이 당 내에서 두 번이나 비례라는 특혜를 분명 받았는데, 당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라며 "이(비판) 강도가 과했다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고 당사자도 인지했기 때문에 사의까지 표명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발언 하나하나로 젊은 청년 정치인의 정치 생명을 끊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다. 김 최고위원은 "이런 것들로 정치 생명줄을 끊는다고 하면 민주당 전체 의원 대다수가 벌써 나가 떨어졌어야 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당내에서는 당자사가 일단 사과했고, 반성도 하고 있기 때문에 사의를 받아들일 정도의 단계는 아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이준우 국민의힘 미디어대변인도 박 대변인 옹호에 나섰다. 이 대변인은 YTN라디오 <김준우의 정면승부>에 출연해 "언론이 보도할 때 편집이 돼 장애인에 초점을 맞추니까 관련 부분만 보이는거지 전체 텍스트를 보라"며 "(박 대변인은)김 의원이 당론에 어긋나는 행동을 많이 했고 이런 세력들이 아직까지 당에 남아 있다는 부분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라고 대변했다. 박 대변인은 김 의원의 해당 행위를 지적한 것으로 징계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박 대변인은 지난 1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 의원을 겨냥한 장애인 혐오·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동훈 담당 일진 박민영 대변인 초대석> 제목의 방송에서 유튜버는 "김예지는 XX 장애인인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 "장애인인 걸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장애인이고 XX이니까 우리가 이만큼만 하는 거지" "이 X이 장애 없는 남자였으면 이 XX는 뒤졌다" 등의 극언을 했다. 박 대변인은 이 극언에 소리내어 웃으며 동조했다. 

박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한동훈이 (김 의원을)에스코트용 악세사리 취급하는 것이다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장애인이라 주체성을 가지는 게 아니라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 ▲눈 불편한 거 빼고는 기득권 ▲일부 약자성을 무기 삼는다 등으로 당내 계파 갈등의 연장선으로 판단할 문제인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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